2019-8-03
여기서 다시, 남편의 도심 프로그램에 관해 안나가 무슨 생각을 품었는지 알기가 불가능하다. 그녀는 비유하자면, 사막처럼 쓸쓸한, 목가적인 발달 단계에 사는 사람이었고, 바빌로니아 마지막 시절 벨사자르의 향연 같은 화려한 단계까지 도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코블린 역시 그런 지점까지 진짜 다다르진 않았다. 그는 견고한 사람, 사고회로에 상대적으로 낮은 전류가 흐르는 사람이었고, 자신의 사업에 최대한 집중을 하며, 규칙적인 기상 시간 4시에 일어나기 힘들게 할 수 있는 그런 시간보다 더 오래 도심에 머물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만지작거려도 그건 사업이었다. 그는 포커 놀음도 했지만, 주머니에 무겁게 넣고 다니는 잔돈 이상으로는 결코 하지 않았다. 그는 오랜 시간을 두고 파고드는 사람들의 악벽 즉, 상냥하게 현혹을 하는데 실은 시종 파헤치고 터널을 뚫고 있었다고 드러나는 그런, 의심 많은 심판관들이 자랑스레 지적을 하듯이, 좋게 생각했던 그 윗대가리 머리들이 어두운 곳에서 땅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을 볼 때야 겨우 드러나는 부도덕함은 없었다. 그는 대체로 나를 좋게 대했다. 비록 그가 시무룩한 때도 있어서, 그런 때면 일요일판 부록을 채우는 일에 더 재빨리 해내라고 나를 졸라대곤 했다. 그건 보통 안나의 영향이었다. 안나의 사나운 영향권에 꼼짝없이 휩쓸려, 참호 속 포연 속 안나의 전시편성에 그를 배속을 하는 때였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아주 딴판의 흥겨운 개인적인 은밀한 기백을 지녔다. 그 예를 들어 내가 목욕통에 들어 있던 그와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는데, 그는 아주 남성스러운 상태로 누워, 발기가 되어, 창문도 없는 욕실의 수증기 가득한 비좁은 3등 선실 공간 속에 스폰지로 똑똑 자신에게 물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해병 출신에 어린 딸의 아버지이자 오촌이모 안나의 남편으로서, 그렇게 권위 없는 상태에서 발견되다니 그런 일을 숙고했더라면 더욱 골칫거리 곤욕이었을 것이다. 이제야 짐작이 가지만, 실제보다 훨씬 더 곤혹스러운 일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내 생각들은 그렇게 아주 심도 깊지가 않았다. 나는 내가 늘 봐오던 오촌 하이먼을 크게는 신중하고 자비로운 남자, 내게 관대한 사람으로 여겼는데 갑자기 주색잡는 난봉꾼으로 볼 수는 없었다.
사실 그들은 모두 관대하였다. 오촌 안나는 근검절약하는 사람으로, 쪼들린다 노래를 부르며 자신을 위해는 돈을 많이 쓰지 않았다. 하지만 나에게 한쪽에 잭 나이프가 달린 겨울용 하이탑 신발을 사주었다. 그리고 파이브 프라퍼티즈는 곧잘 군것질거리, 초콜렛 밀크 상자들과 거대한 주름진 사탕 상자, 직사각형 아이스크림 덩이와 층이 진 케이크 등을 가져왔다. 코블린 내외 둘 다 그리고 그까지 과다함이라면 사족을 못 썼다. 줄무늬 비단 셔츠이건 옷소매 가터이건 자수 수놓인 양말이건, 영화관에서 딕시 컵이건 프리들과 나를 뱃놀이에 데려갔을 때 공원에서 크래커잭이건, 한 다스 이하로 사는 일은 드물었고, 파이브 프라퍼티즈는 지폐로, 사촌 하이먼은 산더미 동전이 그냥 콸콸 쏟아졌다. 항상 시야에 많은 돈이, 컵에, 유리잔에, 단지에 있었고 코블린의 책상에 펼쳐져 있었다. 내가 어느 것도 슬쩍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모든 것이 너무나도 풍성해서 절대 그러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사정이 어떠한지 내가 이해한다는 인정만 해준다면야 나는 쉽게 이런 방식에 넘어갈 사람이었다. 할머니가 나에게 임무를 맡겨 보낼 때 그랬던 것처럼 또 그만큼 쉽사리 나는 시치미 뗀 허위에도 마음을 쏟을 수 있었다. 그러니 나를 올바르게 대우해 준다면, 내가 카토(로마의 정치가)같은 사람이 나를 빼다박았을 거라거나, 시야 제로 변경 돌풍 속에서 손님에게 3 센트를 되돌려주려고 4 마일을 뚜벅거리며 걷던 어린 링컨 같은 사람이 될 수도 있었다는 인상을 심으려고 한다는 생각하지는 마라. 나는 그런 전설적인 대통령감의 인물로 통하기를 바라진 않는다. 다만 그 4 마일은 적절한 감정에 불이 붙으면 장애가 되지 않았을 거란 점이다. 이는 내가 어느 길로 이끌리느냐에 달렸다.
