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허튼짓, 헛짓/오기 마치의 모험

오기 마치의 모험 3장 앞

by 어정버정 2023. 5. 5.

2019-8-7 

3 

 

 

그 당시에도 나는 코블린 가족에 장가들리라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안나가 하워드의 색소폰을 낚아챘을 때 내 생각은 그러세요, 가져가세요. 제가 그걸 어디다 쓰겠어요! 더 잘 살 테니까, 줘도 안 해요.’ 내 생각은 이미 근사한 운명을 그리며 맴돌고 있었다.

한편 노부인 그 운명이 어떤 모양새일지, 제 자신의 계획에 따라, 계속 해서 다양한 직업을 내게 찾아주었다.

다양한 직업이란 말은 내 전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말하자면 로제타스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를 위해 그녀가 골라준 이들 초기 직업들은 하지만, 일반적으로 굳은살이 박이는 그런 일이 아니었다. 힘들다 해도 일시적 직업이고 더 나은 일로 이어지리라 예상이 되었다. 그녀는 평범한 노동자로 만들 작정이 아니었다. 아니, 정장을 입어야 되지, 작업복을 걸쳐서는 아니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들이 누렸던 독일인 가정교사와 개인교사와 김나지움 교복들과 달리 이런 일을 바랄 어떤 당연한 희망은 생각지도 못할 그런 태생에 불구하고 우리를 신사가 되는 도상에 올려놓을 작정이었다. 그 아들들이 소도시 사업가 이상 더 잘 나가지 못한 것은 그녀 잘못이 아니었다. 왜냐면 더 너른 세상을 뒤흔들 양육을 받았으니까. 그녀가 아들들 불평을 어디 하더란 말은 아니고, 그들도 어머니에게 적절한 존중으로 대했다. 벨트 달린 오버코트와 각반을 한 꽤나 옆으로 널찍한 두 남자, 스티바는 스투드베이커를 몰고 알렉산더는 스탠리 스티머를 몰았다. 둘 다 입이 무거웠고 따분해 했다. 러시아 어로 말을 붙이면 이들은 영어로 대답했다. 분명 할머니가 해준 그 모든 일에 엄청나게 고마워하지는 않았듯 했다. 아마 그녀는 우리 같이 불리한 조건들로 그녀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그들에게 보여주려고 사이먼과 내게 그렇게 열심히 힘을 기울였는지도 모른다. 아마 그녀는 그녀 아들들 때문에 우리 둘에게 사랑에 관해 설교를 했을 수도 있다. 비록 그녀는 아들들이 의무적인 키스를 하러 몸을 숙일 때면 그들 머리를 재빨리 포획을 하곤 하긴 했지만.

어쨌거나, 그녀는 우리를 세게 쥐고 흔들었다. 우리는 소금으로 이를 닦아야했고 카스티야 비누로 머리를 감고, 통지표를 집으로 가져와야 했으며, 속옷 차림으로 자는 일은 금하여서, 우리는 파자마를 입어야 했다.

