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번은 집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늦었지만 그녀는 아직 옷을 벗지 않았다. 그는 상황에 대한 여성의 적응력이 아니라 사회통념에 어긋나는 일, 심지어 범죄조차도 부르주아적 체면과 품위 기준에 개조 적용하는 여성의 능력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며, 단 하룻밤 동안 임대한 호텔 방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시 맨발로 방을 돌아다니며 이 임시거처의 고정 세간에 이런저런 미묘한 변경을 가하는 그녀를 지켜보았다. 자신은 음식물만 들어있다고 생각했는데, 시카고 그들의 아파트에서 가져온 상자에서, 그녀가 아직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소유한 것도 까맣게 잊고 있던 상자에서, 그녀는 그들이 얻은 책들, 구리 그릇 하나, 심지어 이전 작업대에서 가져온 친츠 덮개까지 꺼냈다. 그런 다음 그녀가 관을 닮은 작은 보관용기로 변환한 담배갑에서 작은 노인의 조상, [나쁜 냄새]를 꺼냈다. 그는 그녀가 이 조상을 난로선반 위에 놓고 한참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그녀 몫으로 남겨두었던 술이 들어있는 병을 집어들고, 소꿉놀이하는 어린아이의 의례적 경건함과 진지함을 띠고 위스키를 난로에 부었다. ”라레스와 페나테스 (터주신들과 조왕신들).“ 그녀가 말했다. "나는 라틴어를 모르지만 그들은 내 말 뜻을 알아들을 거야.”
그들은 현관에 있는 두 개의 막사용 침대에서 잤고, 막 새벽에 접어들 즈음에 추워져, 한쪽 침대에, 그녀 맨발이 재빨리 판자 위를 굴렀고, 베이컨과 발삼 냄새를 풍기는 담요 속으로 팔꿈치와 엉덩이가 세게 부딪히며 밀고 들어와 그를 깨웠다. 호수에는 회색빛이 돌고 있었고, 아비새 우는 소리를 듣자 그는 그게 무슨 소리인지 바로 알았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았다. 요란하고 멍청한 그 울음소리를 들으며, 어떻게 모든 생물 중에서 인간만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자연 감각을 위축시켰는지 그리고 다른 것은 다 잃어가며 그것만 유일하게, 네발 달린 동물은 냄새 맡고 보고 듣는 것을 통해 모든 정보를 얻고 다른 모든 것을 불신하는 반면, 두 발 달린 동물은 읽은 것만 믿는구나 생각을 하였다.
다음날 아침 난롯불은 기분 좋게 느껴졌다. 그녀가 아침 식사 설거지를 하는 동안 그는 오두막 뒤에서 난로에 피울 장작을 더 팼고, 이내 스웨터를 벗고서, 태양은 지금 강하게 내리쬔다고 해도 속으면 안 된다, 이 지방에서 노동절 그리고 아직 아닌 추분이 여름의 긴 탄식을 나타내는지, 가을과 추위를 향해 긴 한숨을 쉬는구나, 생각하는데, 그녀가 그를 집안에서 불렀다. 그가 들어가니, 방 한가운데에는 낯선 사람이 큰 판지 상자를 어깨에 균형을 잡아 나르고 있었다. 그보다 나이도 많지 않아 보이는 남자는 맨발로 빛 바랜 카키색 바지와 민소매 러닝셔츠를 입고 햇볕에 갈색으로 탔고 파란 눈과 햇볕에 그을린 창백한 속눈썹과 짚색 머리카락의 능선은 대칭적으로 가른- 완벽한 반사성 두발형을 하고서, 벽난로 위의 인형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윌번은 그의 뒤에 있는 열린 문을 통해 수변에 댄 카누가 보였다. “이 쪽은-” 샬롯이 말했다. “당신 이름이 뭐라고 했죠?”
“브래들리.” 낯선 사람이 말했다. 그는 윌본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피부에 대비되어 코닥 네거티브처럼 거의 하얀색이었고, 어깨에 얹은 상자의 균형을 유지하며 다른 손을 뻗었다.
“월본.” 샬롯이 말했다. “브래들리는 이웃이야. 그 사람 오늘 떠날 거야. 남은 먹거리를 우리에게 가져왔어.”
