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무엇을 했을지 궁금했다. 사람들이 저들 호스로 나를 쓰러뜨린다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에델은 고작 열여섯 살 예민한 작은 소녀, 예쁜 목소리와 크고 검은 눈망울, 잘 믿고 순진하며 밝고 활기찬 소녀였다. 그녀는 세상을 바꾸고 싶지 않았고, 세상을 사랑하고, 노래하고, 자신을 바치고 싶어 했다. 딱 나처럼. 하지만 때는 1931년, 실업자들이 워싱턴으로 행진하고 있었고, 그녀의 가족은 찢어지게 가난했으며,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어. 블리커 스트리트에 있는 종이상자 공장의 점원 일을 했다. “넌 절대 출세하지 못할 거다!” 어머니는 에설에게 비명을 지르며 문밖으로 떠밀었다. “삶에 예술가들이 발붙이고 살 곳은 없어!” 하지만 좋다, 그녀는 직업을 구하고, 돈을 가족과 나누면서 어떻게든 음악 수업을 들을 수 있을 만큼 저축하고, 대학에 가고, 연극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 매일 영화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녀가 공장에 도착했을 때 그녀 앞에는 같은 일자리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이미 천 명이나 있었다. 나는 그녀가 어떤 기분인지 알았다. 나도 그 크리스마스에 뉴욕에서 로펌에 취업하려고 할 때 다 겪었다. 하지만 그녀의 경우에는 비공개 인터뷰도 없었고 폭동이 대신 일었다. 경찰이 출동했고 소방 호스로 군중을 해산시켰다. 에설은 두 번 쓰러졌다.
이 장면을 상상해보려고 했지만 혼란스러웠다. 나는 그 거리가 작은 레스토랑들과 영화관들이 좁을 것이라고 떠올리지만, 더 동쪽, 라파예트 거리와 바워리 근처를 알고 있었고, 거긴 이렇지 않았다. 내 생각엔 5~6층 높이의 평범하고 지저분한 벽돌 건물이 줄지어 있고, 비상 탈출구, 발코니, 배수관, 녹색 페인트가 얼기설기 많으리라. 거리는 날뛰는 군중은 말할 것도 없고 트럭들로 마구 엉겨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주변의 나무들, 푸른 하늘, 달릴 정도의 공간이 느껴졌다. 나는 경찰이 순찰차에서 튀어 내려와, 경계태세 얼굴을 위로 쳐들고, 햇빛을 받으며, 손을 막대기 쥐거나 허리띠에 얹고 긴장했으나 출진하는 축구 선수들처럼 득의만면 서 있는 모습이 보였고 소방차에서 호스가 풀리고 뭉툭하고 할례받은 곡괭이처럼 보이는 소화전과 연결되는 것이 보이고, 갑자기 치솟는 물로 인해 살이 오르는 호스를 느낄 수 있었고, 군중, 주로 강인하고 화가 난 남자들로 된 군중의 흥분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몸집 큰 여자들-에델은 어디에 있나? 그녀가 보였다. 자그마한, 거대한 군중 속에 거의 길을 잃고, 머뭇거리는 아이가 보였다. 달아나고 싶지만 구걸하라고 떠밀린 일에 고분고분 붙박여 군중과 함께 움직이지도 않고 저항하지도 않고 고립되어 있었다. 그렇게 고립되어 있으니, 거무죽죽한 노란 벽돌 건물, 일종의 창고 같은 데 달린 단단한 아치형 출입구의 틀에 둘러싸여, 솔깃함 표적감이 된다 — 그리고 호스를 든 남자가 큰 여편네, 엉거주춤 노인네들을 물을 뿜어대며 거기 서 있는 그녀를 염탐한다. 눈을 크게 뜨고 그녀의 작은 가슴에 핸드백을 움켜쥐고 있는 여자아이에게, 그는 천천히 커다란 회색 뱀을 구부린다. 나는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 “에설! 조심해!” 그녀는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물보라가 그녀의 얼굴을 정면으로 치고, 그녀는 아래로 밀려간다, 물살을 거슬러 발로 차며 아래로, 분출된 물은 그녀의 치마를 쏘아 올리고, 그녀를 몰고, 등을 지고 넘어진 그녀 벽까지 미끄러진다. 나는 그녀 앞으로 몸을 날려 물보라의 예봉을 흡수한다. 물줄기는 내 엉덩이, 내 머리를 세게 내리치고, 나는 그녀를 향해 날아가, 몰아대는 물줄기에 함께 굴러 넘어지고, 그녀는 내게 매달리려고 나를 꽉 붙잡고, 나는 그녀의 다리 사이로 떨어지지만 나는 계속 물보라에 등을 대고 버텨 간신히 보호를 받아 그녀는 허둥거리며 일어선다. “달려!” 내가 말한다. “할 수 있을 때 도망가!” 그녀는 내 손을 잡는다. “가자!” 그녀는 소리친다. 그녀의 목소리는 작았고, 거의 단호하다. 어쨌든, 우리는 물보라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달리고, 떼를 지어 서성이는 성난 군중들과 밀려드는 차량들을 지나간다. 그러다 갑자기 다른 방향에서 우리를 다시 친다. 우리 밑에서 솟구쳐 발의 중심 잃고 나가떨어지고, 그녀는 쓰러지고 상처를 입는다. 그녀 치마가 허리께로 치켜 오르고, 나는 그녀를 안아 들고, 몰아대는 물보라를 뚫고 앞으로 뛰어들고, 차 뒤로 몸을 숙인 다음 모퉁이를 돈다. 안전하다!