우리 모두를 귀족으로 만들 생각이 아니었다면, 왜 당통은 그의 머리를 잃고, 왜 나폴레옹이 있겠는가? 그리고 모든 곳에서 가르치는, 세상 누구든 고상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규정으로 사이먼은 명예로 으스대는 태도, 이로쿼이 자태와 독수리의 자세, 나뭇가지도 비적거리지 않는 유연한 발걸음, 세발리에 바야르의 우아함과 쟁기를 갈던 신시나투스 (6세기 로마 공화국 인물)의 손과 기업의 왕이 된 나소 거리 성냥팔이 소년의 근면성을 보유하게 되었다. 특별한 선견지명의 재주 없이 아마 대부분 이를, 붉은 가을 아침 학교 운동장에 줄을 서서, 검정 양가죽 옷을 입고 비틀린 검정 긴 양말, 벙어리장갑, 웨스턴 장장갑을 끼고 깎인 신발을 신고, 북과 각적 악대가 빵빵 대고 쿵쿵 대고 멀건 바람의 물결이 잡초, 나뭇잎들, 연기를 주위로 몰아대고, 깃발을 뻣뻣하게 몰아치고, 철추 위 밧줄의 버클을 쨍그랑대는 동안에, 우리에게서 알아 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학교 경찰 순찰대의 선두에, 멜빵 혁대 전날 밤에 다림질 풀 먹인 린넨을 입고 서지 모자를 쓴 사이먼은 분명 눈에 띄었을 것이다. 그는 잘 생기고, 선명한 금발의 얼굴을 하고 있다. 이마에 짧은 흉터까지 잘 생겼고 확신에 찼다. 학교 창문 안에는 추수감사절 오린 종이가 걸려있고, 검은색과 오렌지색 필그림들과 크랜베리를 빙 두른 칠면조, 그리고 광을 낸 유리는 하늘의 푸른 그리고 붉은 냉기, 전깃불과 안의 칠판을 내보였다. 거무죽죽한 붉은 색 건물, 수도원, 펄 강이나 서스케하나 강 옆의 공장, 카운티 감옥-서로 어느 정도는 닮았다.

사이먼은 여기서 남다른 전력을 선보였다. 로열 리그(Loyal League)의 회장이라, 그는 스웨터에 배지를 달았고, 졸업생 대표였다. 나는 목적 하나만 바라는 일심전력은 지니고 있지 않고 좀 더 산만한 편이었고, 누구라도 재미 보러 가자고 하면 쉽게 수업을 빠지고 허접쓰레기 뒤지러 골목을 뛰어다니고, 보트 창고에 얼쩡거리고, 석호 다리 아래 철제 부속들을 기어올랐다. 내 점수가 이를 잘 드러내었고 노부인은 내가 성적을 들고 오면 혼쭐을 내며 나를 고양이 머리 그리고 프랑스어로 메샹(말 안 듣는 아이)’라고 꾸짖으며 열넷이면 돈벌이나 하러 가게 될 거라고 위협하곤 했다. ‘이사회에 증서를 받아줄 테니 풀란드인처럼 가축장에서 일할 수 있을 거라고 그녀는 말했다.

어떤 때는 어조를 달리해서 내게 네가 머리가 없다는 게 아니야, 넌 다른 사람들만큼 똑똑해. 크렌들 아들이 치과의사가 될 수 있으면 너는 일리노이 주지사가 될 수 있어. 다만 조금만 들쑤셔도 귀가 솔깃하지. 재밋거리, 웃음거리를 보장하고, 사탕 한쪽, 아이스크림 슬쩍 핥게 해준다면 몽땅 내버리고 냅다 달려가. 한 마디로 너는 바보야.’ 하고 그녀는 손에 거미줄 모양으로 짠 숄을 잡고 남자들이 옷깃을 당기듯 당겨 내리며 말했다. ‘그저 웃어넘기며 복숭아 파이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가는 무슨 일이 닥칠지 몰라.’ 코블린은 파이 맛을 볼 기회를 준 적이 있었다. 그녀는 이를 경멸하고 멸시했다. ‘이를 종이와 풀 맛이야.’ 그녀는 외부 영향에 대한 여호와 질투와 혐오를 띠고 말했다. ‘그 외에 그가 뭘 가르치든?’ 할머니가 을근거리며 물었다.

아무 것도.’

아무 것도-가 맞는 말이야!’ 그리고 나는 그녀가 내리는 징벌적인 침묵을 참고 견뎌야 했다. 나 자신과 내 어리석음, 웃자라 반바지에 긴 다리를 하고 있고, 까치머리의 더부룩한 머리와 움푹 들어간 턱-많은 조롱의 근원-에 두고 하는 말들을 고스란히 들었다. 그리고 또한 분명 건강한 얼굴빛이 내게 쓸데없이 넘치고 있나 보았다. ‘, , 저 얼굴을 봐! 얼굴 좀 보라고!’ 기가 차 웃으며 잇몸 사이에 담뱃대를 꽉 물었다. 담배에서 연기가 천천히 올라갔다.