“도로 나를 이유가 없어서.” 그가 말했다. “당신 아내 말이 당신네들은 한동안 머물 것이라기에 그래서 생각을 했죠 -” 그는 윌번에게 짧고 강하고 격렬하며 뼈를 부수는 무의미한 악수를 했다. 동부 대학 출신 2년차 브로커의 간판대표의 악수.
“참 너그러우신 분이군요. 주신다니 고맙게 받겠습니다. 이쪽으로. 제가 들어-” 그러나 다른 사람은 이미 상자를 바닥에 훌렁 휘둘러 내려놓은 뒤였다. 꽤나 많이 채워져 있었다. 샬롯과 윌본은 상자 속은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집에 많을수록, 늑대가 집안에 들어오기가 더 어려워질 거예요.” (간신히 먹고 살 정도라 가난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없는 집에 늑대가 가까이 오지 않는다 속담에 빗댄 말)
“아니면 늑대가 들며 너무 붐벼 우리가 밀려나거나요.” 샬롯이 말했다. 브래들리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가 웃는데 이빨은 그러지만, 그의 눈은, 여전히 성공한 졸업무도회 리더의 자신감 있고 약탈자 늑대의 눈은 웃지 않았다.
“나쁘지 않아요.” 그가 말했다. “당신은—”
“고마워요,” 샬럿이 말했다. “커피 드시겠어요?”
“감사합니다만 아침을 먹었어요. 우리는 새벽에 일어났어요. 오늘 밤에 도심에 들어야 해서.” 이제 그는 난로 선반의 조상을 다시 쳐다보았다. “잠시 봐도?” 그가 말했다. 그는 선반에 다가갔다. “내가 아는 사람인가? 아무래도 아는데-”
“그러지 않기를 바라요.” 샬롯이 말했다. 브래들리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직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일 겁니다,” 윌번이 말했다. 그러나 브래들리는 샬롯을 계속 지켜보았다. 입이 웃어도 웃지 않는 약탈자 눈 위에 깍듯하게 심문하는 창백한 눈썹.
“제목이 [나쁜 냄새]예요.” 샬롯이 말했다.
“오. 알겠어요.” 그는 조상을 바라보았다. “당신이 만들었죠. 어제 당신이 스케치하는 모습 봤어요. 호수 건너편에서.”
“당신이 쳐다보던 거 알아요.”
“잡혔네,” 그가 말했다. “사과드려야 되나? 저 엿보고 있던 건 아녜요.”
“저 숨고 있던 건 아녜요.” 브래들리는 그녀를 바라보았고, 이제 윌본은 처음으로 눈썹과 입이 일치하는 것을 보았다. 재미있어 하고, 냉소적이고, 무자비하게, 남자 전체가 일종의 아둔하고 무례한 자신감을 발산하고 있었다.
“확실해요?” 그는 말했다.
“충분히,” 샬롯이 말했다. 그녀는 벽난로로 가서 인형을 집어 들었다. “이런 방문에 우리가 당신의 아내에게 답방할 시간도 없이 당신들이 떠나게 되어 아쉽네요. 하지만 아마 이것을 당신의 솔직 담대함에 대한 증표로 받아주시겠어요?”
"아니요, 정말, 난—”
“받으세요.” 샬롯이 유쾌하게 말했다. “당신은 우리보다 더 애타게 필요할 거예요.”
“음, 고마워요.” 그는 그 조상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오늘 밤에는 시내로 돌아가야 해서. 하지만 나가는 길에 잠깐 들를 수도 있어요. 제 아내는-”
“그렇게 하세요.” 샬롯이 말했다.
“고마워요.” 그가 말했다. 그는 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고맙기야 저희가 고맙죠.” 샬롯이 말했다. 그는 나갔다. 윌번은 그가 카누를 호수로 밀고 그 안으로 발을 들이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런 다음 윌번은 몸을 움직여 상자 위로 몸을 굽혔다.
“무얼 하려고 그래?” 샬롯이 말했다.
“나는 이 상자를 다시 가지고 가서 그의 현관문에 던질 거예요.”
