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찻집을 떠나 길에 오르자, 그들이 금방 왔던 길과 거의 엇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았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더 적었고 공기는 더 선선했다. 그들은 카스바(북 아프리카 성채, 토착민 구역)을 관통하는 상당한 거리를 걸어, 갑자기 드높은 관문을 통해 성벽 바깥 쪽 열린 공간으로 나왔다. 여기는 사방이 조용했다. 별이 총총하니 아주 그득했다. 기대하지 못했던 신선한 바깥바람에 드는 즐거움과 머리를 뒤덮던 집 아래를 벗어나 다시 한 번 열린 데 있다는 안도감으로 그는 마음속에 있던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하는 질문을 미적이며 뒤로 미뤘다. 하지만 깊고 마른 해자의 가장자리에 있는 흉벽(胸壁, 방어용 낮은 벽, 그 위의 길)처럼 보이는 벽을 따라가고만 있자, 그는 한참 만에 그 말을 꺼냈다. 스메일이 어렴풋이 웃으며 그 여자는 마을 가장자리에 몇몇 친구들과 살고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시골에 들어섰잖소.” 포트가 의문을 달았다.
“그렇죠. 시골이죠.” 스메일이 말했다.
지금 그가 얼버무리는 모습이 완연했다. 그의 성격이 다시 바뀐 듯하였다. 초를 닦던 친교는 가버렸다. 포트에게 그는 다시 거리 끝 쓰레기 속에 밝은 담배를 피우며 그 위에 서있던 이름 없는 어두운 그림자가 되었다. 너는 아직 끝을 낼 수 있어. 걸음을 멈춰. 지금. 하지만 바닥돌을 짚으며 합쳐진 그들의 고른 발자국의 리듬은 너무 강력했다. 흉벽은 넓은 곡선을 이뤘고 그 아래 땅은 더 깊은 암흑 속으로 가파르게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그들은 이제 너른 계곡의 상단에 있었다.
“터키 요새.” 스메일이 발뒤꿈치로 바닥돌을 쾅쾅 내리치며 알려주었다.
“이것 보라고.” 포트가 화난 목소리로 시작했다. “우리 어디로 가고 있냐고?” 그는 그들 앞에 놓인 지평선의 검은 산의 고르지 못한 테두리를 바라보았다.
“저기 아래.” 스메일이 계곡을 가리켰다. 잠시 후 그가 걸음을 멈췄다. “여기 계단이 있어요.” 그들은 가장자리 아래로 내려다보았다. 좁은 철제 계단이 벽에 단단히 달려 있었다. 난간도 없고 가파른 각도로 곧장 아래로 이어졌다.
“길이 길군.” 포트가 말했다. “아, 그래요. 터키 요새라서요. 저기 아래 불빛이 보이지요?” 그가 거의 그들 직각 아래 보일락 말락 깜박거리는 희미한 붉은 빛을 가리켰다. “저기가 여자가 사는 텐트에요.”
“텐트라고!”
“여기 아래는 집이 하나도 없어요. 오직 텐트만 있지. 사람들이 많아요. On déscend?(당신 내려가요?)”
스메일이 벽에 바싹 붙어서 먼저 내려갔다. “돌을 더듬어요.” 그가 말했다.
그들이 바닥에 다다르자, 그는 까무락 희미하던 불빛이 커다란 두 개의 유목민 텐트 사이에 열린 공간에 피워 올린 모닥불이 스러지던 것임을 알았다. 스메일은 갑자기 멈춰서 귀를 기울였다. 구별이 가지 않게 웅얼웅얼거리는 남자들 목소리였다. “Allons-y,”(갑시다) 그가 중얼거렸다. 그의 목소리가 만족스럽게 울렸다.
그들은 층층대 끝에 도달했다. 그들 발아래 단단한 땅이 있었다. 왼편으로 포트는 꽃 속에 거대한 용설란의 검은 실루엣을 보았다.
