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2013-10-20 산책 the walk 어느 화창한 아침나절을 말씀드려야겠어요. 산책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 어느 때였는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저는 모자를 머리에 쓰고, 집필실 아니구나, 환영들의 방을 떠나, 서둘러 계단을 내달려 거리로 나섰지요. 아참 계단에서 스페인인지, 페루인인지, 크레올인지 어떤 여자와 마주쳤다고 덧붙여야겠군요. 그녀의 눈은 파리하니, 희미해지는 장엄함을 내비치고 있었지요. 하지만 나는 이 브라질 여인, 아무튼 어디 사람이든지간에 단 2초도 지체하지 못하게 엄히 자제를 해야 했습니다. 왜냐면 공간이든 시간이든 낭비해서는 아니 되니까요. 내가 이 일을 쓰면서 내가 기억을 하는 한, 어느 결에 나는 탁 트이고, 밝고 활기 가득한 거리에 걸어들어가며, 마음속에 낭만적으로..
2023.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