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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뻘짓)

Dissolution 01

by 어정버정 2023. 5. 7.

2016-5-2

 

Dissolution, C.J Sansom

 

 

 

내가 서리에, 크롬웰 경의 용무 차 내려가 있는데 소환장이 왔다. 크롬웰 경이 지지가 필요했던 어느 의원에게 해산된 한 수도원의 땅이 수여를 하였으나, 어느 삼림지대의 권리증서는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이들을 추적하는 일은 각다분하지는 않았으며 그후에 나는 내려와 며칠 자신의 가족들과 지내라는 의원의 초대를 받아들였었다. 런던으로 그리고 내 업무로 돌아가기 전, 나는 막바지의 낙엽들을 구경하며 짧게 시름을 놓고 쉬고 있던 참이었다. 스테판 경은 마음에 드는 비율의 수려한 새 벽돌집을 가지고 있었고 나는 이를 그려 선사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내가 겨우 한두 장 예비적인 스케치를 했을 즈음에 기마수가 도착하였다.

이 젊은이는 화이트홀에서 밤새 말을 달려 새벽녘에 도착을 하였다. 나는 그 사람이 크롬웰 사설 전령중 하나로 알아보았고, 불길한 예감을 안고 편지 위 수상의 봉인을 뜯었다. 그레이 비서관이 보낸 편지로 크롬웰 경이 나를, 즉시 웨스터민스터에서 보자 한다고 청하셨다고 적혀 있었다.

한때 내 후원자를 만나 이야기를 하고, 그가 현재 차지하고 있는 권력의 자리에 앉은 그를 보는 일은 뿌듯한 전율을 주었지만, 지난해는 시들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였었다. 정치와 법률, 사람들의 속임수들과 끊임없이 얽히고설킨 권모술수들이 피곤했다. 크롬웰 경의 이름이, 왕의 이름보다 더욱, 이제 모든 곳에서 공포를 불러일으켜 내 마음이 고심참담하였다. 런던에서 거지 패거리가 그가 가까이 온다는 말만 들어도 눈 녹듯 사라진다고 하였다. 이것은 우리 젊은 개혁가들이 서로들의 집에서 끝없는 저녁을 먹으며 앉아 이야기하며 창출할 궁리를 하던 세상이 아니었다. 에라스무스와 궤를 같이 해 믿음과 관용이 사람들 간의 믿음 차이를 해결하기에 충분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1537년 초겨울이 되자 반란이 되어, 갈수록 처형은 늘어가고 수도사들의 땅은 탐욕스레 뒤적여 찾아다니는 일도 늘었다.

그해 가을에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고, 길은 여전히 좋아서, 내 불구로 오랫동안 말을 달리지는 못하긴 해도 사우스워크에 내가 이른 때가 겨우 오후 중반이었다. 반가운 동무 말, 챈서리는 시골에서 한달 뒤라 소음과 냄새에 마음이 들썩거렸고 나도 그랬다. 런던 다리에 다가가면서 나는 아치에서 시선을 돌렸다. 거기는 반역죄로 처형이 된 사람들의 머리가 긴 장대에 걸려있었고, 갈매기들이 맴을 돌며 쪼았다. 나는 까다로운 성품의 사람으로 곰 미끼놀이조차도 성미에 맞지 않았다.

커다란 다리에는 평소처럼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많은 장사치들이 제인 왕비를 기려 검은 상복을 입고 있었다. 왕비는 2주전에 산욕열로 이승을 하직하였다. 소매상들이 건물 일층에서 파는 물품들 이름을 외쳤다. 건물들은 강 위에 너무나도 가까이 지어져있어 언제라도 강으로 자빠질 것 같았다. 위층에서 여자들이 빨랫줄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구름이 서쪽으로부터 하늘을 어둡게 물들이고 있기 때문이었다. 떠나가라 서로 수다를 떠는 모습이 내 우울한 마음에 커다란 나무에서 까악까악 울어대는 까마귀로 비쳤다.

