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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짓, 헛짓/Against the day

Against the day 72-

by 어정버정 2023. 4. 10.

2021-07-18 

아이가 자고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남자 같지 않은 온기가 눈자위에 솟아 종종 놀라곤 했다. 무사태평 아이답게 얽혀 있는 난로 빛깔 머리카락. 그녀는 어딘가 멀리 저 위험스러운 어두운 들판을 헤매고 있었다. 어쩌면 거기서 그가 절대 듣지 못할 다른 버전의 그 자신을, 얼리스를, 비애 어린 사실들을 찾고 있을지 모른다. 잃었다가, 찾았다, 날아다니고, 너무 정교해서 현실이 아니랄 수밖에 없을 장소들을 여행하고, 죽고, 태어나고 또 태어나고그는 들어갈 길을 찾기 원했다. 적어도 그녀를 찾아라도 보고, 할 수 있으면 최악의 일은 벌어지게 않도록

초록으로 눅눅하건 잎 없이 얼어붙었건 매 동틀 녘마다 저 바깥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항상 통행요금소와 고속도로들과 농장에서 시장으로 가는 길들이 얼기설기 교차 되는 지도였고 그들의 근지러운 눈꺼풀을 뜨고 마치 위에서, 오렌지 매처럼 속으로 날아올라 날품팔이 일꾼처럼 다음 날의 일을 위해 살피고, 샅샅이 훑어보듯이 멀리 바라보았다. 일은 갈수록 또 다른 작은 대초원 마을에서 벌이는 길모퉁이 사진 영업이 늘어 그렇게 한두 끼니를 때웠다. 세월이 흘러, 감광판은 더 빨라지고, 노출 시간은 짧아지고, 카메라는 가벼워졌다. 프레모(Premo 1903)가 한 번에 12장을 찍을 수 있는 셀룰로이드 필름 팩을 장착하고 출시되었고, 당연히 유리판을 짓밟아버렸고, 코닥은 브라우니Brownie 1900를 팔기 시작했다. 무게랄 것도 거의 없을 작은 상자형 카메라였다. 메를은 사진 프레임에 모든 것을 흔들리지 않고 담을 수 있는 한 어디든지 이를 가져갈 수 있었다. 그 즈음에-옛날 유리판 접이식 모델들은 계측량이 3파운데 판까지 더해졌다-그는 숨을, 명사수처럼 차분하게 쉬는 법을 배웠고, 이미지도 이를, 차분하고, 깊고, 때로는, 댈리와 메를이 동감하듯이, 좀 더 진짜 같은 면모를 보여주었다. 비록 그들은 결코 그렇게 진짜까지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항상 종 매다는 일은 널려서-중서부에 갑작스럽게 전기 벨, 초인종, 호텔 호출종, 엘리베이터벨, 화재종과 도난경보용 등 엄청난 수요가 있었다-그 자리에서 종을 팔고 설치하고 수임을 세면서 앞길로 걸어 내려 가면 그만이었다. 그러면 고객은 그 자리 서서 그 소리가 질리지도 않는지 버저에 손가락을 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지붕널 엮기, 이런저런 울타리 고치기, 그리고 항상 전차가 굴러갈 정도 제법 큰 마을에는 철차(轍叉)연결 일이 있었고 동력실과 전차 차고에는 손봐야 기계들이 많았다어느 여름 메를은 피뢰침 판매원으로 연결부를 놓았는데, 이 일은 결국에 그의 동료들처럼 아주 낯부끄럽게 전력의 성질을 잘못 전할 수 없음을 깨닫고 그만두었다.

어떤 종류의 벼락이라도, 친구들-포크, 사슬, 열과 이불보, 이름 대봐, 우리는 바로 속한 땅으로 도로 보내버려요.”

구상뇌방전(혹은 구상번개Ball lightning),” 침묵 후에 누군가 말했다. “우리가 걱정하는 건 그런 번개지. 그거 잡기 위해 당신은 뭘 갖고 있수?”

메를의 술기운이 점차 달아났다. “당신은 이런 식으로 구상번개를 제거했다고요?”

그저, 우리가 특화되어 있을 뿐, 우리는 구상뇌방전 쪽으로 미국의 수도야.”

이스트모린이 그런 줄 알았는데.”‘

자네 여쪽에서 잠깐 머물쩍거릴 작정인가?”

그 주가 가기도 전에, 메를은 첫 번째 번개, 알고 보니 유일한, 구상번개 작업을 벌였다. 이 번개는 어느 농가의 위층을 어쨌거나 귀신처럼 집요하게 떠돌고 있었다. 그는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장비를 안으로 들였다. 구리 지면 못들, 전선들, 저 생물을 덫에 넣으려고 문제지점까지 절연 처리된 우리를 얼른 올리고 염화암모늄(sal ammoniac) 배터리에 갈고리를 걸었다.

뇌방전은 방들 사이로 복도 아래위로 움직여 다녔고 그는 조심스럽게 끈기 있게 지켜보았다. 그는 위협이 되는 동작은 하지 않았다. 번개는 사람 주변에는 유난히 경계를 보이는 야생 야행성 동물을 상기시켰다. 조금씩 조금씩 번개는 가까이 다가와 마침내 바로 그의 얼굴 앞까지 와서는 천천히 회전을 하고서, 그런 뒤 잠시 그렇게 작은 나무 집안에, 가까이, 서로 신뢰하는 법을 배우고 있기라도 하듯이 머물렀다. 커튼을 친 창문 밖으로 길게 자란 풀이 평상시처럼 불었다. 닭들은 마당을 돌아다니며 쪼아보고 의견을 나누었다. 메를은 약간의 열기를 느껴진다 생각했다. 물론 그의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그는 대화를 트는 일에 마음에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 구상번개가 말을 할 성 싶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도 않아서였다. 마침내 기회를 잡고 말을 붙었다. “이봐, 나는 너에게 해를 입히려는 의도는 없어, 너도 대신 내 뜻에 보답을 해주길 바란다.”