내가 한나절 쉬는 날 가는 우리 집은 대조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되고 윤이 난다. 안나의 집은 마룻바닥을 금요일 오후에 물걸레질로 씻었다. 안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벗은 발로 철벅거리는 대걸레 뒤를 따라 칠하며 걸어갔다가 후에 물기를 빨아들여 마르도록 깨끗한 신문지들을 깔았고, 이는 그 주가 끝날 때까지 걷지 않았다. 여기 우리 집은 매일 청소용 왁스 냄새가 났고 모든 것들이 앞뒤를 다 재어-반짝이는 베니어 판, 작은 도일리 깔개, 잡화점 무늬 커트글래스, 엘크 뿔, 시계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수녀원 응접실처럼 아니면 신의 사랑으로 모든 무방비의 벽 위로 들썩거리는 잔혹하고 시끄러운 온갖 말썽이라는 대양의 구성요소들과 멀찍이 담을 쌓는 가정의 산뜻함이니, 그런 것들의 기반이 기꺼이 되어주는 그런 류의 장소들ㅘ같이 아주 규칙적으로 배치가 되었다. 사이먼과 내가 자는 침대는 자수가 수놓인 베개들을 이고 성장을 차리고 불룩 솟았다. 책은 (사이먼의 영웅전 도서관) 차곡차곡 쌓여 있고, 대학 우승기들이 줄을 이뤄 박혀 있었다. 여자들은 깨끗한 고동색 벽 여름 공기의 부엌 창문 옆에서 뜨개질을 했다. 조지는 마당의 해바라기와 빨랫대 사이에서 참새들이 머물다 간 곳에 냄새를 맡으러 가는 느릿한 위니 뒤뚱거리고 쫓았다.
사이먼과 내가 없는 집이 어떠한지 그리고 우리 없어도 얼마나 매끄럽게 돌아가는지 보는 일이 마음이 불편했던 것 같다. 엄마도 이를 아마 느꼈는지 허용되는 수준 내에서 법석을 피웠다. 그녀는 케이크를 구웠고 나는 손님 비슷해서, 탁자 스프레드를 펴주고 잼 접시들로 가득 채워 내왔다. 이런 식으로 내가 품삯 버는 일이 대접을 받다니, 시계 주머니에서 접힌 달러들을 끄집어내며 내심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그래도 노부인의 어느 농담에라도 평소보다 더욱 세차게 웃을 때면 백일해의 잔재인 잡음이 섞여 나왔다. 나는 오직 그만큼 어린 시절을 앞두고 있었고, 내가 이미 팔다리가 길고 머리는 이제 자랄 만큼 다 굵어졌지만, 나는 여전히 반바지와 이튼 옷깃을 하고 있었다.
‘그래, 거기서는 너에게 대단한 일들을 가르치고 있겠구나,’ 할머니가 말했다. ‘이건 네가 문화와 교양을 배울 기회야.’ 이는 그녀가 이미 나를 다 키워놓았고 저속한 영향들을 익힐까 두려워할 게 없다는 의미였다. 그래도 약간의 조롱은 빠지지 않았다. 다만 어디 혹시라도 위험이 있을까 봐.
‘안나는 여전히 울고 있어?’
‘네.’
‘하루 종일. 그리고 그 사람은 뭘 해? 그런 그녀를 쳐다보고 눈만 끔벅거리지. 그리고 아이는 말을 더듬고. 정말 활기 넘칠 거야. 그리고 파이브 프라퍼티즈, 그 아폴로는-여전히 결혼할 미국 여자를 찾고 있어?’