“여기 기다려요.” 스메일이 속삭였다. 포트는 막 담배에 붙일 참이었는데 스메일이 그의 팔을 사납게 내려쳤다. “안 돼!” 그가 속삭였다. “이게 무슨 연고요?” 포트가 비밀스런 표시에 상당히 짜증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스메일이 사라졌다.
차가운 바위벽에 등을 기대고 포트는 단절적인 단조롭고 낮은 음의 대회를 듣고, 인사 나누는 소리를 들으며 기다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표현할 길 없는 목소리는 중단되지 않은 소리의 물결로 정확하게 아까처럼 지속되었다. “그는 다른 텐트로 간 모양이군.”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쪽 멀리 텐트의 한 쪽에 모닥불의 빛 속에서 분홍색이 깜박거렸다. 더 너머는 어둠이었다. 그는 텐트의 입구를 보려고 벽을 따라 몇 발자국 살살 움직였다. 하지만 입구는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 뒤 그는 거기서 나오는 음성의 소리를 들었다. 터무니없이 그는 갑자기 그가 방을 떠날 때 키트가 헤어지며, “어쨌거나, 그건 내 알바가 아니라 당신이나 훨씬 알아서 할 일이지요.”하던 말이 들렸다. 지금조차도 그 단어들은 그에게 딱히 의미를 띠지 않았지만 그는 그녀가 그 말을 하던 어조를 기억했다. 상처를 받은, 반항적인 말투였다. 그리고 그 모든 게 터너 탓이다. 그는 몸을 곧추세웠다. “터너는 그녀를 따라다녔지.” 그는 제법 크게 속삭였다. 갑자기 그는 몸을 돌리고 계단으로 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여섯 층층대를 오르고 멈춰서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늘밤 무엇을 하지?” 생각했다. “이를 여기를 벗어나는 변명으로 삼고 있어. 두려우니까. 빌어먹을 저 사람 결코 여자 못 얻을 거야.”
한 인물이 두 텐트 사이에서 쏜살같이 뛰어나와 가볍게 계단의 발치로 달려왔다. “진!”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포트는 가만 멈췄다.
“Ah! Ti es la!(당신 거기 있군) 거기서 뭐하고 있어요? 이리 와요!”
포트는 천천히 도로 내려갔다. 스메일은 길에서 벗어나며 그의 팔을 잡았다.
“그냥 말로 하면 안 되오?” 포트가 속삭였다. 스메일이 그의 팔을 꼭 쥐었다. “쉬!” 그가 귓속말로 속삭였다. 그들은 가까운 쪽 텐트로 선회해서, 촘촘히 높게 달린 주렴의 술을 쓸어 넘기고 다른 쪽을 들어가는 바닥돌 위로 나아갔다. “신발을 벗어요.” 스메일이 샌달을 벗으며 명령했다.
“좋은 생각이 아닌데.” 포트는 생각하고 “안 해”라고 크게 말했다. “쉬!” 스메일이 여전히 신발을 신은 그를 안으로 떠밀었다.
텐트의 중앙부는 서 있어도 될 만큼 꽤나 높았다. 입구 근처 서랍장 꼭대기에 붙여놓은 짧은 초가 방에 빛을 드리웠고 텐트의 아래 부분은 거의 완벽한 어둠 속에 잠겼다. 길이로 밀짚 깔개를 분별없는 각도로 땅바닥에 펼쳐 놓았고 물건들은 온 곳에 철저히 무질서 속에 흩어졌다. 텐트 속에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앉아요.” 스메일이 마치 주인마냥 권했다. 그는 깔개를 이루고 있던 자명종, 정어리 통조림, 아주 오래 된, 엄청나게 기름투성이 오버롤 바지 등 어질러진 가장 큰 조각들을 치웠다. 포트는 앉아서 무릎에 그의 팔꿈치를 대었다. 그 옆에 있는 깔개 위에 이가 나간 법랑 요강이 놓여 있었고, 속은 어둑한 용액으로 반쯤이 찼다. 퀴퀴한 빵 조각이 사방에 있었다. 그는 다시 일어서서 문가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던 스메일에게 권하지도 않고 궐련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갑자기 여자가 안으로 들어섰다. 호리호리한, 커다란 검은 눈을 가진 사나워 보이는 여자였다. 그녀는 아주 깨끗한 흰색 옷에, 터번 비슷한 쓰개를 쓰고 있었다.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바싹 뒤로 당겨 그녀 앞이마에 새긴 쪽빛 도안 문신을 강조하고 있었다. 일단 안으로 들어서자, 그녀는 무언가 말하는 표정으로 포트를 바라보며 아주 가만히 서 있었다. 그 모습이 그의 생각에 젊은 수소가 원형 경기장의 광휘 속으로 처음 몇 발자국 들어서며 하고 있는 표정 비슷해 보였다. 어리둥절, 공포, 수동적인 기대들이 그를 조용히 뜯어보고 있는 그녀의 얼굴 속에 들어 있었다.