한번은 그녀는 거리에서 나를 덜미를 잡힌 적이 있는데, 막 포장을 하던 도로에, 그녀가 어째선지 인가를 하지 않은 가문의 친구 지미 클라인과 함께 펄펄 끓는 타르 단지에서 건진 타르를 씹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어느 때보다 더 오래 미움을 샀다. 이런 기간들은 점차 늘어났고, 내 못된 짓은 점점 도를 더해갔다. 내 처벌을 아주 고통스럽게 받아들이고, 엄마에게 어떻게 용서를 받을지 자문을 구하고 나대신 노부인에게 말을 붙여 달라고 요청하고, 용서를 받을 때는 눈물을 떨구다가, 내 범죄들을 더욱 관용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세속적인 비교들을 통해, 나는 더욱 반항심이 드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내가 더 이상 그녀를 최고 그리고 최상과-그녀의 말을 곧이곧대로-연결 짓지 않게 되었다는 그러니까, 유럽의 궁정들, 빈 회의, 영광스러운 가문, 그녀의 행동에서 엿보이는 그리고 말 속에서 선전을 하는 온갖 종류의 심오하게 세련된 문화 같은 것들과 같이-그녀가 극도의 중요 인물의 함축들을 이용하고 카이저의 제국의 갈색과 수도들의 로토그라비어 사진들, 아주 깊은 생각의 우울함 등을 활용하여 선보이는 그런 것들을 연상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할머니 잔소리에 꿈쩍하지 않았다. 나는 열넷에 증명서를 들고 사회에 나가 통조림 공장에서 일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가끔 가다 잠시, 마음을 다지고 따라 잡곤 했다. 숙제를 하고 좌석에서 거의 기어오를 태세로 대답하겠다는 열의에 팔을 흔들어 대었다. 그러면 할머니는 내가 고등학교만이 아니라 그녀가 그만큼 살고 기운이 남으면, 대학까지 갈 거라고 맹세했다. ‘그냥 그저 바라기만 하면! 하늘과 땅이 움직여.’ 그리고 그녀는 의학 시험 공부하겠다는 의지에 깨어 있으려고 바닥을 뒹굴던 다샤 사촌 이야기를 해 주었다.

사이먼이 졸업을 하고 졸업식 연설을 할 때 나는 한 학년을 건너뛰었고, 교장은 연설에 우리를, 마치 형제 둘을 언급했다. 온 가족이 참석을 했다. 엄마는 말을 안 들을 경우를 대비해 조지와 함께 뒤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녀는 오늘 만큼은 그를 집에 둘 수가 없었고, 그들이 앉은 마지막 줄, 바닥과 갤러리 좌석의 아래쪽이 가장 접근한 곳이었다. 나는 앞쪽에 꼿꼿이 앉아 있었고 깃털이 뒤로 끌리는 공기 속에, 검은 비단옷을 입고 유치가 나던 자녀들 중 한 명이 이빨 자국을 남긴 심장 모양 로켓이 달린 금목걸이 사슬로 몇 번을 감은 노부인은 그 옆에 있었다. 그녀는 자부심으로 좁은 코를 하고, 조용하게, 다른 이민 온 친척들보다 품위 있게, 자신의 두 깃털 장식으로 다른 방향으로 늘어지게 유지하느라 바빴다. 이게 그녀가 우리에게 납득시키고 이해시키려고 애쓰던 것들이었다. 그녀가 말대로 우리가 따르면 우리는 이런 대중적인 경의 같은 수많은 결과들을 기대할 수 있다.

내년에는 네가 저기 위에 서 있는 모습 보고 싶구나.’하고 그녀가 내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이미 너무 늦었다. 내가 수업 땡땡이에 전념하긴 했어도, 내 과거 기록이 내게 불리했고, 어쨌거나 나는 이런 성공에 영속적인 영감을 받지 않았다. 나는 그런 일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 외에도, 사이먼은 스스로도 지속하지 않았다. 그는 계속 나보다 학교 일에 주의를 기울이긴 했지만 그는 벤턴 하버의 식탁 시중을 하던 여름 변화를 겪었고, 원래와는 다른 목적들과 행동거지에 관한 새로운 개념을 들고 돌아왔다.