그런 식으로 할머니의 잽싸게 치고 날랐다. 작고 노란 뼈마디의 손으로, 오데사에서 진짜 묵중한 남에게 진실로 결혼을 했던 그 손, 낭창하게 한방 날렸고, 바닷물은 치고 들어오고 우중한 이는 가라앉았고.-돈, 기운, 비계, 비단, 사탕 상자와 모든 것들이-기지 넘치는 천하제일의 미소를 지으며 물결을 바라보고 있는 이를 떠났다. 나처럼 그녀에 대해 알려면 이 점을 알아야했다. 1922년 휴전 기념일에, 11시경 공장들이 여전히 장엄한 축하의 소음을 울리고 있는데 할머니는 계단을 내려오다 그만 발목을 삐었고 그녀는 꼼짝 못하고 서있어야 했던 모양인데, 파이브 프로퍼티즈는 할머니가 욕을 하고 고통으로 자지러지는 동안에 들쳐 업고 부엌으로 돌진해 날랐다. 하지만 그녀의 기억은 경박한 처신과 불쾌한 모욕에 치우쳐, 할머니 두 눈 사이 귀족처럼 주름처럼 그녀의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데, 그렇게 그녀의 불만은 필수 원소요 본성의 일부였다.
파이브 프라퍼티즈는 결혼하는 일에 열심이었다. 그는 이 문제를 꺼내지 않은 사람들이 없었고 자연히 로시 할머니도 이를 문의하러 만나러 왔었다. (할머니는 보통 때처럼 본심은 감추고 공순하게 남몰래 그녀는 하나씩 체크를 해가면서 그녀 파일에 담고 싶은 것들은 수집을 했다. 하지만 또한 그 일속에, 자신에게 돌아올 상당한 돈, 중매쟁이 보수를 알아보았다. 그녀는 사업 기회들을 가만 기다리고 있었다. 한때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이민자들의 밀입국을 뒤에서 조종했던 적이 있었다. 우연히 알게 되었지만 그녀는 크렌들 씨와 아내의 조카를 두고 크렌들 씨는 중개자 역할을 하기로 하고 노부인은 파이브 프라퍼티즈는 자신 편에서 부추기기로 협정을 이뤘다. 이 계략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비록 처음에 파이브 프라퍼티즈도 아주 열렬하게 덤벼들어, 솔질을 하고 광을 낸 모습으로 에스키모 눈초리 위에 이르도록 면도해 벌겋게 타는 얼굴로 만나기로 한 크린들의 지하 전셋집에 도달하였다. 하지만 여자는 마르고 창백해서 그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는 심중에 탄력 있는 몸매에, 검은 머리, 커다란 입을 하고 파티에 다니는 복숭아빛 사람을 두고 있었다. 그는 거절에도 신사답게 해내 한두 번 그 마른 여자를 데리고 나갔고, 여자는 큐피 인형을 받고 수레바퀴 모양 진홍색 번트 사탕 상자 같은 것도 받았다. 그리고 끝장을 냈다. 노부인은 그러자 그만 포기한다고 하고 끝냈다. 하지만 크렌들과의 합의는 그 뒤로는 한참은 유효했던 것 같다. 그리고 크렌들 씨는 그만두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일요일에는 코블린 댁에 갔다. 인쇄업자에게 수수료를 받고 히브리어 새해 카드를 팔러 갔으니까, 두 가지 심부름을 아우른 것이었다. 이는 그의 일상적인 수완 중의 하나였다. 값싼 물건과 경매 물건들을 살 겸 가구 세트가 필요로 하더라는 풍문을 전해 들으면 이웃 사람들을 데리고 홀스테드 가구 거리 가구점에 데리고 가는 것처럼.