“아, 여기 그녀가 왔어요!” 스메일이 말했다. 여전히 숨죽인 목소리였다. “그녀 목소리는 마르냐에요.”
그는 조금 기다렸다. 포트가 일어서서 앞으로 나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불어를 하지 않아요.” 스메일이 설명했다. 웃음기 없어 그녀는 포트의 손을 가볍게 자신의 손으로 잡고 손가락들을 입술까지 올렸다. 인사, 그녀가 말했다. 거의 속삭임에 가까운 소리였다. “Ya sidi, la bess alik? Egles, baraka, ’laou’fik.” 우아한 품위와 기이한 절제의 움직임으로, 그녀는 서랍장의 불 켜진 초를 떼어내고 텐트 뒤편으로 가로 걸어왔다. 거긴 담요를 천장에서 늘여 놓아 벽감처럼 부분적으로 움푹졌다. 담요 뒤로 사라지기 전에, 그녀는 머리를 그들에게 돌리고 몸짓을 하며 말했다. “Agi! Agi menah!” 두 남자는 그녀를 따라 옴팡에 들어갔다. 낡은 매트리스가 낮은 상자 몇 개 위에 놓여 응접실처럼 꾸민 데였다. 얼기설기 꾸민 장의자 옆에 작은 다탁이 있었고, 탁자 옆에 깔개에 작고 울퉁불퉁한 쿠션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여자 아이는 촛불을 맨땅에 내려놓고 매트리스를 따라 쿠션을 나래미 세웠다.
“Essmah!(이봐요)” 그녀가 포트와 스메일에게 말했다. “Tsekellem bellatsi.” 그러고는 그녀는 나가버렸다. 스메일은 웃고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불렸다. “Fhemtek!” 포트는 여자에게 호기심이 동했으나 언어 장벽이 못마땅한데, 스메일과 그녀는 그가 있어도 서로 격의 없이 말을 나눠 더욱 어리찡찡했다. “불 얻으러 갔어요.” 스메일이 말했다. “그래요, 그래. 그런데 우리는 왜 계속 속닥거려야 하오?” 스메일이 텐트 입구로 눈을 굴리고, “다른 쪽 텐트에 남자들.”하고 말했다.
곧 그녀가 불 지핀 석탄이 담기 옹기 화로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녀가 물을 끓이고 차를 준비하는 동안 스메일은 그녀와 조잘조잘 말을 나눴다. 그녀의 대답은 항상 엄숙했고, 목소리는 얌전했지만 유쾌하게 조절을 했다. 포트에게 그녀는 카페의 춤꾼이라기보다 젊은 여승 같아보였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는 그녀를 추호도 믿지를 않고, 앉아서 민첩하게 헤나로 물들인 손가락이 민트 줄기를 뜯고 작은 찻주전자에 재워 넣으며 자분자분 움직이는 모습에 경탄하는데 만족을 했다.