“아, 이 빌어먹을 놈아.”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그에게 다가왔다. “일어나. 우리는 그것을 먹을 거야. 남자답게 일어나.” 그가 일어나자, 그녀는 그를 단단한 팔로 감싸고, 절제되었으나 들끓는 안달로 그를 붙잡고 몸씨름을 했다. “너는 왜 자라지 않니, 이 빌어먹을 가정파괴범 보이 스카우트 녀석아? 우리는 결혼한 커플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맙소사, 짐승들에게도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사실을 아직 모르시나?” 그녀는 그를 강하게 끌어안고 등을 뒤로 빼고 엉덩이를 몸에 밀착하고, 그를 쳐다보며 희미하게 움직였다. 헤아릴 수 없는 그 노란색의 시선은 조롱이, 그도 이제 익히 인식하게 된 특질, 그 무자비하고 거의 견딜 수 없이 정직을 담고 있었다. “남자답게, 내가 말했지.” 그녀의 움직이는 엉- (중략)----
“그렇습니다. 맞아요.” 그가 말했다.
나중에 오전 느지막히 그들은 브래들리의 차가 출발하는 소리를 들었다. 얼굴을 아래로 하고 반쯤 그를 가로질러 누운 채(그녀는 그새 잠이 들어, 몸이 풀려 몸무게가 묵직했고, 숨은 느리고 깊이, 머리는 그의 턱 아래에 두고 있었다) 그녀는 한쪽 팔꿈치는 그의 배에 두고 몸을 일으켰고, 자동차 소리가 멀어지는 사이, 담요는 그녀의 어깨에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래, 아담.”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항상 혼자였다고 그는 그녀에게 말했다.
“첫날 밤 이후로 죽. 그 그림. 누가 떠나가든, 뼈에 사무치게 우리는 늘 혼자였잖아요.”
“알고 있어. 내 말은, 이제 수영하러 갈 수 있다는 거야.” 그녀는 담요 밑에서 미끄러져 나왔다. 그는 수수하고 단순한 몸, 헐리우드의 대구 간유 광고보다 조금 더 넓고, 조금 더 탄탄한 몸매, 거친 마루판자를 가로질러 스크린도어를 향해 터벅거리고 있는 맨발의 그녀를 지켜보았다.
“보관 궤에 수영복이 있어요” 그는 말했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스크린 도어가 쾅 닫혔다. 그러면 그는 더 이상 그녀를 볼 수 없었다. 아니면 고개를 치켜들거나 해야 하리라.
그녀는 매일 아침 수영을 했는데, 세 벌의 수영복은 건드리지 않고 여전히 궤에 그대로 있었다. 그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 현관으로 돌아와 간이침대에 누우면 곧 그녀의 맨발이 방을 가로질러 현관을 가로지르는 소리를 듣곤 했다. 아마도 그는 꾸준하고 매끈하게 갈색이 되어가는 몸이 현관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지켜도 보리라. 그런 다음 그는 다시 잠을 자고(잠에서 깨어난 지 한 시간도 안 되어, 잠드는 일은 그가 처음 6일도 되지 않아 형성된 습관이었다) 나중에 잠에서 깨어 밖을 내다보면 그녀는 배나 등을 대고 부두에, 팔짱을 끼거나 얼굴 아래 팔을 가로지르고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때때로 그는 여전히 거기에 이제 잠도 자지 않고 심지어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나른하고 태아 같은 상태로, 고독과 평화의 자궁 속에서 수동적이고 거의 무감각한 상태로 있다가, 그녀가 돌아오면, 그의 입술이 그녀가 간이 침대 옆에 멈춰 있을 때 태양에 영향을 받은 그 옆구리 닿을 정도로만 움직여, 그 영향을 준 햇빛을 맛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