그는 파이브 프로퍼티즈에게 간사하게 공을 들였고 나는 배급소에서 담소를 나누는 그들을 몇 번 본적이 있다. 다리를 뒤뚱거리며 걷는 크렌들은 징집병 과거 역사는 그의 간절한, 굴욕 가득한 등에 덕지덕지 붙이고, 런던탑 근위병 같은 얼굴은 그날 만났던 젊은 여인의 참한 점들을 나열하느라 이마꼭대기까지 부풀었다. 양갓집 출신에, 어머니 손에서 순수하고 하얗기만 한 음식을 받아먹고 자라, 건방지거나 충돌이란 모르고 컸으며, 제때 가슴이 나오고, 아주 말간 장국 외에 주지 않아 사악한 생각이라고는 모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팔짱을 끼고, 웃음 짓고 얼핏 비웃는 듯이 듣고 있는 파이브 프라퍼티즈의 생각들도 십분 상상이 간다. 정말 그녀가 나긋하고, 봉긋하고 하얗던가? 그리고 결혼 조금 뒤에 그녀가 과하게 번성하여 굵직하고 비대해진다면, 화려한 침대에 누워 피그 뉴턴(무화과가 든 막대 과자) 먹으며, 부도덕하고 게으르게, 창문 가리개로 얍삽한 젊은 소년들에게 전갈을 보낸다면? 아니면 그녀 아버지가 사기꾼에, 오라비들은 아첨꾼에 타짜꾼이고, 어머니는 느슨하거나 돈이 헤픈 여자라면? 파이브 프라퍼티즈는 엄청나게 조심스럽게 굴었고, 그는 십년 나이가 지는 누나로부터 들은 경고와 주의들이 없지 않았다. 누이는 미국식 위험들에 귀띔을 해주고 새파란, 멋모르는 유럽 사내에 대한 미국 여자들의 위험을 알려주었다. 이 말하는 누나의 경고가 희극적이었으나 침울한 희극이었다. 애도할 시간을 짬 내어 하던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인생을 이해하는 나나, 누군가와는 상당히 다른 일이 되겠지. 잘 나가는 그녀 친구들처럼 털외투를 원한다면 너는 털코트를 사주어야 할 거고, 그걸 사려고 네가 마지막 피 한방울까지 짜내어도 상관하지 않겠지, 젊고 어린 것들은.’
‘난 아니야,’ 파이브 프라퍼티즈가 말했다. 얼추 안나가 ‘내 아들은 아니야’라고 했던 어투였다. 그는 펑퍼짐한 손가락으로 환약 모양으로 빵을 굴리며 바싹 정신을 차린 차가운 녹색 눈을 하고, 궐련을 피웠다.
속바지를 입고-그날 오후는 무더웠다-장부 일에 바쁜 코블린은 내가 책을 읽지 않고 이런 대화에 귀를 기울이며 딴전을 피우는지 보고서는, 평소보다 활짝 미소로 눈을 끔벅였다. 그는 내가 그의 사생활에 불쑥 침입했다는 이유로 절대 내게 앙심을 품거나 하지 않았다. 딱 그 반대였다.
그 책에 대해서, 책은 사이먼의 일리아드였고 나는 그동안 나는 아름다운 브리세이스가 천막에서 천막으로 끌려 다녔는지 읽었고 아킬레스는 그의 창을 선반에 올려놓고 그의 갑옷을 멀리 벗어놓은 데를 읽고 있었다.
일찍 일어나야 해서, 코블린 네는 농장의 가족들처럼 저녁 먹은 뒤에 잠자리에 들었다. 파이브 프라퍼티즈가 제일 처음 세시 반에 일어났고, 코블린을 깨웠다. 코블린은 나를 데리고 벨몬트 대로에 있는 밥집에 아침을 먹었다. 트럭운전사, 버스 운전사들, 우편 배달원들, 루프 지역 사무실의 청소부들 밤에 일하는 사람들의 소굴이었다. 아저씨는 비스마르크 도넛과 커피 나는 두툼한 플랩 잭과 우유를 시켜 주었다. 그는 여기서 아주 살가운 기분에, 다른 꾸준한 단골과 그리스인, 크리스토퍼 그리고 웨이트리스들에게 붙임성 있게 굴었다. 그는 말 재담이라곤 없었지만 모든 것에 잘 웃었다. 네시와 다섯 시 사이 기결수 시간에 무서울 것 없는 사람들도 어두워지고 정신이 들어 깨어나는 시간에서 뒷걸음질 치는 때. 그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여름에는 적어도, 그는 집을 나가 팔 아래 새벽판 신문을 끼고 자신 앞에 커피를 두는 일을 즐겼다.
