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외(뻘짓)/the recognitions, 인식

인식 p91-98

by 어정버정 2024. 7. 6.

 

II

Très curieux, vos maîtres anciens. Seulement les plus beaux, ce sont les faux.

 Paul Eudel, Trues et truqueurs

(참 희한하지, 당신들 옛날 마스터들은. 가장 아름다운 것들이 다만, 모방이라니.

-폴 유델 속임수와 모방꾼들

 

(Dome)의 테라스에는 가발을 쓰지 않은 젊은 조지 워싱턴(오하이오 주를 저돌적으로 침공할 무렵)처럼 보이는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입술을 움직이며, 앞에 놓인 책을 읽었다.

(이후 몽마르트 주변의 파리인들, 관광객들의 두서없는 대화들) 

 

 

-p 95 

(중략) 몽마르트에, 누군가 사크레 쾨르(Sacré Coeur, 성심 교회)를 올려다보고 말했다.- 대체 사람들이 저걸 뭐라고 부르는 지 알아? 남자와 있던 여자가 말했다, 왜 귀찮게 저 꼭대기 끝까지 올라가, 내 카메라고 안 갖고 있는데. 한 여자가 말했다Voulez vous voir le ciné cochon? Deux femmes (지저-한 영화 보러 갈래요? 여자 둘이서

위로, 이국적인 불청객으로 우뚝 솟은 이 건물 자체는 그로테스크 풍의 위로를 안기는데, 19세기 후반, 광택 없이 새하얀 비잔틴-로마네스크 양식의 기습 등장은, 도시가 종합적인 새 하수도 체계의 설치를 마친 직후, 순교자의 언덕 꼭대기에 구근 피라미드 형태로 쌓아올린 건물이었다. 이 기념비(교회)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프로이센에 대한 프랑스의 승리가 아니라 프랑스에 대한 예수회의 승리를 기념하는 기념비였다. 로욜라의 이냐시오는 일찍이 탄생만 엉뚱한 위치에서 벌어졌다고 여겼다. 스페인이 기원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신념과 사상에 대한 직업적 지도 천직으로 삼는 일은 프랑스를 능가하는 나라는 없었고, 로욜라의 예수회가 프랑스인의 정신이라는 매개를 통해 가장 잘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프랑스에서는) 분명했다. 17세기 중반, 예수회는 로마 카톨릭 얀센파와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이에 기름 부은 파스칼의 기고문은 어린 마거리트 페리에의 눈물의 누공을 치료한 유물, 성 가시의 기적만큼이나 심히 그들 속을 뒤집었다. 그건 얀센주의자들의 기적이었으니까. 예수회는 만회를 했다. 그들의 마거리트를 찾아내고, 그녀의 고해신부인 페레 라 콜롬비에르의 친절한 가르침과 격려에 힘입어 세상에 경이의 퍼레이드를 공개하였고, 부득불 믿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도, 기적의 누공의 치료법은 생각으로 떠올리기엔 아름답지는 않은, 빛이 바랜 흔한 장기 현상 이야기로 만들어버리는, 큰 충격을 주었다. 마거리트 마리 알라코크의 후끈한 이야기는 약 2세기 동안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졌고, 마침내 1864년 교황 비오 9세는 성심(병에 걸린 장기)에 대한 최고의 인정을 조르는 청원에 혹독하게 시달렸다. 실제로 이 청원서 자체도 기적과 다르지 않아, 구역 기록을 보면 신랑 신부의 4분의 3이 이름을 쓸 수 없는 한 나라에서 1,200만 명의 서명이 담겨 있었다. 시복諡福 후 겨우 10년 지나 교황령으로 보편 가톨릭 교회를 성심에 봉헌했으며, 이후 예수회는 그 업적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교묘한 헛배 튕기며 허풍 떠는 모든 유망주들에 대항해 성공적인 위업을 방호했다. 라 살레트의 성모님도 막아내고, 영원한 묵주기도 헌신 주창자들도 막아내고, 심지어 공화국의 소비세와 수출세를 변상하지 않아도 된다고 드러나자 곧 병에 담긴 증거품 샘물들이 곧 거침없이 살포가 되던, 아주 헤픈 (분당 85 리터) 루르드의 성모님도 막아냈다. 아프가니스탄 인구와 맞먹는 인파가 몰린 가운데, 사크레 쾨르(성심)는 생 드니가 한때 자신의 머리를 팔 아래 두고 나르며 다가갔던 그 언덕 꼭대기에 교회를 짓기 시작했다. 이 새로운 공공 시설, 실제 그렇게 불리던 장소는, 기베르 대주교가 섬겼는데, 이이는 예수회가 이를 처음 생각해냈던 영국의 대표적인 철학자 윌리엄 고드윈의 성심을 표절했다고 넌지시 비추는 배타적인 불평들을 무시했다. 결국, 특혜받은 땅 안에 있는 신봉자들은 휴전을 선언했다. 세구르 몬시뇰이 말했듯이 성모님은 매우 좋은 취향을 선보여 프랑스를 발현 장소로 선택하는 선구안이 있는 것이다.

