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허튼짓, 헛짓/야생종려나무-만

야생종려나무 p53-60

by 어정버정 2024. 4. 28.

Greg Drasler

 

다음 날 새벽 4, 빈 연구실에서 그는 지갑과 신분증을 면도날로 자르고 종이 조각과 가죽 조각을 불태우고 재를 화장실에 흘려버렸다. 다음 날 정오, 시카고행 표 두 장과 나머지 천이백칠십팔 달러에서 남은 돈을 그의 주머니에 넣고 단추를 채우고 마주 보는 좌석에 가방 하나를 올려놓은 채 기차가 캐럴턴 애비뉴로 들어가며 속도를 늦추는 동안 그는 차창 밖을 살피며 내다보았다. 그들은 둘 다 그곳에, 남편과 아내가 있었고, 그는 전통적인 수수한, 가식적으로 소극적인 검은 양복을 입고서,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은 고참 대학생의 얼굴로, 아내를 애인에게 넘겨주는 역설적인 행위에, 교회에서 벌이는 결혼식에 아버지와 신부의 재래식 이러쿵저러쿵 허식과 다를 바 없는, 흠 잡을데 없이 공식적인 합법성 분위기를 보태었다. 남편 옆에서 잠그지 않은 코트 아래 어두운 드레스를 입고 서 있는 그녀는, 속도를 줄이고 있는 열차의 창문을 여념 없이 골똘히 그래도 의심이나 초조함이란 없이 지켜보고 있었고, 그래서 윌번은 순진하고 미숙한 여성들까지도 동거 역학에 있어 본능적인 능숙함과 친밀한 영교-새가 날개를 신뢰하는 것처럼 그들 사랑의 운명에 대한 차분하고 평온한 확신-개인적인 응당한 행복이 임박했다는 고요하고 무자비한 믿음, 이에 기반해 깃털이 다 자라 존경과 체면의 안식처에서 접안은 보이지 않는 데를, 검증되지 않고 비협조적인 공간으로 즉각적으로 그리고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가는 일에 대해 (‘죄가 아니라. 나는 죄를 믿지 않는다. 이는 타이밍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당신은 당신의 시간과 세대에 속하는 바글바글한 익명 다수와 함께 엄격하게 맞춘 익명의 발걸음에 깊숙이 매여 태어났다. 한 번 발이 벗어나고, 한 번 흔들리고, 헛디디면, 당신은 짓밟혀 죽는다.’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이는 공포나 불안도 없고 따라서 용기도 강인함과 배짱도 암시하지 않는다고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공기처럼 가볍고, 연약하고 시험해 보지 않은 날개에 대한 순전한, 전적인 믿음, 날개들, 공기처럼 가볍고, 연약하고 깨지기 쉬운 사랑의 상징은 이전에 그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왜냐하면 보편적인 동의와 수용으로, 비상을 할 때, 그들이 거부하는 바로 그 의식을 두고 과하게 신경쓰고 수심에 잠기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서서히 미끄러져 지나가고 사라졌고, 윌번은 그들이 사라지는 동안 남편이 몸을 구부리고 가방을 들어 올리는 것을 보았다. 공기가 브레이크 안으로 쉭쉭거리며 들어갔고 그는 앉아서 생각했다. ‘저 사람은 그녀와 함께 들어올 것이다, 그렇게 해야 할 것이고, 그도 나(그녀?)가 그가 그러길 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도 원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로서도 입고 싶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그 검은 양복을 입어야 하는 것처럼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꼭 마찬가지로 그는 그 첫날 밤 파티에 어쩔 수 없이 자리 지키고 머물며 다른 남자들만큼 술을 마셔야 하지, 아직 한 번도 아내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의 아내)와 그의 무릎을 가로질러 아무렇게나 뻗고 바닥에 앉아 본 적도 없는 채로.’

