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8-9
사이먼은, 한편으로 내게 라샬 거리 기차역에 내게 토요일 자리를 마련해, 싸구려 잡화점 지하실에서 구해주려고 애썼다. 원래 자리는 지미 클라인이 형을 대신하고 있었다. 할머니 그리고 엄마까지 형을 쫓아다니며 무언가 해보라고 졸랐다.
‘사이먼, 오기도 끌어들여야지.’
‘저도 보르그 볼 때마다 졸라요. 다들 대단들 한지, 모든 사람들이 거기 친척들이 있어요!’
‘뭐가 문제냐, 뇌물을 안 받으려고 해?’ 할머니가 말했다. ‘내 말 맞을 거다. 그는 네가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저녁 같이 먹자고 청해 봐, 그럼 시범 내가 보여주마. 냅킨에 일 달러 지폐 한두 장 찔러 넣어.’
그녀는 세상에서 어떻게 속이는지 시연해보였다. 네로가 그랬듯이,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독 묻은 깃털로 경쟁자 혹은 방해자의 목에 슬쩍 스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사이먼은 보르그를 초대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임시직이라 그를 잘 알지 못하고 그는 아첨꾼으로 보이고 싶지 않고 멸시받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그래, 친애하는 그라프 포토츠키(폴란드 귀족가문),’ 눈을 차갑고 메마르게 좁히며 할머니가 말했다. 한편 참을성이 다한 형이 이전부터 가쁘게 씩씩대고 있었다. ‘그래 차라리 네 동생을 저 어리석은 클라인 아들과 울워스네 지하에서 일하도록 두겠다는 거지!’
이 일 후 몇 개월 뒤에 사이먼은 마침내 나를 시내에 입성시켰다. 그에 대한 할머니의 지배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그가 보르그에게 인사시키려 나를 데리고 갔던 날 어느 아침, ‘잘 새겨들어,’ 그가 전차에서 경고를 주었다. ‘보르그는 얄짤없는 사람이야. 진짜 간교하고 여우같은 할아버지 아래 일하게 될 거야. 어떤 바보짓도 봐주지 않을 거고. 이 일에 엄청 많은 짤랑이들을 다루는데 정신없이 네게 쏟아져. 그날 말미에 한푼이라도 모자라면 보르그가 네 작은 껍데기를 홀랑 벗겨내. 너는 수습사원이야. 몇몇 멍청이들 두드려 맞고 쫓겨나는 거 봤어.’
그는 특히나 그날 아침에 내게 혹독하게 대했다. 그날은 날씨가 아주 매서웠다. 땅은 딱딱하고, 잡초는 서리에 부러져 서 있고, 강은 물안개를 피워 올리고 기차 레그혼(말린 밀짚) 증기가 넓고 푸른 위스콘신 기질의 하늘로 쏘아 올렸고, 밀짚 의자의 놋쇠 손잡이는 손가락으로 맨들맨들 닦이고, 딱딱한 지푸라기 황금색, 올리브 그리고 갈색 외투의 접은 자리도 금색이었고, 사이먼의 큼지막한 손목의 털들은 훨씬 더 밝아도 같은 색을 띠었으며, 예전보다 이제 더 자주 면도를 하는 그의 얼굴 아래도 그랬다. 태도도 거칠어 숨을 깊이 끌어내리더니 거리에다 가래침을 뱉었다. 그가 겪었으며 겪고 있는 변화가 뭐든 여전히 그가 나를 조종하며 휘두르던 근사한 만듦새의 독립적인 외관을 잃지 않았다. 나는 형의 키에 육박했지만 그가 두려웠다. 얼굴만 빼고 우리는 똑같은 뼈대를 갖고 있었다.
내가 기차역에서 잘 해내지 못할 팔자는 아니었다. 아마도 사이먼의 위협들이 이와 관련이 있지 않았을까, 첫날부터 깎이자 형의 혐오감도 덧보태고. 하지만 나는 왕창 실패작, 매번 거의 일 달러까지 모자랐으며, 세 번째 주까지 그랬다. 나는 내 차비 위에 오직 투 비츠(25센트)만 가외로 받았기 때문에-오롯이 동전까지 40 센트-나는 내 부족분을 메꿀 수 없었고, 사이먼은 단호하고 짤막하게, 어느 하루 밤에 전차로 가는 길에 보르그가 나를 잘랐다고 말해주었다.