그의 변화의 징후, 내게 엄청난 중요성을 지닌 조짐은 가을에 더욱 건장하게 황동색으로 타서 오긴 했는데 하얗고 온전한 이들 사이에 약간 변색을 한 날카로운, 부러진 윗니를 하고 나타났으며 그의 얼굴이며 웃음이 이로 변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어쩌다 그랬는지 말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싸움을 하다 누가 부러뜨린 걸까?

조각상과 키스하다,’ 그가 내게 말했다. ‘아니, 나는 푼돈 내기에서 다임을 깨물다가.’

육 개월 전이라면 생각도 못할 그런 대답이었다.

또한 할머니가 흡족할 만큼 깔끔하게 해명하지 못할 돈도 있었다.

설마 이게 다 팁 받아서 모은 돈이라고, 말도 안 돼! 라이만이 일등급 리조트인 건 알아. 클리블랜드에서 세인트루이스까지 수두룩하게 많이 찾긴 해. 여름 내내 나가 있을 때 너 자신을 위해서라도 돈을 쓸 줄 알았는데-’

그럼요.  15달러 정도 썼어요.’

너는 항상 정직했잖아, 사이먼. 지금은 오기는 번 돈 한 푼까지 다 갖고 왔어.’

그랬어요? 저도 그래요!’ 그가 자부심으로 기세등등하게 그리고 드높은 허위는 일축해 버리는 위엄으로 말했다. ‘저는 집에 12주치 월급에다가 30달러를 가외로 들고 왔는데.’

그녀는 침묵으로, 금테 둥근 안경의 납작한 부분으로 찌를 듯이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그 문제는 접었다. 잘못 접어든 백발과 주름에 뿜어져 나오는 경고, 그리고 두 볼로 쓰읍 짧게 빨아들였다. 그녀가 때만 맞으면 한방 크게 날릴 수 있다 내비치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나는 사이먼으로부터 그가 그런 걱정은 접어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여차하면 그가 반항에 뛰어들 태세라는 말이 아니다. 그는 몇 가지 생각을 지니고 있고, 머지않아 우리는 노부인 앞에서 할 수 없던 말들을 서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었다.

처음에 우리는 자주 같은 장소에서 일을 했다. 때로 우리는 배달원이 필요하면 고블린 댁에 갔고, 울워스 댁 지하저장고에 내려가 안에 걸어 다녀도 될 정도로 큰 통에서 그릇들을 부려 내렸다. 우리는 퀴퀴한 짚풀들을 퍼내어 용광로에 던져 넣었다. 혹은 종이를 거대한 압착기에 싣고 이를 단단히 다졌다. 그 아래는 썩은 음식과 겨자 캔, 오래된 사탕과 짚과 종이에서 나오는 악취가 진동을 했다. 점심을 먹으러 우리는 위층으로 갔다. 사이먼은 집에서 싸주는 샌드위치를 안 들고 오려고 했다. 우리가 일하는 동안에는 따뜻한 식사를 먹어야한다고 그는 말했다. 25센트에 우리는 핫도그 두 개, 루트 비어 한 잔, 파이, 무명천 같이 텁텁한 빵에 든 도그는 아래 공기를 상하게 하는 똑같은 겨자가 똑똑 떨어졌다. 하지만 고용인으로, 일꾼의 모습을 하고, 작업복을 입은 여자들과 어울려 일꾼들의 입장에서, 철물점, 유기전, 초콜렛, 박봉, 보석, 포목, 유로와 그런 주석처럼 굳세게, 삐걱거리는 재즈 상점가의 사람이 되어, 노래가-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그런 것의 아틀라스들이 된다고 해도, 마루 아래, 수백만의 느린 걸음걸이 아래 어떻게 바닥이 버티고 있는지, 옆집에서 부채질하는 숨을 쉬는 영화 오르간, 시카고대로의 노면전차에서 내려오는 우르르 소리와 더불어 들으며,-피투성이 토요일 바람에 날린 재의 음울함, 그리고 성탄절로 눈부신 가게들로부터 희미한 깜깜한 노던 위로 솟아오른 오층 빌딩의 시꺼먼 형체들에 와 닿았다. 사이먼은 곧 연방뉴스 회사와 관련된 더 나은 직업으로 옮겼다. 거긴 철도역의 가판대와 전차에서 사탕과 신문 판매의 영업권을 갖고 있는 회사였다. 가족이 제복의 보증금을 내야 했고, 그는 자정 시간에 시내 그리고 기차들에서 자리를 지키며 보냈다. 말쑥하니 번쩍번쩍 새 제목을 입은 모습이 간부후보생 같았다.