그녀는 몇 번 따라 맛을 보다가 입맛에 맞는지, 이를 각각의 유리잔에 담아 건네주고서 엄숙한 분위기로 편안히 엉덩이로 앉아 자신의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여기 앉아요.” 포트가 그 옆에 긴 의자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그녀는 그녀가 있는 곳에서 상당히 행복하며 그에게 감사하다는 표를 했다. 포트가 차를 마시며 편안해지려고 노력하는 동안에 관심을 다시 스메일에게 돌리고 그녀는 길게 그와 한참 말을 섞었다. 그는 동틀 녘이 거의 가까웠다는 압박감이 들었다. 분명 한 시간 남짓이나 남았을까, 그는 이 모든 시간이 허비되었다고 느꼈다. 그는 걱정스레 손목시계를 보았다. 시계는 2시 5분에서 멈췄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고 있었다. 분명 이보다는 늦은 시간이리라. 마르냐는 포트를 포함한 듯한 질문을 스메일에게 던졌다. “그녀는 당신이 우트카 미무나 아이차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는지 알고 싶답니다.” 스메일이 묻자 “아니.”라고 포트가 말했다. “Goul lou, goul lou,” 마르냐가 스메일에게 다그쳤다.
“산악지역 출신 여자 셋이 있어요. 마르냐가 피를 흘린 근처 어느 곳에. 그들 이름은 우트카, 미무나, 아이차였어요.” 마르냐는 커다란 부드러운 눈은 포트에게 고정을 하고 고개를 확언을 하듯 천천히 끄덕거렸다. “그들은 행운을 찾아 음잡에 가요. 산악지역 대부분 여자들은 알제리, 튀니스 여기로 돈을 벌려고 가는데 이 세 명은 다른 무엇 보다 한 가지를 원했어요. 그들은 사하라에서 차를 마시고 싶어 해요.” 마르냐는 고개를 계속 끄덕였다. 그녀는 스메일이 지명과 이름을 발음을 하는 뜻만으로 그 이야기를 따라잡고 있었다.
“알겠어요.” 포트가 말했다. 이 이야기 우스개인지 비극적인 이야기인지는 종이 잡히지 않았지만 그는 조심해서, 그녀가 분명 그가 충분히 곱씹고 맛보기를 원하는 만큼 그도 그런 척은 해보자고 결심했다. 그저 짧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음잡에 있는 남자들은 모두 못 생겼어요. 여자들은 갸르다이아 여러 카페에서 춤을 춰요. 하지만 그들은 항상 슬퍼요. 그들은 여전히 사하라에서 차를 마시기 원해요.” 포트는 다시 마르냐를 흘낏 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완전히 심각했다. 그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많은 달이 흘러요. 그리고 그들은 여전히 음잡에 있어요. 그리고 그들은 모두, 아주, 아주 슬퍼요. 남자들이 모두들 아주 못 생겨서. 거기 그들은 돼지처럼 아주 못 생겼어요. 그들은 여자들이 사하라에 가서 차를 마실 만큼 많은 돈을 지불하지 않아요.” 그가 매번 그는 처음 음절에 몹시 강세를 넣어 아랍 식으로 “사하라”를 발음 할 때마다 잠깐씩 멈췄다. “하루는 키가 크고 잘생긴 타르구이(Targui) 사람이 아름다운 메하리(빨리 달리는 낙타 종류)를 타고 와요. 그는 우트카, 미무나, 아이챠에게 말을 걸어요. 그는 그들에게 그가 살고 있는 그가 피 흘린, 저 아래사막에 대해 말해요. 그들은 듣고 그들의 눈은 커져요. 그런 뒤 그가 말합니다. ‘나를 위해 춤을 춰요.’ 그리고 그들은 춤을 춥니다. 그런 뒤 그는 세 명 모두와 사랑을 나누고 은 동전 하나를 우트카에게, 은 동전 하나를 미무나에게, 은 동전 하나를 아이챠에게 주어요. 동틀 녘에 그는 메하리에 오르고 남쪽으로 멀어져요. 그 일 이후 그들은 아주 슬퍼요. 음자비들은 여느 때보다 못 생겨 보여요. 그리고 그들은 사하라에 살고 있는 키 큰 타르구이를 종일 생각하지요.” 포트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런 뒤 그는 기대에 차 그를 보는 마르냐를 의식하고 그녀에게 곽은 건네주었다. 담배 한 개비를 꺼내고 그녀는 조잡한 집게로 우아하게 뜨거운 석탄 하나를 그 끝에 집어 올렸다. 담배에 바로 불이 붙었고 그런 연후에 그 담배를 포트에게 건네고 그가 든 담배와 맞바꿨다. 그는 그녀에게 웃어보였다. 그녀는 거의 알 듯 말 듯 절을 했다.