‘돈을 덜 낸 사람을 쫓아 갈 수는 없었어.’하며 나는 계속 변명을 했다. ‘그 사람들 돈을 내던지고 신문을 집어 가. 그들 뒤쫓느라 가판대를 비울 수는 없잖아.’
마침내 그는 내게 차갑게, 그의 두 눈에 넘실대는 차가운 불을 켜고, 부유하는 쓰레기와 더불어 강으로 거슬러오는 말로 하기 힘든 질척한 잡탕 위로 다리를 거상하는 검정 강철 철사줄의 정지된 오싹한 추위 속에서 말했다. ‘너 다른 사람들 잔돈에서 그 돈 빼낼 생각은 안 들든?’
‘뭐?’
‘못 들은 척 하기는, 멍청이 녀석!’
‘왜 전에는 말 안 했어?’ 나는 되쏘았다.
‘너에게 말해?’ 화가 나서 나를 옆으로 밀치며 말했다. ‘네 바지 앞단추나 잘 채우라고 일일이 말해 줘야 해? 조지보다 머리가 없기라도 해서?’
그리고 그는 나를 거드는 말 한 마디도 않고 노부인이 고함치는 야단을 그대로 듣게 했다. 이전에는 조금이라도 심각한 일이라면 항상 내편을 들어주었다. 지금은 낮은 부엌 불빛 아래 엉덩이에 주먹을 얹고 외투는 한쪽 어깨에 걸치고 자리만 지키고 물러나 있었다. 그리고 가끔 가다 우리 저녁을 데우고 있던 난로의 뚜껑을 들어올리고 석탄을 뒤적거렸다. 그가 내게 의리를 보이지 않는 점이 심히 속상했지만 또한 똑똑한 동생이라고 추켜세웠는데 알고 보니 상바보라고, 나 때문에 그로 하여금 보르그의 기대를 저버리게 한 것도 알았다. 하지만 나는 기둥 아래 작은 가판대를 맡았고, 거긴 그저 낙오자들만 찾는 데 같았다. 그리고 보르그는 내게 제복의 상의만 주었는데, 그것도 안감은 사라지고, 다 해진 소맷동과 탈색한 수술이 달렸다. 혼자서, 그쪽으로 누가 다가오더라도 유명 인사를 가리켜 보일 사람 하나 없었고 나는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중심 가판대의 사이먼을 지켜보고 거기 장사를 감탄으로 바라보며 점심 교대와 세 시의 휴식을 기다렸다. 수입금에 눈이 절로 가는 곳, 쏟아져 내리는 돈과 과일, 담배들, 그들 잇몸에 물고 싶은 것들이 뭔지 아는 분자 같은 검은 여행객의 순환, 두껍게 방어벽을 친 신문과 잡지들, 공간의 힘과 중심 샹들리에의 너비. 보르그가 대리석의 한구석, 오직 메아리만 들리고 기차조차 볼 수 없는 변두리 저 멀리 대신에 여기서 시작하게 해주었다면 훨씬 잘 해나갔을 것이다. 그래서 잘렸다는 불명예를 안았고 부엌에서 엄중하게 꾸지람을 들었다. 노부인은 바로 이런 일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이, 미리 준비를 하고 나로서는 저질러서는 안되는 그럴 형편이 못되는 실수들이 있다고, 내가 처한 삶이 어떤지, 곤란을 막아줄 아버지가 없는 버려진 가정의 아이이며, 연약한 손을 지닌 두 여인 이외는 아무도 없는데, 이들도 영원토록 굶주림, 빈곤, 범죄와 세상의 분노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가림막을 지탱할 수 없다고 했다. 엄마가 한때 그럴까 생각했던 것처럼 고아원에 어쩌면 보내진다면 더 나을 수도 있다. 너에게는 적어도, 무자비함의 수업을 받으며 그렇지 않겠느냐, 왜냐면 너는 편안함과 네 누워 있을 장소들만 찾아 나설 그런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사나운 단어와 더불어 나를 향해 신랄한 손짓들을 흔들어대었고, 이제는 오직 자신을 향해, 씁쓸하게 말을 뱉고 그런 와중에 종일 안 그랬으면 그리 밝지 않았을 난로 옆 그녀의 두개골에 모여들던 대양의 번갯불 같은 예언이 불쑥 튀어나왔다.