일요일 아침에 그는 늦게 일어나 목욕 가운 차림으로 나와, 새로운 소득 능력으로 대담해져, 뻐기며 편안하게 앉아 아침을 먹었다. 그는 전보다 영 엄마와 조지에게 퉁명스럽게 굴었고, 때로는 나에게도 까다롭게 굴었다.

내가 손대기 전에 트리뷴 지 그대로 냅 둬, . 밤에 신문을 집에 가져왔는데 아침에 온통 갈기갈기 조각 나 읽을 수도 없어!’

한편으로 그는 엄마에게 할머니 몰래 혼자 쓰라고 돈을 쥐어주기도 했고 내게 용돈이 있는지 살뜰히 살폈고, 조지에게 병사-카라멜 사라고 잔돈을 쥐어주기도 했다. 돈에 관한 일이라면 사이먼이 인색한 구석은 전혀 없었다. 그는 동양적인, 늘 베푸는 기질 같은 걸 지녔다. 그는 현금이 없으면 평온이나 휴식은 없었고, 넉넉한 팁을 안 남기고 이동식 간이식당을 나가느니 수표로 몽땅 남길 사람이었다. (수표는 현금화에 시간이 걸려 그때까지 갚을 돈을 마련한다는). 그는 한번은 커피숍에서 접시 아래 다임 2개 중 하나를 집어 들자 내 머리를 내리쳤다. 나로서는 10센트(1다임)이면 충분해보였다.

다시는 그런 구두쇠 짓하다가 내게 걸리지 마.’하고 그는 내게 말했다. 형이 무서워 감히 대꾸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런 일요일 아침 부엌에, 침실 안에 조심스럽게 침대 발치에 걸어놓은 제복이 엿보이고, 편안한 안개 방울들이 창문을 타고 흐르고 있으면 그는 가족을 그의 손에 장악할 준비를 갖춘 사람으로서 그의 위치가 지니는 힘을 만끽했다. 왜냐면 그는 때로 내게 낯선 사람 말하듯이 할머니에 대해 말했기 때문이었다.

할머니는 진짜 우리에게 아무 것도 아냐, 너도 그 점 알지 안 그래, 오기?’

그녀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반란이 아니라 부인(否認)이었다. 그가 전체 식탁에 신문을 펼치고 이마를 손으로 짚고 신문을 읽으며 짙어지는 금발머리가 이마 위로 드리우면 그런 눈치를 안 챌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는 할머니를 퇴위시킬 어떤 계획도 없었고 나머지 우리에게, 특히나 예전처럼 그대로 노예로 남아 있는 어머니에게 드리운 그녀의 권력을 방해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어머니는 눈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지라, 작년에 새로 맞춘 더 이상 강하지 않았다. 우리는 새 안경을 맞추러 진료소에 다시 갔는데, 간신히 승인을 받고 빠져 나왔다. 그들의 기록에 사이먼의 나이가 있어서 그가 일을 하고 있지 않는지 물었다. 나는 더 이상 할머니의 리허설은 필요하지 않고 스스로 대답을 짜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엄마조차 평소처럼 가만히 침묵을 지키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고 이상하게 맑은 목소리를 높여서, ‘아들들은 여전히 학교 다녀요, 학교 끝나면 내 일을 도와줘요.’라고 대답했다.