9월은 가버렸고 밤과 아침은 확연히 쌀쌀했다. 그녀는 아침 식사 후에서 점심 식사 후로 수영 시간을 바꾸었고 그들은 현관 포치에서 벽난로가 있는 방으로 침구를 언제 옮겨야 하는지를 두고 말을 자주 나눴다. 그러나 일상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새벽과 일몰 사이의 황금빛 중간 휴식기가 똑같이 변하지 않고 포괄적으로 반복되었고, 길고 조용한 동일한 날들, 티 하나 없이 단조로운 정오의 체계가 태양의 뜨거운 꿀로 가득 찼고, 이 체계를 따라, 이울어가는 한 해가 난 데 없고 가는 데 불분명하게 활엽수 견재(硬材)의 빨간색과 노란색 역행에 접어들었다. 매일 그녀는 수영과 일광욕을 마친 후 바로 종이 패드와 그림물감통을 가지고 떠났고, 그는 빈 집에. 비었으나 그녀 존재의 강한 영향-그녀가 소유한 몇 안 되는 옷과 맨발로 마루를 디딜 때 삐걱거림-으로 천둥소리가 울리는 집에 홀로 남아 돌아다녔고 한편 그는 식량이 떨어질 피할 수 없는 날이 오리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일을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는 사실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여겼다. 이전에 한 번 어느 여름, 처형이 그가 투표권 행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그를 몹시 나무라던 때 경험했던 이상한 상태였다. 그는 처형에게 자신의 이유를 설명하려고 애쓰며 격분이 막 맹렬한 분노로 되려던 찰나를 기억했다. 처남을 설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격분을 정당화하기 위해 점점 더 빠르게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마침내 자신이 떨어지는 바지를 단단히 붙잡고 있을 수도 있던 가벼운 악몽 속에 든 것처럼 그가 처형에게 말하고 있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말하고 있음을, 깨닫던 순간이었다.
그에게 이는 강박이 되었다. 상당히 침착하게 그는 자신이 은밀하게 조용하고 단정하게 약간 미쳐 버렸다고 깨달았다. 이제 그는 쌓인 날 수에 반비례하여 점점 줄어드는 캔과 자루 줄을 끊임없이 생각하며 이에 반해 쌓이는 나날을 역비로 짝을 맞추고 있었으나. 보관장에 가서 직접 보거나 세거나 하지는 또 않았다. 예전에는 공원 벤치로 몰래 빠져나가서 지갑을 꺼내고 종이쪽을 끄집어내 서로 숫자를 빼곤 하였는데, 그런데 이제는 그저 선반 위의 통조림 줄을 흘끗 쳐다만 보면 그만이라고 혼잣말을 일삼았다. 그는 통조림을 세어보고 앞으로 그들이 며칠이 더 남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고, 연필을 들고 선반 자체에 날짜별로 표식을 해놓을 수도 있었으며, 심지어 캔을 셀 필요도 없이, 선반을 슬쩍 보기만 해도 온도계를 읽듯이 어느 수위인지 즉시 읽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보관장을 들여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이 시간 동안 자신이 미쳤음을 알았고 이미 자신이 광기를 정복했다고 믿으며, 때때로 그것에 맞서 싸웠다. 왜냐하면 다음 순간에 통조림통들은, 중요하지 않다는 비극적 확신을 제외하고는, 그의 마음에 애초에 마치 존재한 적도 없는 것처럼, 완전히 안중에서 벗어났으며, 그는 자신이 지금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심지어 알지도 못할 정도로 끔찍하게 걱정하면서 깊은 절망의 기분으로 익숙한 주변을 둘러보곤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햇빛 가득한 고독에 일견 놀라고 겁에 질려 주위를 둘러보고 있으면, 그녀는 여전히 그 안에 남아 있으면서 이를 벗어나 잠시 걸어 나갔다가 또 그 안으로 금방 돌아와서 그녀가 옷속에 다시 들어가는 것처럼 뒤에 남겨 두었던 그녀의 아우라에 다시 들어가서, 그리고 지금은 잠도 안 자고 책도 읽지 않고, 자는 습관과 함께 독서습관도 잃어버린 그가 간이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곤 하였다. 그리고 그는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지루하다. 나는 지루해 멸종할 것 같다. 여기에는 내가 필요할 일이 하나도 하다. 그녀조차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나는 이미 크리스마스까지 넉넉히 쓸 만큼 나무를 팼고 더 이상 할 일이 없다.’