‘기억해라 내가 무덤에 들었을 때를, 오기, 내가 나중에 죽었을 때를!’
그리고 떨어지는 손이 내 팔에 앉았다. 우연히 벌어진 일이지만 효과는 섬뜩했다. 살짝 두드린 접촉이 영혼에 열배로 내려친 것처럼 내가 소리를 질렀기 때문이었다. 아마 내 기질과 연관하여, 나쁘면 얼마나 나빠지는지 느껴보라고 또 다른 그리고 더 좋은 희망은 절대 없이 스스로 무덤에 들어갈 그런 사람이다, 소리를 질렀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힘도 나의 특성을 덜어내지도, 이로부터 정화하지도 못하고 구원하지도 못한다. 그리고 그녀는 내게 내린 평결을 되돌릴 수 없는 구속으로 만들기 위해 이미 자신이 저 세상 너머로 넘어가고 있었다.
‘거뎅크, 오기, 벤 이히 빈 토트Gedenk, Augie, wenn ich bin todt!’ (기억해, 내가 무덤에 들었을 때)
하지만 그녀는 오래 자신의 죽음을 곱씹는 있는 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그녀는 언젠가는 죽는다는 언급을 우리에게 한 적이 없었다. 그러니 깜박한 과실이었다. 그리고 지금조차 그녀는 파라오나 신이 될 조짐이 보이는 카이사르 같았다. 다만 그런 조짐을 보상하는 피라미드나 기념비는 아마 없을 것이고 그들에 비하면 한참 아래일 것이지만. 하지만 그녀의 고통스러운, 끔찍스러운, 이빨 없이, 입을 벌려 잇몸으로 죽음의 자물쇠에 잠긴 심판의 울부짖음을 울어 젖히자 내 마음이 심란하게 뭉클했다. 그녀는 이와 같은 위험을 평범한 사람의 위협 이상으로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 그녀 자신의 두려움으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제 그녀는 아버지 없는 우리 처지로 돌아갔다. 나쁜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를 엄마 탓으로 돌렸었다. 사이먼은 백통과 검은 역청의 난로 옆에서 부지깽이로 움직이는 강철 고리의 뚜껑 손잡이만 만지작거리며, 침묵을 지켰다. 다른 구석에 엄마가 진지하게 죄책감에, 앉아 있었다. 누가 아버지가 되었건 잘 속는 사람. 노부인은 그날 밤 나를 작은 잿덩이로 아예 태워버릴 작정이었고, 모든 이들이 그 서슬에 거슬릴 것이다.
나는 울워스의 옛날 일자리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래서 지미를 두고 한 할머니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미 클라인과 나는 같이 일자리를 찾으러 갔다. 지미는 아주 붙임성 좋고 팔팔 기운이 넘치고 가냘프고 낯빛이 검고, 눈이 좁고, 입담 좋게 생겼다. 대체로 기꺼이 정직하게 굴지만 양심에 바싹 매인 사람은 아니었다. 노부인은 이 점에 관해서는 옳았다. 그는 이 집에 들일 수 없다, 나라면 나쁜 친구와 어울려다니라 부추기지 않아,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클라인 댁에 환영을 받았고 조지까지도 달가워했다.
내가 조지를 데리고 나가야만 하는 오후 나절이라면, 나는 그를 거기서 클라인 댁에서 키우는, 아니, 높은 빌딩들 사이 어두운 점토질 통로에서 키워보려고 애를 쓰던 작은 병아리들과 놀라고 남겨둘 수 있었다. 그리고 클라인 부인은 지하실 부엌에서 그를 계속 지켜보았다. 자신이 앉아 있던 그 식탁에서 부인은 오븐까지 가깝기도 하고, 벗기고, 껍질을 깎고, 저미고, 스튜용 고기를 자르고, 미트볼들을 동그랗게 빚었다.