나는 그녀를 내려놓고 그녀의 젖은 치마를 내린다. 우리는 충격과 분투로 멍한 얼굴로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가 웃는다. 그녀는 곱슬머리를 눈 바깥으로 밀어내고, 내 머리도 곱슬머리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우리는 몸에 착 달라붙은 젖은 옷을 내려다본다. 그녀는 내 손을 잡는다. “내 동생 샘 옷 중에 당신에게 맞을 옷이 있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이제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음악 같다. 우리는 바워리를 따라 남쪽으로 걸어가서 잠긴 출입구와 안에 쓰레기가 높이 쌓여 있거나 판지로 막아놓은 창문들을 지나며, 거기 햇빛 속에서 우리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멀지 않은 것 같다. 그녀와 함께 있으니 이곳이 집처럼 편안하다. 그녀는 도시가 아주 편안한 것 같다. 자신감 넘쳐 움직이는 그녀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일은 흥이 절로 돋는다. 나는 그녀에게 내 연극 <작은 사고>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녀는 유쾌하게 웃으며 내 손을 꼭 쥔다. 내 형제회 스퀘어 슈터즈가 4월에 막 이 공연을 올렸는데, 휘티어에서는 “진짜 충격적인 센세이션”이라고 불렀다 — 8시를 넘어 여자 친구를 기숙사로 데려왔다는 이유로 벤치 신세가 된 축구 스타에 관한 이야기였다. 뉴먼 코치가 자신의 스타 이불을 덮어주며 굿나잇 키스를 하는 등 대담한 장면들 많이 들었다. 독특한 점은 모든 캐릭터가 실제 인물이었고 줄거리가 꽤나 색다르긴 해도 거의 사실이라는 점이었다. 에설은 연극이 매우 실험적이라고 말한다. 실생활에서 나의 토론 파트너인 조 스위니 역을 내가 어떻게 연기했는지 그녀에게 이야기한다. 휘티어 뉴스는 "올해 가장 기발한 촌극 중 하나"라고 말했다. 내가 그녀에게 연극의 클라이맥스는 팀의 스타가 마침내 경기의 입장이 허락되지만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마지막 맹렬한 노력 끝에 3야드 바닥에 얼굴을 처박고 쓰러지는 때라고 말하자 그녀는 크게 즐거워한다. "진짜! 어, 걱정하지 마세요.” 말하고 그녀는 웃으며 나를 나란히 끌어당긴다. 그녀는 나에게 사회복지관 극단 이야기를 해주며 내가 그 극단을 위해 뭔가를 써달라고 말한다. 왜 안 돼? 하고 생각한다. 내게 공전의 히트작이 될지도 모른다! 그녀는 나에게 기댄다. 이제 우리 뒤로 멀리 떨어진 아수라장 난전에서 흘러든 물이 거리의 배수구들을 따라 흘러내려가고 있다. 그녀가 사는 집 근처에 가자 그녀는 밖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괜찮아요.” 그녀가 돌아와서 말한다. “어머니는 장 보러 나가셨고, 아버지는 가게에서 바쁘시고, 형제들은 나갔어요.”
그녀의 아버지 이름이 벗겨지는 금박으로 새겨진 커다란 판유리창이 있다: 바넷 그린글래스. 두 개의 문: 하나는 재봉틀 수리점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다른 문을 골라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그녀의 젖은 몸은 꼭대기의 일광을 받아 실루엣이 져 윤곽이 마치 발ㅣ것 같았다. 그녀의 방은 나머지 방과 분리되어 있으며 복도로 문이 열린다. 평범하지만 깨끗하며, 침대와 서랍장 하나, 팜플렛과 책 몇 권, 악보, 재떨이, 나무 의자가 있다. 바로, 나는 그녀에게 방에 놓으라고 꽃이나 부드러운 인형이나 뭔가를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옷을 벗으세요. 제가 수건을 가져다 드릴게요.”라고 그녀가 말한다. 클라크 게이블과 클로드 콜버트가 호텔 방에서 비오는 밤 여리고의 벽처럼 두 사람 사이에 담요로 높이 가리고 같이 보내던 영화가 기억난다. 나는 클라크 게이블처럼 쿨하게 옷을 벗으려고 노력하지만 클로드 콜버트에 더 가깝다. 내 셔츠와 바지는 무거웠고, 내가 서 있던 자리에는 물웅덩이가 보였다. 나는 젖은 옷들을 창틀 가로질러 놓는다.
그녀는 수건과 옷을 가지고 돌아온다. 따뜻한 목욕을 하면 좋겠지만, 내 기억으로 무거운 나무 뚜껑이 달린 크고 원시적인 에나멜로 된 유일한 욕조는 아래층 부엌 난로 옆에 있다. 욕조에 쓸 물은 난로에서 끓인다. 100년 전 백악관에 설치된 대형 금속 욕조인 밀라드 필모어와 비슷하다.
중략-
'그외(뻘짓) > the Public Burn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개 화형 p323~ (0) | 2024.02.18 |
---|---|
공개화형식 p319~ (0) | 2024.02.15 |
the public burning p312~ (0) | 2024.02.14 |
the public burning p308~ (0) | 2024.02.14 |
공개화형 p304~ (0) | 2024.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