그래서 이윽고 올려다보았더니 두 사람 모두 그의 자리 옆에 서 있었다. 그도 일어나 이제 세 사람은 통로를 막고 서 있었고, 그 동안 다른 승객들은 그들을 빠듯하게 지나가거나 그들이 움직이기를 기다렸다. 리텐마이어가 가방을 들고 있었다. 이 남자는 레스토랑에서 일어나서 물한잔이라도 자신이 뜨러 가지 않듯 레드캡 짐꾼이나 풀먼(특별객차) 포터가 있는 데서 가방 하나 나르지 않을 사람인데. 흠잡을 데 없는 셔츠와 넥타이 위에 얼어붙은 흠잡을 데 없는 얼굴을 바라보며 윌본은 일종의 놀라움으로 어째서, 그는 고통을 받고 있으니까, 실제 고통을 감내하고 있구나생각했다. 우리가 감내하고 견디는 것은 심장이 아니라, 심지어 감정이 아니라, 비통에 대한 수용력, 허영심, 자기기만 혹은 어쩌면 심지어는 단지 마조히즘의 우리 수용력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얼른 움직여.” 리텐마이어가 말했다. “복도에서 벗어나.” 그의 목소리는 거칠었고, 그녀를 좌석에 밀어넣고 가방을 다른 가방 옆에 놓는 그의 손길은 거의 사나웠다. “잘 기억해둬. 매달 10일마다 소식을 듣지 못하면 형사에게 요청을 하겠어. 그리고 거짓말은 안 돼, 알겠지? 거짓말 않기.” 그는 몸을 돌려 윌본을 쳐다보지도 않고 단지 객차 말미를 향해 까딱 고갯짓을 했다. “당신과 얘기하고 싶어요.” 그는 부글거려도 한껏 억누른 목소리로 말했다. “따라 와봐요.” 그들이 객차 반쯤 저쪽으로 갔을 때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윌번은 저 사람이 출구로 달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시 그는 고통받고 있다. 상황조차도, 사소한 철도 시간표조차 그가 씁쓸한 종말까지 아니면 숨이 멈추는 순간까지 연기해야만 이 비극을 희극으로 만들고 있다생각했다. 그러나 상대방은 서두를 염도 내지 않았다. 그는 꾸준히 걸어가 커튼을 옆으로 젖히고 흡연실로 가서 윌본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그는 윌본의 얼굴에서 일시적인 놀라움을 읽은 것 같았다. “나는 해먼드까지 가는 표를 갖고 있어.” 그가 거칠게 말했다. “나에 대해 걱정하지 마.” 말로 내지 않은 질문에 그가 화가 치민 것 같았다. 그가 목소리를 억제하려고 육체적으로 버둥거리는 모습이 거의 보이는 듯했다. “너 자신이나 걱정해라, 알겠니? 너 자신. 안 그러면 결단코지금 그는 목소리에 다시 제동을 걸었고, 말에게 일종의 재갈을 다잡았듯이 다잡으며 힘겹게 말을 뱉어 나갔다.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만약 네가 혹시라도그가 말했다. “네가 감히

그는 도저히 그 말을 할 수가 없어, 차마 말을 꺼내는 일도 버거워.’ 윌번은 생각했다. “내가 그 사람에게 좋게 대하지 않고, 다정하게 대하지 않으면. 이런 뜻인가요?”

그건 내가 알게 될 거야,” 리튼마이어는 말했다. “매월 10일까지 그녀에게서 연락이 없으면 형사에게 가보라고 말을 넣을 것이다. 거짓말들도 알아차릴 거다, 알겠지? 알겠어?” 그는 떨고 있었고, 흠잡을 데 없는 얼굴이 가발을 닮은 흠잡을 데 없는 머리카락 아래에 붉게 번졌다. “그녀는 자기 돈으로 125달러를 갖고 있는데 그 이상은 가져가려고 하지 않았어. 하지만 우라질 가져가도, 어쨌든 그녀는 그 돈을 사용하지 않을 거야. 그녀가 사용할 만큼 충분히 필요성이 긴박해질 즈음에 그 돈은 이미 안 갖고 있겠지. 그러니 여기.” 그는 지갑에서 수표를 꺼내 윌본에게 주었다. 그것은 미국 풀먼 기차회사 지급, 300달러짜리 자기앞수표로 구석에 빨간색 잉크로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행 철도 티켓 1배서가 되어 있었다.