구십 킬로그램이 넘는 무게에, 다른 쪽보다 한 다리가 짧아 클라인 부인은 오래 두 발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걱정 없이 균형 잡힌 얼굴, 눈썹까지 굽은 이마, 굴곡진 짧은 코, 그녀는 머리카락을 앨투너에서 우편으로 주문한 용액으로 검정으로 물들였다. 그녀는 이 염색액을 욕실 창문 유리잔에 보관한 낡은 칫솔로 발랐다. 이로 물들이면 땋은 머리가 기이한 인디언의 광택이 났다. 이들은 그녀의 뺨을 따라 흘러내려 턱에 다양한 작업을 벌여놓았다. 그녀의 검정 눈은 작았지만 혼란스러울 정도로 자애로웠다. 그녀는 교황 같았고, 사죄와 탐닉의 사면에 너그러웠다. 지미는 형제 넷과 누이 셋이 있었는데, 이들 몇 명은 뭘 하는지 신비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모두들 상냥하고 따사롭게 맞이하였다. 결혼한 손윗누이들과 중년의 아들들도 그랬다. 아이 둘은 이혼을 했고 딸 하나는 미망인이었다. 그래서 클라인 부인은 부엌에 늘이다시피 손주들을 두고 있었다. 몇몇은 점심을 먹으러 학교에서 오거나 하교 뒤에 코코아를 마시러 오거나, 다른 몇몇은 바닥을 기거나 유모차에 누워 있곤 했다. 그런 호경기에 전원 돈을 벌고 있었고 그래도 모두들 문제를 지니고 있었다. 길버트는 이혼수당을 지불해야 했고, 이혼한 누나, 벨마는 그녀의 이혼수당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었다. 벨마 남편은 드잡이 싸움 중에 그녀의 이 하나를 찧어 부러뜨렸고 이제 종종 남편은 그녀 어머니에게 와서 그녀에게 돌아와 달라 전갈을 전해달라 간곡히 부탁을 하러 오곤 했다. 나는 그가 식탁에 머리를 묻고 통곡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 때 그의 아들들과 딸들은 그 사이 그의 택시 좌석에서 놀고 있었다. 그는 제법 되는 돈을 만졌으나, 여전히 벨마에게는 넉넉하게 주려고 하지 않았다. 돈에 쪼들리면 그녀가 돌아오리라는 계산에서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녀 가족으로부터 돈을 빌렸다. 나는 돈 빌리고 빌려주는데 그런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온갖 방향으로 돈은 손을 갈아타며 주인이 바뀌었고, 아무도 누구에게도 아까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클라인 가족은 엄청 많은 물건들이 필요한 것 같았다. 그들 모두 할부 판매로 샀다. 지미가 지불금을 갚으러-그리고 그와 함께 나도-지미 모자 귓바퀴 안에 돈을 집어넣고 보내졌다. 축음기로, 싱어 미싱에, 뒤집히지 않도록 알갱이들로 채워진 재떨이의 모헤어 세트에, 유모차와 자전거에, 리놀륨, 치과와 산과 일에, 클라인 씨 아버지의 장례식에, 클라인 부인이 쓰는, 등을 받쳐주는 코르셋과 특수 신발들에, 결혼기념일에 찍은 가족사진들에. 우리는 이런 심부름에 온 도시를 누비고 다녔다. 클라인 부인은 종종 그랬지만, 우리가 쇼를 보러 가도, 소피 터커가 자신의 꽁무니를 냅다 치며 부르는 ‘레드 핫 마마’를 듣거나 로즈 라 로즈가 나른한 리듬에 으스대듯 걸으며 옷을 벗는 모습을 보거나 해도 괘념치 않았다. 로즈의 그런 모습은 고블린은 추종자가 되었는데, ‘저 여자는 그냥 아름다운 여자가 아니야, 아름다운 여자들은 널리고 널렸지만 이 여자는 남자들의 심장을 느껴. 다른 여자들이 하듯이 그녀의 옷을 떨어뜨리지 않아. 그녀 머리 위로 끌어올리지. 그게 오늘날 현직종의 종사자들 중이 탑인 이유야.’라고 그가 말했다.
우리는 예전에 그래야만 했던 것보다 더 자주 루프에 나가 놀았고 학교 수업 시간에 극장 줄에 서있는 고블린을 줄창 마주쳤다. 그는 절대 나를 고자질하지 않았다. 그저 호기롭게, ‘오늘은 무슨 요일이야, 오기? 시장이 학교 문 닫아 걸었어?’ 평소처럼 쾌활하게 웃음을 띠고 차양의 라임과 붉은 불빛 아래 행복해 했다. 스코틀랜드 안개비의 늙은 낯짝처럼 얼굴 반쪽은 에메랄드로 반은 붉은 보석으로 된 사람 같았다.
