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화형 p273~

Fred Lawson

(중략) 모스 부호 스파이 메시지를 치고—”

“어, 줄리…라고 했나요?”

“그래, 그렇지, 줄리엣. 줄리엣 로젠—”

“남편 이름이 줄리예요. 여자 이름은, 어, 에설이고.”

“오…?” 그는 혼란스러운 표정에 완전 풀이 죽었다. 하지만 그의 입가에 교활한 미소가 꿈틀거렸다. “분명 다른 줄리엣 로젠블러트였던가…” 나는 우리가 상원 청사 앞에 한동안 멈춰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돈을 찾아 꺼내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뒤늦게서야 내 손에 말똥이 묻은 것을 알아차렸다. “잊어버려요, 사령관. 내가 쏘는 셈 쳐요. 옛날을 위해. 닻을 올려라. 우리가 잊지 않도록…”

“오. 그래요…” 막연한 의심에 마음이 편찮았다. 그러다가 신발을 빼내려고 아래로 뻗다가 그가 나에게 준 시가에 붙은 라벨을 처음으로 알아차렸다. 옵티모OPTIMO! 나는 놀라서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미소는 사라졌고, 그의 눈은 일종의 피곤함과 일종의 체념으로 마치...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어두웠다. 침착해야 해, 나는 스스로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리고 난 진짜 여기서 벗어나야만 한다.

“이봐,” 그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단단한 비음을 잃고 나긋나긋하고 은은했다. “우리가 이 모든 닳고 닳은 의례들이며, 이 멍청한 반사적인 반응들은 건너뛸 수 없을까?” 그를 잡아채어도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잡을 수 없는 팬텀. 그는 아무것도 단단한 고형물로 만들어지지 않아서 손은 그냥 지나쳐 빠져나갈 것이고 잡으려던 손은 아마도 영원히 문둥병에 걸릴 것이다. “의례들은 인생과 아무 관련이 없어, 너도 잘 알잖아, 인생은 항상 새롭고 변하는데, 왜 희생양, 희생, 입문, 농성제니 뭐니 이런 것들로 다 망쳐버리냐고?”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 나는 거칠게 쇳소리를 내었다. 거의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게임 끝났어!”

나는 마음을 다잡았다. 나는 그가 분노로 도로 발끈하리라 예상했고, 그의 눈에서 악마의 불꽃이 날아오르고, 벌어진 입술에서 불길이 치솟고, 뭔가 폭력적이고 놀라운 것이 뿜어져 나오리라 예상했다. 나는 죽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한숨만 쉬었다. “그래요. 나는 형편없는 택시 운전사일 뿐이지. 젠장, 나라고 모든 것을 알지는 않아. 하지만 내 생각엔 당신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아. 부활절 재판, 버닝 트리, 도덕극, 시골 마을의 앙갚음들 - 인생은 너무 커서, 그런 식으로 덮고 마무리할 수 없어!”

팬텀과의 전투로 말하자면, 승리하더라고 그가 싸울 수 있는 한 승리는 결코 최종적이지 않다. 긴장을 풀거나 경계를 늦춰도 되는 안전한 때는 한 번도 없다. 어쩌다가 이렇게 그의 좌석 밑에 신발을 잃어버리는 지경이 되었을까?

“나는 당신이 타임스퀘어를 어질더분 만든 꼬락서니를 봤어. 시시하고 같잖아, 닉! 거기 있는 코니 맥과 소냐 헤니를 태워버려야 해. 아니면 네이티브 댄서 경주마와 엘사 맥스웰이나…”

나는 어빙 세이폴처럼 뒷주머니에 총을 가지고 다녀야 했는데, 생각했다. 하지만 그를 쏠 수는 없었다. 총알이 그를 그냥 관통한다. 나는 내 신발을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 사람이 무슨 수를 써서 신발을 붙잡고 있는 걸까?

“들어봐, 아직 늦지 않았어, 닉. 아직 되돌릴 시간이 있어. 이 멍청한 서커스는 잊어버리고, 뭔가 더 중대한—”

신발이 풀렸다! 나는 문을 향해 어깨를 부딪고 굴러떨어졌다. “너는 절대 이 일은 모면하고 도망갈 수 없을 거야!” 소리치며 나는 그에게 신발을 흔들었다. 대체 무슨 뜻으로 이런 말한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거리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줄 말이 필요했고 이것이 나에게 처음 떠오른 말이었다. 나는 벌떡 일어나 몸을 털었다. 뉴먼 감독이 내 모습을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 그는 항상 내가 마치 챔피언십이 걸린 것처럼 모든 스크럼(연습 경기)에 임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말 그대로 그렇게 됐다. 그런데 어깨가 엄청 아팠다.

