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크의 가장 기가 찬 실수는 해리 골드의 반대 심문을 거부한 일이었다. 골드는 퓨크스, 로젠버그, 그리고 그린글래스 사이 운반책 연결고리 추정되는 사람이었고 만약 그가 거짓말하고 있었다면-아니 배심원단이 그런 생각을 품게 할 수 있다면-그러면 블로크와 로젠버그 부부는 승리를 확실히 거머쥐었다. 골드는 대부분 스파이들처럼, 유감스럽게도 저쪽 CIA내 우리 측 녀석들까지도, 고질적인 몽상가였다. 그의 작전들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그는 아내, 쌍둥이 아이들, 아파트 하나, 주택구입, 아이 한명에게 닥친 소아마비, 별거, 형제의 죽음, 러시아인들에게 그가 주었다는 가공의 “연락책” 목록까지 지어냈다. 친구들 그리고 동료들과 이런 공상의 삶으로부터 난 사적인 순간들을 나누었고 이 모든 기이한 세부사항이 든 세상을 위해 실연實演하는 신세가 되었고 한편 현실에서는, 적어도 어머니 돌아가실 때까지 늘 그의 어머니와 집에 머무는 삶을 살았다. 이 대하소설에 그의 아내 이름은 새러 오켄, 니거 네이트라는 이름의 지하세계 총잡이 악당의 전직 애인이었다. 그는 아내를 한쪽 눈은 청색 다른 쪽은 갈색인(그의 어머니가 그런 눈을 가졌다) 또 다른 여자의 환심을 사려던 와중에 만났다고 했다. 존 해밀턴, 우리 한때 국가위원회 의장 각하가 골드를 어떻게 고객으로 만났는데, 내게 그는 때때로 골드가 스파이가 맞긴 한지, 어쩌면 이 전체를 꾸며내고 있는 것 아니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장비를 갖고 있었는데, 아무리 그대로, 이를 모두 아래 그의 지하실에 갖고 있었다. 그가 러시아인들에게 넘겼어야 했을 물품들조차, 그 상자들에 담겨, 무슨 소설의 소재들처럼 지니고 있었다. 골드는 자폭하는 사람이나 뭐 그런 인물, 그 자신의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사람이었고 소년일 때-아마 지금 감옥에서도, 여전히-그는 카드 여러 벌로, 이상한 야구게임들 놀이를 했다. 모든 선수들을 갖춘 여덟 팀 전체 리그를 고안해내고, 전 시즌들 게임을 하였고, 박스 스코어와 통계들 모두를 유지하고, 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수기를 적어두기도 했다! 그의 에이스 투수 한 명이 접촉책이니 뭐 그런 역할로 그의 재판 증언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 놀랍다. 아마 한 명 그랬을 수도 있다. 반대일 수도 있고.
그는 틀림없이 증인석에서 둘러보는 일에 매료되었을 것이고, 이런저런 위장 아래 가상 세계들에 사는 일에 아주 익숙한 인물이어서, 더이상 진짜 일은 정교하고 세밀한 감각으로 올바르게 기억할 수 없었어도 외관상 아주 차분하고 설득력 있으며, 법정 재판의 계책 내면이 집처럼 편안한 남자였다. 아마 블로크는 그런 재능을 들쑤실까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그가 무얼 또 들고나올지 알 수가 없으니까. 우쭐해 하는 그 자신감은 앨저 히스를 여러 면에서 떠올렸다. 그 골드란 인물이 히스보다 더 소름끼 치기도 하고 변변찮았고, 덜한 자기의식으로 자신감은 떼어놓을 수 있긴 하지만. 그는 날카로운 콧매의 둥근 얼굴 크고 검은 눈, 엄청난 옷깃에 뚱뚱하고 밝은 넥타이를 매고 달리 가는 세로줄 무늬 정장을 입어-로이 콘을 흉내 내는 무성영화 코미디언처럼 보였다. 전초기지 해리. FBI에게 세상에나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처럼 보였으리라. 아마 이런 식으로 치부하는 일이 가장 최선이었을 것이다. 이 남자는 추정상 어느 날 줄리어스 로젠버그가 데이비드 그린글래스에서 주었던 젤-오 상자 뒤에서 난 카드 반과 짝이 맞는 카드 반쪽을 들고 앨버커키에서 등장해서 데이비드에게 “나는 줄리어스에서 나왔어요,”라고 말했고 무슨 원자탄 스케치며 다른 물건에 대해 얼마간의 돈으로 교환하였다. 그러니, 그는 이 모든 것을 한데 묶는 주 연결고리였고, 이로 “간첩단” 고리가 하나로 이어진다. 해밀턴은 내게 해준 말이, 골드의 초기 상담 회견에서, 그는 분명 이 모든 것을 다 잊고 있었는데, FBI 요원들과 두어 주 시간을 가지더니, 모든 기억이 “돌아왔다.” 그 말 “나는 줄리어스에서 나왔어요,”를 예를 들면, 확증적인 증언의 결정적 열쇠일 수도 있다. 일견 보면 아주 불리한 증거였다. 하지만 사실, 참이라면, 로젠버그는 관련되지 않았다는 강력한 증거였다. 왜냐면 이들 간첩들은 진짜 이름이 아니라, 항상 가짜 이름들을 사용한다. 특히나 인식 신호로 가짜이름을 댄다. 게다가, 그린글래스는 의무감이 들어 돈과 자료의 교환 후에 골드에게 데이비드가 휴가 중에 뉴욕에 들르면 연락을 취할 방도로 줄리어스 로젠버그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주었다고 하니, 아무리 봐도 그들 둘 다 앞선 줄리어스가 다른 줄리어스를 골드가 언급하였다고 여기고 있는 모습이다. 퓨크스는 예를 들어, 그의 중간 이름이 줄리어스였다. 그런 문제라면 허브 브라우널 법무장관의 이름도 그랬다. 해밀턴은 이게 진짜 사용된 신호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는 골드와의 첫 대화에서 이런 신호들에 관한 언급은 전혀 들어있지 않았고-사실 그린글래스 혹은 핵폭탄 스케치 또한 언급이 없었다-이 모든 것은 나중에 골드가 FBI와 몇 번 유익한 모임을 가진 뒤에 나왔다고 했다. 하지만 골드가 그린글래스를 “기억하기” 시작한 뒤에도, 젤-O 상자도 여전히 없었고 줄리어스도 없었으며, 그냥 “뭔가 밥의 명령에 따라 내가 갔다 혹은 베니가 나를 보냈다 혹은 존이 나를 보냈다 혹은 그런” 것들만 있었다.