‘무슨 영화예요?’
‘대장부 바들리즈 (Bardelys the Magnificent 1926 무성영화)에 데이브 아폴론과 코마린스키 무용수들. 들어가서 함께 보지.’
그 당시에 우리가 학교를 멀리하던 일에 이유가 있었다. 뱃사람 불바로 불리는 스티브, 로커를 나눠쓰던 아인데, 짐승 같은 코에 붉은 피부, 정성스레 기른 긴 머리로 이발하고 보란 듯이 기른 구렛나루가 위험 인물이노라 통보를 하고 있었다. 곰 같이 무례하고, 곰같이 묵직한 아랫도리에 단추가 무척이나 많은, 땅에 질질 끌리는 세일러 팬츠를 입고 쥐처럼 뾰족한 위협적인 신발을 신었다. 집에 들어가 배관장치를 훔치는 강도에 최근에는 집이 빈 아파트에서 전화 동전통을 깨부숴 열었다. 이 불바가 내 과학 공책을 가져가 이를 제 이름으로 제출했다. 불바를 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서 지미는 내게 그의 공책을 빌려주었고 나는 경솔하게 그의 이름을 지우고 내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우리는 걸렸고, 사이먼이 불려 와야 했다. 사이먼은 나만큼이나 엄마가 학교에 불려오는 일을 원치 않았다. 그가 종국에는 위글러 과학교사를 구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내내 불바, 작은 눈에 순한 표정으로, 평화롭게 딴전을 피우는 앞이마, 교실의 부드러운 겨울 빛에 주름이 져, 뿔이 난 곤충처럼, 접는 칼을 그 칼날 위로 세우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이 일 이후에 지미가 나를 꼬드겨 시내로, 특히나 과학이 든 오후에 같이 가는 일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고, 딱히 더 할 일이 없으면, 지미 형제 톰과 함께, 금박 장식 로비에서 지방법원까지 시청의 엘리베이터를 탔다. 우리가 올랐다 떨어지는 철장 속에서 거물들과 승강기 운전원들, 위원들, 강탈자들, 말단 당원들, 정보원들 깡패들, 이리들, 해결사들, 원고들, 순경, 웨스턴 모자를 쓴 남자들과 악어가죽 신발과 털외투를 입은 여자들과 팔꿈치를 부비적거렸고, 온실과 북극의 외풍이 섞였다, 잔인들 사건들과 성관련 분위기들, 묵직한 (뒷돈) 먹이기와 체계적으로 싼값에 후려친 증거, 계산, 고통, 무신경으로, 그리고 단단히 들이붓고 있는 엄청난 수백만의 혹은 밀주 위스키와 맥주의 전체 미시시피들의 희망들로.
토미는 우리를 레이크 거리에 담배가게 나중에 안내서 가게 정면의 벽판 뒤, 무허가 중개소 중개인에게 우리를 보냈다. 토미는 단서를 얻을 만한 좋은 지위에 있었다. 하지만 그런 돈을 찍어대듯 버는 시절에도 그는 절대 본전치기 이상은 하지 않았다. 그의 옷장에 들어가는 이득이나 그의 가족에서 주는 선물들을 치지 않는다면야. 클라인 가족들은 모두 후한 선물증정자들이었다. 선물 가운과 둘러 입는 치마, 베니스식 거울과 달빛을 받은 샤토(성)의 태피스트리들, 다과 운반차들, 작은 탁자들, 마노 토대의 남포등들, 커피 끓이개와 전기 토스터와 소설책들. 물건들이 상자 째 벽장과 침대 아래 쌓여 있었고, 유용하게 쓰일 기회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그들이 차려입는 일요일을 빼고, 클라인 가족들은 가난해 보였다. 클라인 아저씨는 긴팔 속옷 위로 조끼를 입고 작은 담배말이 기계로 담배를 말았다.