해야 할 직무가 있다 생각이 드니 한숨이 나왔다. 서른다섯 나이에 법률사무일이 번창하고 근사한 새집을 갖춘 건 크게는 크롬웰 경의 후원 덕이었다. 그리고 그를 위한 일은 개혁을 위한 일이요, 신의 눈에 흡족할 일이었다. 그러니까 여전히 그렇게 나는 믿었다. 그리고 이 일은 분명 중요한 일이리라. 보통은 그로부터 일 의뢰는 그레이를 통해서 들어왔기 때문이다. 나는 2년 동안 지금 그의 직위대로 수상이자 주교 총대리이신 분을 뵌 적이 없었다. 나는 채찍을 휘둘러 챈서리를 몰아 줄줄이 선 여행객들과 상인들, 소매치기들과 조신 지망생들 사이를 뚫고 커다란 런던의 도가니 속으로 들어갔다

 

 

러게이크 언덕 내림길을 지나는데 사과며 배며 가득 늘어놓은 좌판이 눈에 들어왔다. 허기가 들어 말을 내려 몇 개를 샀다. 사과 하나를 챈서리에게 먹이고 섰는데, 거리 아래 골목길로 술집 밖에 흥분으로 웅성거리며 선 서른 명 가량의 무리가 보였다. 이거 신역 성경의 낭독에 어렴풋한 이해로 주워듣고 정신이 나가 예언가로 변한 또 다른 무리의 도제들인가 궁금했다. 그렇다면 그 사람 치안관을 조심하여야 할 것이었다.

그 무리 가장자리에 잘 차려 있은 사람 한두엇 있었고 나는 윌리엄 페퍼를 알아보았다. 그는 (환수재산) 증대 법원 변호사로 절개가 들어간 야한 더블릿을 입은 젊은 남자와 서있었다. 궁금증에 나는 챈슬러를 그들 쪽 자갈길로, 똥으로 가득한 하수로는 피하며 이끌었다.

아니, 셔드레이크! 이번 회기에 댁 종종걸음 치는 모습이 아삼아삼했는데. 어디 있었소?” 그는 동무에게로 몸을 돌렸다. “조너선 민틀링과 인사하시게. 법학원에서 새로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다시 행복하게 증대 법원에 신입이 되었지. 조너선, 매튜 셔드레이크 어른을 소개하지. 영국 법원에서 가장 날카로운 곱사등이야.”

나는 페퍼의 예를 벗어난 내 신체조건의 언급은 무시하고 그에게 고개 인사를 하였다. 나는 얼마 전에 법정에서 그를 이긴 적이 있었고 변호사의 혀는 언제든 복수할 태세를 갖추고 있지 않던가.

여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내가 물었다.

페퍼가 웃었다. “저 안에 여자가 있는데, 서인도제도에서 온 새 한 마리를 가지고 있다는군. 여느 영국인들처럼 자유자재로 대화를 한다고 하네. 그녀가 새를 데리고 나올 거야.”

거리는 선술집 쪽으로 내리받이로 경사가 져 내 키가 몇 인치 모자라도 시야는 가리는 데 없이 충분했다. 기름때가 번들거리는 옷을 입은 뚱뚱한 늙은 여인이 문께에 나타났다. 손에는 발이 세 개 달린 철장대를 쥐고 있었다. 가로대에 중심을 잡고 앉은 새는 이제껏 본 새 중에서도 가장 기이하였다. 가장 큰 까마귀보다 몸집이 컸고, 무시무시한 고리 모양에 짧은 부리를 지녔으며, 붉은 색과 황금색 깃털이 얼마나 화사하게 밝은지 거리의 더러운 회색에 비하니 거의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군중들이 가까이로 움직였다.

물러서시오.” 늙은 여인이 빼액 새된 소리를 질렀다. “내가 토비사를 밖으로 내오긴 했지만 얘 둘러싸고 밀치락들치락거리면 아무 말도 안할 것이오.”

새 말하는 소리나 들어봅시다.” 누군가 외쳤다.

내 품값은 받아야지!” 노파가 맞받아서 쩌렁거렸다. “당신들 모두 일 파딩씩 이 아이 발치에 던지면 타비사가 말을 할 것이오!”

이 무슨 눈속임 수작인지 궁금하군.” 말은 그렇게 해도 페퍼는 다른 사람들처럼 서둘러 장대 언저리로 동전을 내던졌다. 늙은이는 진창에서 동전들을 주워 담더니 새에게로 몸을 돌리고 토비사를 불렀다. “토비사, 신이여 해리 왕을 구하소서, 제인 왕비 위령미사를!하고 말해 보거라.”

 

이 생물은 그녀를 무시하는 듯 보였다. 인편이 붙은 발을 이리저리 옮기며 멀건 시선으로 군중에게 눈을 맞추었다. 그러다 들입다 소리를 질렀다. 그 노파와 아주 유사한 목소리였다. “신이여 해리 왕을 구하소서, 제인 왕비 위령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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