인정하건대, 블로크는 내가 지금 알고 있던 일을 그때는 몰랐다-그리고 아주 다행이라고 해야겠지만, 신과 존 해밀턴, 그 입을 꼭 닫고 있었다- 하지만 질문을 하지 않으면 대체 어떻게 이를 알아낼 수 있단 말인가? 블로크는 분명 그 이전 시기 브르스맨-모스코비츠 리허설 기록을 읽었을 테고, 그 적힌 내용에 골드가 그 공상-가족 일상을 새로 자아내고 있었는데, -공상 가족만으로도 나는 저 맛이 간 조현병 녀석을 둘로 확 쪼개버리고 그 가운데 텅 빈 공허를 가로질러 철썩철썩 쳐 보였을 텐데. 그는 이후에 두 개 갈린 문을 통해 법정 밖으로 걸어 나갔을 수도 있고. 그리고 모든 저런 자잘하고 귀여운 보충적인 세부에 선호도를 지닌 목격자에 관한 한 가지 사실, 계속 그를 부추기고 꼬드기면 그는 도가 지나치리만큼 지어낼 것이다, 전통적인 살인 사건 소설에 나오는 유명한 형사들 아무나에게 물어보라. 아니면 카드 한 벌로 노는 야구게임을 예를 들자, 나는 그것으로 어떻게 파고들었을지 절로 그려진다…
피고측변: 그러니까, 그런데, 이 “존”이란 친구, 있잖습니다, 그 러시아 연락책-나이 많은 쪽. 듣자니, 키가 크고 일종의 금발이라고 했던…
골드: 아니요, 그는 한 키가 175cm 가량 되었고, 중간 덩치이긴 한데 조금 마른 편에 가깝고, 약 스물여덟 아니면 서른 살 정도 되었어요…
피고측변: 알겠습니다. 하지만 금발에—
골드: 아니요, 그는 검정 아니면 검갈색 머리카락이었고 이마로 계속 떨어지는 머리가닥이 있어서, 계속 뒤로 쓸어넘겼어요…
피고측변: 모자 밑으로 쑤셔 넣으려고 했다, 그런 말이겠지요…
골드: 네, 그리고 그는 조금 코가 길고 다소 흰 피부색에, 어두운 눈을 가졌어요. 조금은 어깨가 구부정하게 해서 걸었어요…
피고측변: 포수처럼 그런 뜻이지요. 아니면 우익수…
골드: 아니오, 1루가 그의 포지션에요 실제…
피고측변: 아주 키가 크지는 않지만, 민첩하다…
골드: 네, 방어 범위가 넓어요, 그리고…어…어…
피고측변: 알겠습니다. 저기, 해리, 무슨…어, 존은 어느 팀 소속입니까?
골드: (얼굴 왼편이 약간 씰룩거린다. 손가락들이 카드를 섞듯이 펄럭거리고 눈이 앞으로 뒤로 불안하게 흘깃거리고, 피고측변호사는 기소검찰을 향해 미소짓는다.)
아기에게 사탕 뺏는 격이다. 골드가 블로크에게 대체 고충을 야기할 거리가 되나,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더는 듣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사람 같았다. 단순히 로젠버그가 누구든 다른 이가 연루되기를 원치 않았거나, 그냥 골드 같은 주작자를 신용할 수 없어서인지도 모른다. 골드는 줄리어스와 접촉했다는 내용은 거의 없다시피 했고, 그를 전혀 아예 모른다고 인정했지만, 계속 그에게 말을 붙이면, 어떤 친구 혹은 어떤 친척들을 끌어들일지 누가 알겠는가? 그리고 아마 줄리어스는 골드가 누구인지 속속들이 알았고 무슨 말을 할 지 알았을 수도 있다. 애드거의 비밀 파일에 따르면, 골드, 상기시켜 주자, 1950년 과거 알지 못하는 첩자와 무산된 “접촉” 중에 잭슨 하이츠의 거리 구석에서 줄리어스를 스쳐 지났던 “기억”을 하기 시작했다. 줄리어스는 신문 사진에 나오던 그런 스타일의 정장을 입었고, 그루초 맑스처럼 노려보며 여송연을 입에 놀리고 있었다. 터무니없는 이야기, 하지만 그야 모르지 않는가? 완전 골드 공상으로만 여겨지는 일이 체포와 자백들로 이어진 일이 한두 번도 아니었고, 거의 그가 꿈꾸는 세상이 실재實在로 변환하는 듯하였다. 아마 그가 여기서 진짜 극작가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마 로젠버그 부부는 취소불가능한 배역선정에 꽤 합리적으로 겁을 집어먹었고. 뭐든 순수 효과는 그들에게 끔찍하게 손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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