결혼하지 않은 다른 고모, 엘리노어는, 집시 스타일을 하고서, 불같이 타오르는, 터져 오르는 꽃들 일본식 물감으로 차려입었다. 뚱뚱하고 창백하며, 두 눈에 똑 부러지는 체르케스 사람의 눈썹을 하고, 아주 인간적으로 불운한 운명과 너무 쉽게 타협하여, 너무 뚱뚱해서 남편을 얻지 못한다고 당연스레 받아들이고 결혼한 자매들과 자유로운 형제들의 더 나은 행운들을 용서하고서 거의 남자 같이, 아버지 같이, 호탕하게 울어 젖혔다. 그녀는 특히나 나에게 친절했고 나를 ‘애인’이니 ‘막내 동생’이니 ‘무정한 사람’이라고 불렀고, 카드로 내 점을 쳐주고 노란색과 녹색으로 세 개 챙이 있는 스케이팅 캡을 짜주어서 연못에서 보면 노르웨이인 챔피언 같이 보이곤 했다. 그녀가 몸이 좋을 때면-그녀는 류머티즘을 앓았고 여성 질환을 달고 살았다-그녀는 노스 브랜치의 비누 공장에서 포장부서에서 일했고 집에 있을 때는 어머니와 부엌에 앉아 화려한 꽃무늬 천에 둥둥 감겨, 묵직한 검은 머리카락은 뒤로 느슨하게 빗겨 넘겨 머리 꼭대기에 상투처럼 얹고, 커피를 마시고, 뜨개질을 하고, 책을 읽고, 다리털을 깎고, 축음기에 오페레타를 올려놓고, 손톱을 칠하고, 이런 필요한 혹은 반쯤 필요한 혹은 쓸데없는 일들을 하며, 보이지 않게 점점 더 멀리 자신을 벗어버리고 오래 앉은 여인의 기분 속으로 파고들었다.
클라인 가는 우리를 떠맡아 해쳐나가는 로쉬 할머니를 존경하고 칭찬했다. 하지만, 그녀의 핑커턴(미국 탐정) 정보통으로부터 조지가 빌딩들 사이에 병아리-햇빛 부족과 좋은 먹이가 없어서, 이들은 절대 다 자라는 법이 없이, 듬성듬성 죽어 나갔고 이상한 성장 상태에 있었다-와 있던 조지를 목격했다고 전해 들었으며 클라인 가족을 험악하게 욕을 해대었다.
그녀는 싸워봤자 소용없는 일이라 여기고 그들에게 대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일까지는 없었다. 그들은 때로 지미의 삼촌 탬보우의 입김을 통해 내게 이런저런 일을 얻어줄 수 있었다. 그는 선거구 내 자기 친척들의 표를 모았고 공화당 선거구 정치에서 상당히 큰손이었다. 우리는 선거 전에는 선거 캠페인 인쇄물을 나눠주며 상당히 좋은 한 달을 보냈다. 누가 조그마한 일에 손봐 달라고 그에게 슬쩍 던지면, 우체국의 분실품이라거나 파산에 막 팔아치우는 물건이라든지 그런 일에 우리를 써 먹었다. 그의 카드 게임판에서 떼어 놓으려면 상당히 가치 있는 것들이어야 하지만 그가 면도기, 혁지, 혹은 인형 그릇들, 장난감 실로폰, 유리칼, 호텔 비누 혹은 구급상자 세트를 구입하고자 마음을 먹으면, 허가권은 면제되었기에, 밀워키 대로에 가판대를 세우고 이를 꾸려가라 우리를 고용하곤 했다. 그 자신의 아들들은 아버지 아래 일하는 일을 거부했다.