“많은 달이 지나가요. 그리고 여전히 그들은 사하라에 갈 충분한 돈을 벌지 못해요. 그들은 그 은 동전을 지니고 있어요. 세 명 모두 타르구이와 사랑에 빠졌으니까요. 그리고 그들은 항상 슬퍼요. 하루는 그들이 이런 말을 해요. ‘우리는 이렇게, 항상 슬픈 채로 결코 사하라에서 차를 마시지 못 하고, 끝나게 될 거야. 그러니 어쨌든, 돈이 있든 없든 지금 가야해.’ 그리고 그들은 세 은 동전까지 포함해서 모든 다 그러모아요. 그리고 찻주전자와, 쟁반, 유리잔 셋, 엘 골레아까지 가는 버스 차표를 사요. 그리고 거기서 그들은 아주 작은 돈만 남아요. 그걸 대상을 사하라 남쪽으로 몰고 가고 있던 바크하메르 (당나귀몰이꾼)에게 남은 돈을 다 줍니다. 그래서 그는 그의 대상에 그들을 태워주지요. 그리고 어느 날 밤 해가 내려가려고 하자, 그들은 거대한 모래 언덕들을 마주해요. 그리고 그들은 생각하지요. ‘아, 이제 우리는 사하라에 있다. 우리는 차를 만들 것이다.’ 달이 나오고 모든 남자들은 보초를 빼고 다 잠이 듭니다. 보초는 피리를 불며 낙타와 함께 앉아 있고.” 스메일은 그의 입 앞에서 손가락으로 피리불 듯 꼬무락거렸다. “우트카, 미무나, 아이챠는 쟁반과 주전자, 그들의 찻잔을 들고 대상에서 조용히 벗어납니다. 그들은 모든 사하라를 다 내려다 볼 수 있도록 가장 높은 사구를 찾으려고 하지요. 그런 뒤 그들은 차를 끓일 작정이에요. 그들은 긴 시간 걷습니다. 우트카가 ‘높은 사구 보여.’ 말합니다. 그들은 그곳에 가서 꼭대기까지 올라갑니다. 그러자 미무나가 말합니다. ‘저기 사구가 보여. 저건 훨씬 높아서 저기서는 인살라까지 가는 길을 볼 수 있을 거야.’ 그래서 그들은 거기에 가지요. 이번에는 훨씬 높습니다. 하지만 거기 꼭대기에 다다르자, 아이차가 말합니다. ‘저기 봐! 이 모든 것 중에 가장 높은 사구가 있어. 타마라셋가지 볼 수 있어. 거기가 타르구이가 사는 곳이야.’ 태양이 나오고 그들은 계속 걸었습니다. 정오가 되자 그들은 몹시 덥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사구에 도달하고 그 사구를 타고 올라가고 또 올라갑니다. 그들이 거기 정상에 다다르자 그들은 아주 지쳤습니다. 그리고 말했죠. ‘우리 조금만 쉬고 차를 만들자.’ 하지만 먼저 그들은 쟁반과 찻주전자와 유리잔을 차립니다. 그런 뒤 그들은 누워서 잠을 잡니다. 그러고 난 뒤.” 스메일이 말을 멈추고 포트를 바라보았다. “많은 날 뒤에 다른 대상이 지났어요. 한 남자가 거기서 가장 높은 사구에 무언가를 보았어요. 그리고 그들의 보러 올라가서 우트카, 미무나 아이차를 발견했어요. 그들은 거기 가만히 잠에 들었을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누워 있었어요. 그리고 유리잔 세 개에는 모두.” 그는 그 자신의 작은 유리잔을 떠받쳤다. “모래로 가득했어요. 그런 식으로 그들은 사하라에서 차를 마셨어요.”