놀랍게도, 구상번개가 아주 또렷하게 큰 소리는 아니더라도 대답했다. “공평해 보이네. 내 이름은 스킵Skip이야, 네 이름은?”

반갑구나, 스킵. 나는 메를이야,” 메를이 말했다.

그저 땅으로만 보내지 말아줘. 거긴 재미가 하나도 없어.”

오케이.”

그리고 우리는 사절이야.”

“Deal.” 천천히 그들은 짝패가 되었다. 그때부터 구상번개 혹은 스킵은 메를의 곁에서 절대 멀리 떨어지지 않았다. 메를은 그가 어떤 행동 규칙, 세부사항은 그로서는 깜깜하니 알 수 없을 규범을 충실히 따르고 있음을 이해했다. 어떤 사소한 규칙위반이라도 스킵의 기분이 상하면 전기적 현상을 쫓아버릴 수 있었다. 아마도 영영, 어쩌면 그전에 먼저 메를를 튀겨서 보내버릴지, 메를도 알 도리는 없지만. 댈리에게는, 처음에 그가 마침내 여차저차하여 그의 트롤리로 미끄러져 들어가자 댈리 눈에는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일로 여겨지는 것 같았다.

다른 아이들은 형제자매가 있는데,” 그녀는 조심스럽게 짚어나갔다. “이건 뭐예요?”

얼추 같은 셈이지, 다만-”

다르달 뿐, 그래요 하지만-”

저 녀석에게 기회를 한번 줘봐라, 그러면-”

녀석? 그럴 테죠. 아버진 항상 사내아이를 원하셨으니까.”

파울 볼 날리지 말거라, 달리아. 내가 뭘 원했는지 너는 전혀 모르잖아.”

그녀는 스킵이 기꺼이 조력하는 꼬맹이 녀석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탁하면 요릿불이 붙었고, 메를에게 시가 불을 붙여주고, 그들이 야간에 여행하는 때는 마차 뒤에 매달린 철도용 랜턴 속으로 기어 올라갔다. 잠시 후에 어떤 밤은, 댈리가 책 읽느라 늦게 일어나 있을 때면, 늘 스킵이 그녀 옆에 서서, 책장에 빛을 비추고, 마치 같이 읽어나가는 듯이, 조용히 깐닥거렸다.

그러다 마침내 어느 밤, 캔자스 모처 바깥에 사나운 번개 치는 한창 폭풍우에, “나를 부르고 있어,” 스킵이 말했다. “가봐야 해.”

네 가족들인 거지.” 댈리가 짐작했다.

설명하기 힘든데.”

막 좋아지려던 참인데, 그참. 혹시라도-”

돌아올 가능성이 있냐고? 네가 다시 한 데 다 모아들여야 된달까 그런 식으로 되어야 하는데, 그러니 더 이상 나는 아니겠지, 진짜로.”

나는 키스를 날리는 게 낫다, 그런 거네?”

그 뒤로 몇 달 동안, 그녀는 형제나 자매에 관해서, 얼리스와 신비왕 좀비니가 아이들을 가졌을지 그리고 얼마나 될지, 가정상황이 어떨지, 그 사정이 자신도 들어가 살고 싶을까 여느 때보다 더욱 몰두하고 있었다. 이런 생각들은 그녀 아빠와 공유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 모양이었다.

옜다,” 메를은 절임 단지를 꺼내놓고 25센트를 떨어뜨리고. “, 내가 지독하게 바보처럼 굴 때마다 또 동전을 넣으마. 젠가 엄마가 어디 있든 갈 만한 네 요금은 마련되겠지.”

이삼 일도 안 걸리겠네요, 내 계산으로.”

손타지 않은 시골 지역에서 보낸 마지막 나날 중에, 바람이 높은 인디언그래스(북미 들판에 자라는 풀) 사이로 불고 있는데, 그녀 아버지가 말했다, “저기 네 금이 있네, 달리아, 진짜 일품의 물건.” 평소처럼, 그녀는 가늠하려는 시선을 던졌다. 그 즈음에 대충 연금술사가 뭔지 알았고, 뒤가 구린 그 동패들은 아무도 똑바로 말을 하지 않음을 알았다. 그들의 말은 항상 뭔가 다른 것을 의미했고 때로 뭔가 다른은 진짜 필설로 풀 수가, 어쩌면 망혼이 세상 너머에 있듯이, 말을 훌쩍 넘기에 형용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녀는 말과 기수들처럼 키가 큰 수백만 줄기들 사이에 작용하는 보이지 않는 힘을 지켜보았다. 수 마일로 가을 태양 아래, 숨결보다 거대하게, 찾아 나선 이의 시선에서 아주 멀리 숨은 바다의 필수불가결한 리듬들, 조수의 자장가보다 크게, 흘러갔다.

그들은 이윽고 콜로라도 선을 건너, 석탄 지대로 옮겨가고, 이를 넘어 상그레 데 크리스토스 산을 향했다-그리고 그들은 계속 서쪽 방향을 유지하고서 마침내 하루는 산후안 산에 도착했다. 그리고 댈리는 이런저런 문지방을 들락날락 걸어 다녔고 메를이 시선을 들어 이 변신을 한 젊은 여성을 보고서 본격적으로 개시하기도 전에 그녀의 도중에 든 모든 로데오 광대들의 삶을 복잡하게 꼬아놓을 일도 이제 오직 시간 문제로구나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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