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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짓, 헛짓/Lost classics

Lost classics_Treatise on style-Louis Aragon

by 어정버정 2023. 5. 1.

2013-9-8 

Darren Wershler-Henry

Treatise on style-Louis Aragon

 

프랑스 군대 전부 다 집이치우라 그래.” 내가 저 구절, 루이 아라공의 문체론의 맨 마지막 문장을 읽을 때마다 내 시꺼멓고 음흉한 소심한 심장의 주름들이 뭉클해진다.

물론 상당히 많은 필부들이 프랑스 군대에 적어도 아쟁쿠르 전쟁이후에 집어치우라고 해대는 판국이니 1928년이라고 해도 딱히 새로울 것 없는 감상이다. 하지만 문체론의 전후맥락에서 (그 해에는 traite du style에 등장했겠지만) 따져보면, 전술한 구절은 빗발치는 문학적인 면도날과 다름없는 책에서 단순히 마지막 기습공격이다. 1927년에 완성되었으나, 이 논문은 그 다음 해가 될 때까지 출판되지 못했다. 앙드레 지드, 폴 발레리 같은 문학계 거성이 사력을 다해 찍어내는 일을 막았기 때문이다.

루이 아라공은, 원래 초현실주의 그룹 중에서 가장 우아하게 말이 걸걸한 사람이었고 수년간 앙드레 브레통의 가장 친구한 친구이자 동지였다. 초현실주의자에 관한 어느 비평가는 아라공의 심장 박동은 브레통의 가슴 안에서 뛴다.”라고 평했다. (이런 비유가 특히나 적절한 것이 두 친구는 세계1차 대전 중 프랑스 군대에서 의무장교로 복무를 하다가 처음 만났다. 아라공은 군대의 증오를 충심으로 얻게 된다.) 아라공은 노르망디 해안에서 체류가 연장된 동안 이 논문을 썼고 그 당시 브레통은 나자Nadja’를 쓰고 있었다. 이제 개시를 하는 중인데도, 책은 얼쑹얼쑹 거슬리게 다가왔다. 아라공은 매일 브레통이 두세 쪽 나가는 동안 열다섯 쪽씩 펑펑 써 제겼다. 한두어 번 주거지 겸 작업장에 정규적인 초현실주의자들의 칵테일 시간에 거나해지면 좌절감에 휩싸인 브레통이 아내 시몬느에게 이렇게 고백을 한다. “아라공이 쓰고 있는 거 말이야, 거의 매일 나한테 읽어주는데, 이것 때문에 내가 진도를 많이 뺄 수가 없어. 진짜, 진짜 탁월해. 당신은 상상도 못 할 거야.” 

 

아라공의 신랄한 갈리시슴(gallicism)은 목을 잡고 넘어가는 프랑스인들로 된 몬티 파이톤식 정례적인 공연 같은 것들이다. 자신의 동포(“오물통치기 같은 이놈의 종족”). 미국 언론 (“대륙에 엎질러진 정충”), 잡다한 삼류 문인들 (“지하도 먹물 떠버리, 야외 잡문가, 시타자수, 비통기록자, 때 묻은 종이 몇 쪽을 휘두르며 길거리에서 외쳐대는 중심가 인물들, 집에 처박힌 양피지 서생, 도망 다니는 메모가, 등등”) 기독교인들 (“레즈보를 위한 아주 많은 처녀들, 소돔을 위한 아주 많은 성 세바스찬들!”) -상징주의 시인들 (“술 취한 배의 용골에 달라붙은 조개들”), 모두들 그냥 아라공의 통에 든 수많은 생선이다. 아래 뱀처럼 교활한 문구에서 보듯이, 아라공의 가시 돋친 말은 독자들조차 면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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