내 돈으로 그렇게 하려고 했어요.” 윌번이 말했다.

지랄하네,” 상대방이 말했다. “그리고 그건 승차권용이야. 현금화하여 은행에 반환되었는데 그 돈으로 티켓을 구매하지 않았다, 사기 혐의로 너를 체포하라고 하겠어. 알겠지? 내가 다 알테니.”

그러니까 그 사람이 돌아오길 바라나요? 그녀를 다시 받아들일 건가요?” 그러나 그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자시고 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재빨리 덧붙였다. “미안해요. 그 질문 없던 걸로 치십시오. 제가 도를 지나쳐 도저히 대답 못할 질문을 했습니다.”

맙소사,” 다른 쪽이 말했다. “맙소사, 네 녀석 한 대 갈겨야 하는 건데.”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놀란 어조로 덧붙였다. “내가 왜 안 하나? 내게 말해 줄 수 있어? 의사라면 모름지기, 아무 의사라도 인간의 분비선에 대한 권위자들이지 않아?”

그러다가 갑자기 윌본은 자신도 놀랍다고 조용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하는 제 목소리가 들렸다. 그에게는 두 사람 모두 이제, 전체 여성 원칙 앞에 맞서서, 동맹을 맺고, 전투진용을 갖췄다가 섰다가 운이 다하고 패자가 된 것처럼 보였다. “모르겠어요. 한 대 치면 당신 기분이 나아질 수도 있죠.” 그러나 그 순간은 지나갔다. 리튼마이어는 몸을 돌려 코트에서 담배를 꺼내고 벽에 붙은 보관함을 더듬어 성냥을 꺼냈다. 윌은 그를, 늘씬하고 잘 가꾼 등을 지켜보았다. 그는 기차가 해먼드에 도착할 때까지 상대방이 그와 함께 머물며 길동무가 되어주기를 바라느냐 물어보려다가 자신을 단속하며 다잡았다. 그러나 다시 리튼마이어는 그의 마음을 읽는 것 같았다.

갈 길 가.” 그가 말했다. “여기서 제발 꺼져. 그리고 나를 좀 내버려둬.” 윌본은 창가를 향하고 있는 그를 두고 자리로 돌아갔다. 샬럿은 고개를 들지도 않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손가락에 불붙이지 않은 담배를 들고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이제 그들은 제법 큰 호수 옆을 달리고 있었고, 곧 머레파스 호수와 폰처트레인 호 사이의 가대를 건너기 시작할 것이었다. 이제 엔진의 기적이 뒤로 물러나고, 그 소리 아래로 가대의 공허한 울림이 다가오자 기차의 속도가 느려졌다. 이제 양 방향으로 물이 펼쳐져, 늪지대를 향해 수평선도 없이, 썩어가는 나무 부두들이 작은 우중충한 배가 묶여 늘어섰다. “나는 물이 좋아.” 그녀는 말했다. “죽으려면 그런 데서 죽어. 뜨거운 공기 속에서, 뜨거운 땅 위에서가 아니라, 피가 차가워져서 잠이 들 수 있도록 몇 시간을 기다리고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을 때까지 몇 주까지도 기다리지 않을 데. , 그 시원함, 몸을 금방 식혀 잠을 잘 수 있고, 당신이 보고 생각하고 느끼고 원하고 거부했던 모든 것을 두뇌에서 그리고 눈에서 피에서 말끔히 씻어내지. 그 사람 흡연실에 있지, 그렇지? 잠시 돌아가서 그 사람과 얘기 좀 해도 될까?”

갈 수 있겠어요?

해먼드가 다음 역이야.”