긴 침묵이 흘렀다. 이야기가 끝난 게 분명했다. 포트는 마르냐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눈을 그에게 고정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는 어색한 분위기를 뚫고 한 마디 해보기로 했다. “아주 슬프네요.” 그녀는 즉시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스메일에게 물었다. “Gallik merhmoum bzef,” 스메일이 통역했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닫고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Ei oua!” 다시 두 눈을 뜨며 말했다. 포트가 얼른 스메일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것 봐요. 아주 늦었어요. 난 그녀하고 가격을 해결했으면 하는데. 얼마나 그녀에게 주어야 하오?”
스메일이 큰일 날 말이란 듯 쳐다보았다. “창녀를 다루듯이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 Ci pas une putain, je t’ai dit!” (여기 창녀 아녜요. 말했잖아요!)
“하지만 머무르려면 그녀에게 돈을 지불하라며?”
“물론이지요.”
“그러니 그걸 지금 해결하고 싶다고.”
“저는 당신 대신 그 일을 할 수 없어요.”
포트는 어깨를 으쓱하고 일어섰다. “저는 가야겠어요. 늦었어요.”
마르냐는 재빨리 이 남자에서 저 남자를 둘러보았다. 그런 뒤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지만 하품을 하며 텐트를 성큼성큼 나가는 스메일에게 아주 사뿐한 목소리로 한두어 마디 했다.
그들은 침상에 나란히 누웠다. 그녀는 아주 아름답고, 매우 고분고분하고 아주 잘 알아들었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를 믿지 않았다. 그녀는 완전히 옷을 벗는 일을 거부했다. 그래도 거절의 섬세한 몸짓에서 궁극적인 순종을 포착했고, 그런 일로 이끄는 데 오직 시간만 요구된다는 점을 간파했다. 시간만 있으면 그녀의 신뢰를 얻을 수도 있었다. 오늘밤은 처음부터 당연할 것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누워서 근심걱정 없는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반추해 보고, 그가 하루 이틀 뒤이면 남쪽으로 떠난다는 사실을 속으로 참으로 재수도 좋다고 욕을 해대며 기억하고서 “언감생심 반이라도 어디야.” 혼잣말을 했다. 마르냐는 몸을 앞으로 숙이고 촛불 심지를 손가락으로 껐다. 몇 초간 완전한 침묵이, 완벽한 암흑이 흘렀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팔이 그의 목을 감싸고 그녀의 입술이 그의 앞이마에 와 닿는 걸 느꼈다.
때마침 멀리서 개가 울부짖었다. 잠시 그 소리를 듣지 못했지만 소리를 듣자 성가셨다. 그 순간에는 잘못된 음악이었다. 곧 그는 어느 결에 키트가 조용한 개평꾼이라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그 환상이 그를 자극했고 애처로운 우짖는 소리는 더 이상 그를 괴롭히지 않았다.
15분도 되기 않아 그는 몸을 일으켜 담요 주위, 텐트 덮개까지 유심히 보았다. 아직 어두웠다. 그는 갑자기 이 장소를 벗어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다. 그는 침상에 걸터앉아 옷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두 팔이 다시 서서히 몰래 접근하여 그의 목 주위로 단단히 낚아 옭매었다. 단호하게 그는 잡아떼고, 희롱조로 그 팔을 조금 도닥였다. 이번에는 한 팔만 올라왔다. 다른 손은 그의 재킷 속으로 슬그머니 미끄러졌고 그의 가슴께를 애무하는 게 느껴졌다.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잘못된 움직임에 그는 손을 안으로 넣고 그녀의 손 위에 제 손을 얹었다. 그의 지갑이 이미 그녀의 손가락 사이에 있었다. 그는 지갑을 확 잡아채고 그녀를 매트리스로 도로 떠밀었다. “아!” 