우리는 배급소로 돌아가 신문 트럭들을 맞았다. 쿵쿵거리며 골목을 내려오는 트럭은 나뭇잎을 뜯어 발기고, 뒷문에 불량배들을 달고서 (신문사 트럭에 올라타는 일은 브라이드웰(유치장)에서 형기나 훔친 차로 돌아다니는 일처럼 깡패로 진행하는 확실한 단계였다) 몇 뭉치의 ‘트리뷴’이나 ‘이그재미너’ 발로 차 떨어뜨렸다. 그러면 배달 소년들이 자전거와 활차를 끌고 나타났고, 배달 지역을 여덟시까지 다 돌았다. 코블린과 더 노련한 고참들은 가파른 뒤 베란다들을 맡아 돌았는데, 이런 곳은 들보나 빨랫줄 너머 3층까지 신문을 던져 올리는 요령들이 필요하였다. 그러는 사이 안나 아주머니는 잠이 깨어 그녀가 잘하는 일로 돌아갔다-마치 작은 집에 전공 일들이 밤사이 다 방전이 되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눈물바람, 일장연설, 한탄, 아침 거울 속 그녀 모습들에 신경을 썼다. 그러나 또한 두 번째 아침 식사도 식탁에 차렸고, 코블린은 이를 먹고 수금을 하러 나서서, 가볍게 방충망 문을 두드리고 다니며 정중한 파나마모자를 쓰고, 속사포처럼 눈을 깜박였다. 그가 마당을 가로지르는 첫 번째 사람이라 그의 바짓단에 가는 아침 거미줄이 매달려 있었다. 그는 언제든 불법 주류업자 거물들의 피비린내 나는 밤사이 아주 최신식 갱단 소식과 최근의 장외시장 시세로 대화를 틀 준비가 되어 있었다. 누구나, 인설(Insull)의 주도 아래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놀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보통 안나와 아이들과 집에 있었다. 안나는 보통 8월이면 꽃가루를 피해 북쪽 위스콘신으로 갔지만, 올해는 하워드가 도망을 가버리는 바람에 프리들은 자신의 방학 여행을 빼앗겼다.
안나는 종종 프리들만이 상위 계층 아이들 중에서 휴가를 가지 못한 유일한 아이라는 불평으로 말을 끝마쳤다. 이를 보상하기 위해 그녀는 평소보다 더 먹였으며, 아이 얼굴이 너무 풍족하게 영양을 취한 혈색, 정신없이 바쁘고, 과민하고, 야만적인 얼굴이 되었다. 그녀는 똥간에 갔을 때 문을 닫아걸라는 말도 못 할 지경이었다. 조지조차 문 닫는 일을 배웠는데.
그날 축구 경기장에서 보이지 않게 몸을 숨기던 때-선수들이 얼어붙은 운동장의 하얀 선 위에서 껑충거리고 쿵 부딪히고 있던 때에 프리들을 내게 주마고 하던 약속은 여전히 나는 잊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그 때는 벌써 젊은 숙녀였다. 그런 온갖 버릇들은 고치고, 분명 그녀 어머니처럼 덩치가 큼직했으며 삼촌의 포도 액즙의 혈색을 띠고, 미국너구리 외투를 입고, 열렬히 웃으며 미시건 배너를 흔들었다. 그녀는 앤 아버에서 영양사가 되려고 공부하고 있었다. 이 일은 토요일에는 그 아이를 영화관에 데려가라고 코블린이 내게 돈을 주던 때에서 십년 지난 일이었다.
안나는 우리의 외출을 반대하지 않았지만 그녀 자신은 성일(聖日)에 돈을 만지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작은 히브리 달력에서 모든 그런 기일들을, 초삭까지 다 지켰다. 쓰개로 머리를 가리고, 촛불을 켜고, 기도문을 속삭였고, 눈을 둥그렇게 확고하게 뜨고 무시무시한 니네베에 들어가라 내몰린 요나의 공포와 용기로 골치 아픈 종교적인 금제들을 뒤쫓았다. 그녀는 내가 그 집에 있는 동안 내게 무언가 종교적인 가르침을 주는 일이 그녀의 의무라고 여겼다. 내가 전해들은 창조와 타락, 바벨의 건립, 홍수, 롯을 방문한 천사들, 롯의 아내의 형벌, 딸들의 엽색 등 히브리어, 이디쉬, 영어로 뿜어져 나오는 설명은 괴이쩍었다. 경건함과 격분, 그녀 자신의 기억과 공상에서 보충된 작은 꽃들과 피비린내 불꽃들로 힘을 실었다. 그녀는 이야기를 축약을 하지 않았다. 이삭이 아비멜렉의 정원에서 레베카를 농락하는 장면이 그 중 하나다.
‘그는 그녀를 지독히 괴롭혔지.’ 그녀가 말했다.
‘어떻게요?’
‘괴롭혔다니까!’
그녀는 더 이상 필요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그녀가 옳았다. 나는 그녀가 듣는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에 관해서는 장난치는 일은 없었다. 그녀는 그녀의 깊은 가슴에서 우러나 거대한 영원한 것들을 내게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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