어느 날 그는 그녀에게 물감과 종이 뭉치를 나누어달라고 했다. 그녀는 그렇게 했고 그가 색맹이고 심지어 그 사실을 알지도 못한 것을 알아내었다. 그런 후 매일 그는 자신이 발견한 작고 햇볕이 잘 드는 공터에 드러누워, 톡 쏘는 떫은 발삼 냄새에 둘러싸여, 그가 얻은 스케치 종이 절반과 수채물감통으로 변형된 정어리 캔을 그 옆에 완전 새것으로 손도 대지 않고, 값싼 파이프(음식과 돈이 모두 고갈되는 날에 대비하여 시카고를 떠나기 전에 그가 챙긴 유일한 준비물)를 피우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달력을 만들기로 결심 했는데, 이런 뚱딴지같은 생각은 신경이 쓰여, 달력을 바라는 욕구에서 나온 게 아니라 순전히 근육의 지루함에서 비롯되어 품은 생각이었고, 복숭아 씨에서 바구니를 조각하거나 핀 머리에 주기도문을 조각하는 사람의 순수하고 조용한 감각적 즐거움이라는 효과를 낳았다. 그는 스케치 종이판에 깔끔하게 줄을 그었고 날짜들을 적어넣으며, 일요일과 공휴일에 적절하게 다양한 색상을 사용할 계획은 세웠다. 그는 즉시 자신이 며칠이 간지 잊고 있었음을 깨달았지만 이것은 단지 작업이 연장되고 더 많은 즐거움을 수반하게 되겠구나, 기대감 더 높아졌다. 복숭아씨 바구니는 갑절이 되고 기도는 암호가 되고. 그래서 그는 맥코드와 함께 물가에 쪼그려 앉았던, 그 이름과 날짜를 알고 있는 그 첫날 아침으로 돌아갔다. 그런 다음 점진적으로, 그는 새벽과 다음 새벽 사이에 졸고 있는 경계선을 기억에서 재구성하고 포도주-정각 그리고 벌꿀-정적 조석 없는 고독의 뒤틀림으로부터 잃어버린 화요일, 금요일, 일요일들을 하나씩 풀어내며 세어 나갔다. 갑자기 그에게 자신의 수치를 증명할 수 있다는, 샬롯의 월경 기간과 그 사이의 간격에 따라 개개의 하루가 사라져 버린 햇빛 찬란하고 영원한 공허에서 수학적 진리를 확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는 자신이 고대의 양떼가 떠다니는 시리아 언덕 위 구부러진 지팡이에 기댄 늙은 명상가가 그가 평생 밤마다 지켜봤으나 진실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왜인지는 알 수 없었던 별처럼 빛나는 진실을 증명하는 알렉산드리아 공식을 우연히 발견한 후에 느꼈을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바로 그런 때 그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 그는 자신의 수학적 문제를 증명하기 위해, 비수학적이고, 과하게 비옥하며, 가장 무질서하고, 비논리적이며, 패턴 없는 헤픈 낭비자 자연을 위해 신을 위해 용케 고안한 자신의 노련한 솜씨에 놀라운 즐거움으로 신이 나서 자신이 만든 것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데, 그는 10월의 달에 6주를 부여하였고 지금 그가 위치한 날은 11월 12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잃어버린 날들로 이뤄진 항등의 익명 계층 구조에서 이론의 여지가 없고 고립된 실제 숫자가 보이는 것 같았다. 반 마일 떨어진 선반에 줄지어 앉은 통조림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 역동적인 수뢰 모양 단단한 형상들은 지금까지 조용히, 무게 없이 하나씩, 전진하지도 않고 정체된 그 시간 속으로 그저 하나씩 떨어지고 있었고. 시간은 어떻게든 희생자들에게 숨길을 찾아주듯이, 두 희생자에게 음식을 찾아주곤 했으나, 이제는 시간과 거꾸로, 시간은 이제 이동자가 되어, 느리게 저항할 수 없이 전진하며, 움직이는 구름이 얼룩들을 덮으며 응달을 드리우듯, 꾸준히 전진하며 통조림통을 하나씩 지워 버렸다. ‘그래’ 그는 생각했다. ‘인디언 썸머가 그런 거지. 나는 늙은 창녀의 꾐에 빠져 바보들의 천국에 갔다. 나는 늙고 지친 올해의 릴리스에 의해 목이 졸리고 힘과 의지가 차츰 무너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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