그녀가 아주 시끄럽게 소리쳤다. 일어서서 그와 출구 사이에 가로놓인 엄청난 양의 물체에 걸리적 시끄럽게 어기적거리며 나갔다. 이번에 그녀는 아주 짧게 비명을 질렀다. 다른 쪽 텐트에서 점차 소리들이 들렸다. 지갑을 여전히 손에 쥐고 내달아서, 왼쪽으로 급격히 몸을 둘리고 벽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는 한번은 바위에 닿아서 한번은 땅이 예상치 못하게 아래로 비탈져서, 두 번 넘어졌다. 그가 두 번째 몸을 일으켰을 때 그는 한쪽에서 한 남자가 나와 계단에 오르지 못하게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다리를 절고 있었지만 거의 거기 닿을 듯했다. 계단에 닿았다. 위로 가는 내내 그를 바싹 뒤쫓는 누군가가 그의 다리 하나를 그 다음 언제라도 잡아챌 것만 같았다. 그의 폐는 어마한 고통의 꼬투리여서,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그의 입은 열린 채, 언저리는 아래로 바싹 당겨졌고, 이빨은 꽉 물었다. 숨을 들이쉬자 공기가 이 사이로 휘파람 소리를 내었다. 꼭대기로 접어들고, 그가 들어 올릴 수 없는 바위를 움켜잡고, 이를 진짜 들어올리고, 계단에 패대기를 쳤다. 그런 뒤 깊이 숨을 들이쉬고, 흉벽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하늘은 판연히 밝아졌다. 티 하나 없는 회색 선명함이 동쪽의 낮은 언덕 뒤에서 위로 퍼지고 있었다. 그는 아주 멀리 뛸 수가 없었다. 그의 심장이 머리와 목에서까지 뛰고 있었다. 그는 마을에 결코 닿을 수 없다고 깨달았다. 길 한 쪽에 계곡에 달아 지어올린 올라가기에는 너무 높은 벽이 하나 있었다. 하지만 몇 백 피트 더 저쪽에 아주 짧은 사이지만 파괴된 곳이 있었고, 바윗돌과 먼지의 성벽 사면은 완벽한 디딤대 노릇을 해주었다. 그는 그가 방금 온 곳의 방향에 있는 벽 안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숨을 헐떡이며 서둘러 무슬림 묘석인 납작한 돌무덤에 박힌 점진적인 산허리를 올라갔다. 한참 만에 머리에 손을 묻고 잠시 동안 앉아서 한꺼번에, 머리와 가슴께의 통증, 그가 더 이상 지갑을 쥐고 있지 않다는 사실, 시끄러운 그 자신의 심장 소리 등, 여러 가지 일을 의식을 했다. 그렇다 해도 간발의 차이로 길 아래 그의 추적자들의 흥분된 목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일어서서 무덤 위로 비척비척 걸어올라갔다. 마침내 다른 방향으로 난 언덕의 경사가 아래로 향했다. 그는 조금은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시시각각 여명의 빛은 가까워졌다. 그러면 외따로 언덕 위로 방황하며 우뚝 선 그의 모습이 멀리서도 쉬이 눈에 띌 것이다. 그는 다시 내리막 비탈로 오직 같은 방향으로만, 가끔 가다 비틀거리면서 떨어질까 봐 두려워 절대 올려다보는 법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오랫동안 지속했다. 묘지는 뒤로 쳐졌다. 마침내 그는 덤불과 선인장으로 덮인 눈에 잘 띄는 곳에 도달했다. 하지만 그 지점에서 그는 전체 시골 지역을 한꺼번에 바로 조망할 수 있었다. 그는 덤불 사이에 앉았다. 완벽하게 고요했다. 하늘은 하얬다. 그는 가끔씩 몸을 일으켜 밖을 두루 살폈다. 그렇게 하여 태양이 나오자 그는 두 그루 협죽도 사이로 보고 수 마일은 뻗어 그와 산지 사이에 놓인 반짝거리는 소금 세브카가 붉게 물드는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던 것이다.
'그외(뻘짓)'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Sheltering Sky IV 2013-5-22 (0) | 2023.06.03 |
---|---|
the Sheltering sky I II III 2013-05-21 (0) | 2023.06.03 |
the years 1,2 (0) | 2023.05.20 |
What Maisie knew II, III (0) | 2023.05.20 |
What Maisie knew 1 (0) | 2023.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