어째서, 그 사람은 당신 남편이다, 거의 입밖에 나왔지만 다시 삼켰다. “거긴 남자 화장실이에요.” 그가 말했다. “어쩌면 내가 차라리 자리를.” 그러나 그녀는 이미 일어나서 그를 지나쳐 갔다. 그는 그녀가 멈춰서 나를 돌아본다면 나중에는 적어도 내가 그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는 걸 나는 항상 확신할 수 있을 거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정말 멈추고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고, 그런 다음 계속 갔다. 이제 물이 빠져나갔고, 가대의 소리가 그쳤으며 기차엔진 기적이 다시 울리고 기차는 속도를 다시 올렸으며 거의 그러자마자 그들은 해먼드로 짐작되는 허름한 집들로 이뤄진 외곽을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기차는 멈췄다가 섰다가 다시 움직이는 동안에 그는 창밖을 보는 일을 중단했다. 그는 일어날 시간조차 없이 그녀가 그를 비껴 지나 자리에 앉았다. “그러니까 당신이 돌아왔군요.” 그가 말했다.

당신 내가 그러리라 생각하지 않았지. 나도 돌아올 줄 몰랐어.”

하지만 당신은 왔어요.”

그치만 아직 끝난 게 아냐. 만약 그 사람이 슬리델행 표를 갖고 다시 기차에 오른다면그녀는 돌아섰고, 그에게 손을 대지는 않았지만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잘라내야 해.”

잘라요?”

“‘만일 네 눈이 너를 거스르거든 이를 뽑아 버리고 온전하라.’ 바로 그런 거지. 온전하라. 완전히 잃어버려라-무언가. 나는 이를 잘라버려야 해. 저기 뒤쪽 응접객실은 비어 있었어. 차장을 찾아서 잭슨 이름으로 이를 예약해.”

응접객실요? 하지만 그러려면 비용이

바보 같으니!”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녀는 이제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아.’ 그녀는 주먹으로 그의 무릎을 치며 팽팽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넌 바보야!” 그녀는 일어났다.

잠깐만요.” 그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으며 말했다. “제가 할게요.” 그는 객차 끝 연결통로에서 차장을 발견했다. 그는 얼마 나가 있지 않았다. “다 됐어요.” 그가 말했다. 그녀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과 외투를 집어들었다. “짐꾼이 여기 올 건데-” 그가 말했다.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제가 들게 주세요.” 그는 그녀에게서 가방을 앗은 다음 자신의 가방을 들고 그녀를 따라 통로로 내려갔다. 나중에 그는 지나는 그들을 지켜보는 일 외에 따로 할 일 없는 사람들로 꽉 찬 좌석들 사이로 끝없이 계속되는 발걸음을 회상하게 될 것이었다. 객차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은 자신들의 지난 과거를 틀림없이 알고 있는 것만 같았고, 그들이 냄새처럼 불경스러운 기운을 퍼뜨리고 재난을 흩뿌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들은 응접 객실에 들어갔다.

문을 잠가.” 그녀가 말했다. 그는 가방을 내려놓고 문을 잠갔다. 그는 이전에 응접 객실에 가본 적이 없었고 상당한 시간 동안 자물쇠를 두고 더듬거렸다. 그가 돌아섰을 때 그녀는 이미 드레스를 벗었다. 옷은 발 주위에 솜뭉치처럼 원 모양으로 놓여 있었고 그녀는 1937년의 빈약한 여성 속옷을 입고 두 손을 얼굴 위에 얹은 채 서 있었다. 그런 다음 그녀는 손을 떼었고 그는 그것이 부끄러움도 겸손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그것을 예상하지도 않았는데, 그것이 눈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런 다음 그녀는 드레스를 벗어나 다가와 그의 갑작스레 서투른 손가락들을 옆으로 밀며, 그의 넥타이를 풀기 시작했다.

'허튼짓, 헛짓 > 야생종려나무-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생종려나무 p88~96  (0) 2024.05.12
야생종려나무 p81-88  (0) 2024.05.01
the surviving image  (0) 2024.04.26
야생종려나무 p46-  (0) 2024.04.21
야생종려 p39  (0) 2024.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