그는 전쟁이니 창녀니 나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니면 문을 닫으라고 고함치고 있거나, 그러나 나는 허둥지둥 발을 놀려 상원 청사로 향했다. 그리고 막 나오던 기자 무리와 충돌했다. 드류 피어슨, 웨스트브룩 페글러, 월터 윈첼, 엘머 데이비스, 밥 콘시딘, 개브리얼 히터, 빌어먹을 제4계급(신문의 별칭).

“우와, 무슨 일이에요, 딕?” 피어슨이 물었다.

“팬텀!” 나는 소리쳤다. “팬텀이 날 사로잡으려고 했어!”

“무슨 팬텀요, 딕?” 페글러가 물었다. “어디에?”

“저 운전자, 조심하—!” 그런데 택시는 이미 없어졌다. 나는 침을 삼키고, 벌컥거리며 공기 들이키는 일을 멈추려고 노력했다. 이놈들이 잘못된 인상을 받도록 할 수는 없었다. “택시가 있었는데…”

피어슨은 “그 사람은 무엇을 하려고 하던데요?”라고 물었습니다. “당신의 신발을 훔치려고?”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미소를 지었다. 아주 우롱을 하네. 이것이 조 매카시가 그를 죽이려고 했을 때 그의 목숨을 구해준 것에 대한 감사 인사인가?

"흠." 윈첼이 내 손에서 신발을 가져가 냄새를 맡으며 말했다. “그 사람 그 안에다 똥을 싸지려고 했던 모양이네요.”

“그건 꽤 심각한 일이군요, 그것참,” 엘머 데이비스가 조롱조로 진중하게 말했다. “어쩌면 우리는 루엘라(Luella Parson, 가십칼럼니스트)에게 이 일에 대해 말해야겠어요.” 다들 킁킁대고 흥흥대었다.

“너희 신문기자들은 다 똑같아.” 나는 신발을 낚아채며 말했다. 나는 그들의 천박하고 냉소적인 웃음에 혐오감이 일었다. 내가 걱정하는 바는 내가 아니라 국가였다. 그들은 미국 부통령이 방금 팬텀과의 일대일 전투에 휘말려 있었다는 일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가? 나라 전체의 안전과 천지 사방 자유인의 대의가 위태로워졌는대도? 그들은 자신 거만함에 병증이 깊었다. 내가 나서서 그들을 집중공격하고 망신을 줘야 함을 알았다. “당신은 스스로 아주 대단한 공공의 영웅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결국 당신은 모두 팬텀에게 속아 넘어간 바보들이야!” 나는 소리쳤다. “당신들 진실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어? 모두 선정주의, 값싼 스캔들, 자유 언론이란 미명 아래 퍼뜨리는 죄다 무책임한 소문들뿐이지!” 나는 택시 탑승 중에 내 안에 쌓이고 쌓였던 모든 분노와 좌절감을 그들에게 화풀이 삼아 퍼부었다. “바로 그런 일종 막연한 동행-동조자 태도 때문에 우리는 40년대에 엉망진창 상태에 휩쓸려 들었지! 그러니, 그저 두고 보라고! 이 나라 사람들은 너 같은 사기꾼 행상들에게 질릴 대로 질렸고 너희들은 대가를 치르는 날이 올 거야—!”

“우와, 저기, 딕.” 페글러가 말했다. "그렇게 손을 휘두를 거면 깨끗한 손을 사용하시지요!“

이 재담에 몇몇 죄지은 듯한 킥킥 웃음이 비어져 나왔지만, 내가 알기로, 지금 우리 주위에 모인 청중은 내 말을 듣기 위해 모여들고 있었다. 여론 형성자들, 각계각층의 사람들… “펜타곤 패트리어츠가 놈팡이 당신들 민낯을 까발린 적 있지,” 언명했다. “거짓의 전도자들, 기만의 선지자들, 진리를 왜곡하는 자들이라고-”

“저기요,” 윈첼이 코를 킁킁대며 말했다, “누구 팬텀이 말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본 사람 있나요?”

“말하는 말 딕?”

“앨런 (말) 어머치?”

“호레이스 그릴리?”

“나귀가 더 맞겠네,” 히터가 비꼬듯 말했다. “팬텀의 여러 유명한 변장 중의 하나가…”

“씹색 당신들은, 어떤 일이라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어?” 나는 따져 물었다. “진짜로, 팬텀이 오늘 이 일을 파괴하러 나돌고 있어요! 긴장이 계속되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세요! 독일, 한국, 아프리카 — 그가 어젯밤 타임스퀘어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봤어요? 다음은 이 곳이 될 수도 있어요! 우리를 막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의 목숨을 건 싸움이 한참 진행 중인데! 방금 순전히 운이 좋아 그 사람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그 사람이 노리는 것은 나뿐만이 아닙니다! 그 사람은 우리 모두를 노리고 있어요! 그 사람은… 심지어 소냐 헤니도 손에 넣으려고 들었어요!”