그는 이혼을 했고 방 하나에 살고 있었다. 그는 거대한 코에, 늘어진 피부의 낯, 물고기 낚는 물새처럼 처진, 지저분하고 푸르스름한 회색의 눈 밑살이 있었다. 끈기 있고, 근면한 모습, 그리고 비대하게, 안장에 푹 파묻힌 바케로(목동, 카우보이)처럼 의자에 앉아, 짓누르는 몸무게에 깨문 여송연으로 숨을 쉬면 쌕쌕 휘파람소리가 났다. 그의 코와 손가락 관절에 다양한 반지 주위로 털이 자랐다. 한 해가 늘 그에게 비슷했다. 5월이건 11월이건, 그는 밀크티와 설탕 한 덩이 그리고 달콤한 롤빵으로 된 11시 아침을 고수하고 저녁은 스테이크 구운 감자를 먹었으며, 열 개 혹은 열두 개 벤 비(여송연)을 피웠고, 올더맨 줄무늬의 똑같은 바지를 입었고, 원래 강한 인상의 얼굴 위로 사회적 세력권을 끌어들이는 어두운 대의회 모자를 쓰고 한편으로 그는 무엇으로 점수를 나나 언제 잭이나 에이스 패를 낼까 고민을 하고, 그의 아들 클레멘티에게 자주 와서 구걸을 하는 이 달러를 줄 수 있을지 없을지 헤아렸다. 클레멘티는 어머니와 양부와 함께 유아복 가게 뒤편에 사는 둘째 아들이었다. ‘내 소생아, 기꺼이 그러고말고,’ 혹은 ‘내일, 기꺼이 그러마,’ 탬보우가 말했다. 탬보우는 양부가 있는 데도 아들들에게 거절 말하는 법이 없었다. 옛날 아담(죄 많은 인간이란 뜻)은 안에 족히 다섯 곁 껍질, 그의 식당 본부의 기름, 차, 양파의 격발 속에 무릎 위에 재를 바스러뜨리고 한 손으로 카드를 집어 들고서, 그의 다른 죄들과 더불어 돈을 두고 속을 끓지는 않았다. 그는 그 점에는, 클라인 가족 답게 대공국 공작이었다. 그리고 클렘(클레멘티) 역시 헤프게 돈을 썼고 한턱을 자주 쏘았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 밑이든 누구 다른 사람 아래건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 탬보우는 밀워키 대로의 군중 속에, 보통은 책임을 맡을 실베스터와 같이 엮어 우리를 세워놓았다. 실베스터는 경찰들과 해결책으로 그래서 우리가 방해받지 않도록 붙여 놓고는, 그는 그의 카드 게임으로 돌아갔다.
실베스터로서는 나쁜 시기였다. 그는 그의 영화관 임대권을 잃었다. 이전에도 어쨌건 장사가 나빴지만, 지금은 벽지와 페인트 가게가 되었다. 그리고 아내가 떠나는 바람에 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었다. 그가 직접 전해준 말인데, 아내를 보려고 뒷마당을 통해 다가가려고 하자 그에게 돌을 던지더라고 했다. 그가 엔지니어 학위를 따려는 일을 마무리 지으려고 하고 있던 아머 테크에서 그의 납부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는 가구와 영화상영 장비를 팔아치웠는데 이제는 너무 오래 학교에서 떨어져 있어서 교실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게 되었다고 했다. 우리와 밀워키 대로에 같이 서서 11월 칼바람에 눈물을 흘리며, 두터운 손은 오버코트 주머니에 넣고, 목은 축 처져, 발로 발을 차며, 그는 우울한 농담을 했다. 우리의 나이 차는 그의 안중에 없었다. 그는 그의 모든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의 학위를 마치면 그는 전 지구를 둘러보러 떠날 것이다. 외국 정부들이 미국인 엔지니어를 못 구래 안달이다. 내 마음대로 장래 계획을 짤 수 있다. 킴벌리(남아프리카 공화국 도시)에 갈 것이다. 원주민들이 진짜로 그들 내장에 다이아몬드를 숨기려고 한다고 알고 있는 데다. 아니면 소비에트 러시아로 가거나-자초지종부터 말하자면, 그는 례즈(Reds)에 동조를 하고 레닌을 존경한다, 특히나 트로츠키가 존경스럽다. 내전에서 이겼으니, 그가 탱크를 타고 여행을 하고 프랑스 소설을 읽는 동안, 한편에서는 짜르나 사제, 남작, 장군들과 지주들은 연기를 피워 궁정에서 쫓겨나고 있었지.
그러는 동안 지미와 나는 탬보우의 커다란 여행가방 위에 앉아서, ‘여 날선 칼 팔어!’ 외치고 파는 일에 열심이었다. 실베스터가 돈을 수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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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 마치의 모험 4장 앞 (0) | 2023.05.05 |
오기 마치의 모험 3장 앞 (0) | 2023.05.05 |
오기 마치의 모험 2장 뒤 (0) | 2023.05.05 |
오기 마치의 모험 2장 앞 (0) | 2023.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