그런 뒤 우리는 예산을 꾸려나가는 사무원에게 거의 잡힐 뻔해서 겁을 집어먹었지만, 그날 몰려든 사람들 덕을 보아 시력 부서로 보내주는 종이쪽을 얻었다. 우리는 아직 노부인의 코치 없이 살아갈 형편이 안 되었다.

사이먼이 전차에서 일하다 라샬 거리 전철역의 한 가판대로 이동되고, 그런 뒤 책과 참신한 새 상품들을 떠맡는 중앙 가판대로 옮기고 나자 사이먼의 소식이 집에서 이제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여행의 주요 경로이자, 가장 바쁘고 중요한 사업들이 이뤄지는 곳이 바로 중앙 가판대였다. 거기서 그는 털외투와 스테트슨(카우보이) 모자와 알마쿠나(남성용 모직 과거 브랜드)들을 입은 유명인사들을 볼 수 있었다. 휴대한 그들 수하물 한가운데, 자유롭게 움직이며, 그들이 보여주는 인물들보다 항상 더 우쭐하거나 더 우울하거나 더 싹싹하거나 주름이 진 모습이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나 오레건에서 도착을 하고 라샬 거리의 잔혹한 고층 높은 곳에서 눈바람이 속에 포틀랜드 로즈(호화로운 서비스시설을 갖춘 기차)타고 도착하거나 고속 기차노선을 타고 세차게 가르며 달리고, 이들은 투웬티스 센튜리 호를 타고 꽃으로 꾸미고 진초록 높은 등받이의 어둔 색으로 윤이 나는 응접실 같은 객실에 앉아 은 세면대에 손을 씻고, 도자기 잔에 커피를 홀짝이고, 담배를 피우며 뉴욕으로 출발하였다.

사이먼은 커다란 벨루어 모자를 쓴 존 길버트를 오늘 봤어,’ 혹은 보라 상원의원이 데일리 뉴스 사면서 다임 동전을 내게 남겼어,’혹은 록펠러를 진짜로 보면 그가 항간의 말처럼 고무 위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될 거야,’라고 보고했다.

그가 이런 설명을 식탁에서 늘어놓을 때면, 이미 자신에게 와 닿은 만큼, 어떻게든 위대한 힘이 그런 사회로 이끌어 줄 수 있으리라, 그도 누군가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며, 인설의 눈이 그에게 가고, 인설이 명함을 주면서 다음날 아침 그의 사무실에 출두하라고 할 거라는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곧 할머니가 사이먼이 어느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점에 몰래 속으로 비난하고 책망하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느낌이 든다. 아마 이 아이가 남달라 보이는 데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거나, 아마 태도가 맞지 않았거나, 어쩌면 버릇없이 굴었을 수도 있겠구나. 할머니는 저명한 인물의 관심을 가져다 줄 요행수 혹은 어떤 기발한 자극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이런 이야기들을 주워 모았고, 줄리어스 로젠월드가 새로운 기부를 기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읽을 때마다 그에게 편지를 쓰겠다는 계획을 짜고 있었다. 항상 흑인들에게 가, 유태인이 아니라, 늘 돈이 거기로 간다니까, 그리고 엄청 이 일에 화가 뻗어 소리를 질렀다. ‘그 독일 여후다(Yehuda)’ 그런 고함소리에 나이로 절룩거리는 늙은 흰 개는 일어서서 그녀에게 종종걸음을 옮겨보려 발을 놀렸다.

그 도이치 놈.’

 

그래도 그녀는 줄리어스 로젠월드를 존경했다. 그는 그녀와 동등한 사람, 우리와 다른 이해가를 지니고, 둘러 앉아, 모든 것을 소유하고 감독 지휘하는 집단 내부에 속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