"이런, 그건 정말 끔찍한데요, 딕." 피어슨이 다른 사람들에게 윙크하며 말했다.

“어쩌면 소냐의 아이스 스케이트에 똥을 싸고 싶었나 아마도.” 윈첼이 말했다.

“아, 지옥에나 떨어져라!” 나는 중얼거리며 그들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다음 행보를 계획하며 빠르게 움직였다. 내가 바짝 긴장한 점, 인정한다. 그리고 어깨가 성가시게 욱씬거렸지만, 그러나 여전히 성질은 억누를 수 있었다. 내가 당하고 있는 이런 종류의 취급은 꽤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내가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분별력 잃고 흥분하는 일임을 알고 있었다. 나는 전에도 이러한 비방 공격을 겪었고, 또다시 겪을 것이다. 그러나 거리의 사람들은 내 편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내가 터벅터벅 멀어지자 박수를 보냈다. 신발 하나만 신은 채 약간 절룩거리기는 했어도, 자신감을 느끼며, 타이밍에 대한 확신이 들었고 내가 짚은 몇몇 요점에 만족했다. 어쩌면 그들에게 링컨의 대사 하나 던져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좋은 것을 생각해 내기 전에. 밥 콘시딘이 한마디 하라 조르듯 압박을 가해왔다. “저기요, 부통령님!” 그가 내 뒤에서 나를 불렀다. “힌트를 주세요! 로젠버그 부부 배후는 누구입니까?”

나는 문간에서 몸을 돌렸다. “모르겠어요.” 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난, 어, 이건 압니다. 당신들은 제4계급 환상의 나라에 너무 빠져 길을 잃어서,” 근사하다, 오지게 좋은 대사다, 라고 생각했다. “킹콩처럼 훤하게 여기 당신들 앞에 서 있어도 알아보지 못할 거라는 거!”

“그게 단서인가요, 딕?” 윈첼이 물었다.

“소식통에서 바로 나온 말이지 말입니다.” 가브리엘 히터가 말했다.

“어쨌든 이건 킹콩의 다섯 시 응달(오후 거뭇한 수염) 설명은 되네.” 피어슨이 말했다.

이 말에 나는 불끈 제대로 뻗쳤다. 나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저 악랄한 인신공격 진흙이나 던지는 무책임한 빨갱이 앞잡이 병신 새끼들! 하지만 머릿속에서 회로가 터지고 지글거리는 순간에도 나는 나 자신을 붙잡고 늘어지며, 오래된 토론 단련법에 매달리고, 혀를 깨물고, 내 행동들을 견제했다. 하는 한 최선을 다해 – 나는 계속 미소에서 째려보는 눈길을 계속 휙 내보였다가 마음과 영 다르게 금방 미소로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나는 그러느라 어깨가 아팠어도, 추악한 웃음을 흘리며 피어슨을 손가락으로 꾹꾹 찌르며 소리쳤다. “좋아요, 여러분, 당신들 이 모든 멍청한 짓거리 하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겠지만, 똥지게 사방으로 튀고 속수무책으로 난감하게 되는 마당에, 이 말씀은 드리지요, 저에게 부당하게 날을 세우고 화살을 쏘아도 됩니다. 예상컨대 엄청난 피를 흘리겠지요, 그리고 당신 보이는 대로 이를 부를 권리를 지니고 있겠지만, 실수는 하지 마시오, 당신들 단순히 나에게만 부당 대우를 하는 게 아니라, 전체 미국인의 생활 방식을 두고 욕보이고 쏘아대는 꼴이니까!” 나는 웃으려고 노력하다, 눈살을 찌푸렸고, 어느새 다시 웃고 있었다. “당신들을 조국의 반역자라고는 부르지는 않겠지만, 나는 아무 이유 없이 쥐새끼 같은 놈들 거칠게 다루기로 유명해진 것은 아니란 말은 드리지, 그리고 쥐새끼 쏘려 나가거든, 이건 기억해두라고, 달걀 하나가 좋지 않다면, 그럼 손도끼의 힘을 빌리자고!”

나는 잠시 그 말 곱씹을 시간을 주었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잘 몰라도 하지만 내 반사 신경을 믿었으며, 그런 다음 손을 내 옆으로 도로 물리고, 그들이 응수하려고 내던질지 모를 반박의 대꾸를 잘라버리고서, (사실 그들은 말문이 막힌 것 같았다 – 글쎄, 자업자득이었다), 양말 신은 발을 빙글 돌아 퇴장했다. 오히려 입구로 입장한 셈이었다. 또 다른 시련. 다행히도 나는 이를 잘 해내고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