부르스(증권거래소) 근처에서 한 여성이 말했다 Des touristes, oui, mais des sales anglaisla, regardez ce type la(관광객들, 맞아, 하지만 더러운 영국인저 친구 봐 저 친구는 어떻고그녀는 길 건너편에 있는 인물을 가리켰는데, 그녀가 언급한 대로 더러운 영국인이 아니라 근처에 살던 와이어트였다. 도착했을 때 파리에 대해 전혀 몰랐던 그는 운 좋게도 이 동네에서 예술계에서 익명을 유지하는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이곳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았다. 움직임은 증권거래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일요일에는 텅 비어 있었다.

그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그들도 뜨문뜨문 만났다. 3년 동안 그는 아버지에게 소식을 보내지 않았고, 파리에서 1년 지낸 후 작은 체구와 이목구비를 가진 금발 모델, 크리스티앙이라는 소녀와 일곱 점의 그림을 완성하였다. 그녀가 얼굴의 측면을 드러내거나 어깨에서 천을 떨굴 때 그는 거기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선들을, 즉 알고는 있지만 자신 앞에 완성된 현실로 암시 없이는 작품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형태들을 발견했다. 그 즈음에 그는 돈이 거의 없었고, 자신의 작업 외에도 규칙적으로 하지만 형편없는 돈을 지불하는 골동품 상인을 위해 오래된 그림을 복원하는 일을 했다. 그는 카페 테이블에서 형태나 선, , 구도, 추세, 재료, 소재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그는 이 그림에 공을 들였고, 아니면 그림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았다. 초현실주의도 그는, 몽마르트르의 관광객들을 노린 조잡한 더덕더덕 바른 과잉의 그림들을 모르듯이 몰랐다. 그림이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장면과 생물을 개인적인 묘사인 사람들에게 그 삽화의 결정권자들, 이들은 미술을 모를지는 몰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았고, 사람 손으로 그린 그림들(오리지널들)에 대해 그들이 이해하는 유일한 화폐로, 비젼이 같은 비율로 축소된 화가들에게 돈을 치렀다. 그는 가끔 그곳을 지나가다가 그들을 보곤 했는데, 골목길에 가득 들끓으며 이젤마다 다른 각도에서 같은 그림을 그렸고, 이 똑같은 그림들은 오해를 받은 진실의 여러 다른 설명들처럼 이젤들마다 다른 버전으로 다양했지만, 그러나 이것이 유일한 독창성이라고 지칭했던 에네르(Henner)의 계율에 따라, 각 이젤마다 똑같은 재현한 자손들이었다. 지나가면서 그는 벽을 하얗게 회벽칠하는 칠장이들에게 관심을 보이듯 그 그림들에 관심을 오롯이 기울였다.

하지만 가을의 나른한 날, 해의 행방도 불명하고 태양이 지시하는 집요한 분과 시간의 연출도 사라진 날, 몽마르뜨의 풍경은 초자연스러운 하얀색, 성대한 예식의 유령인 봉우리, 엉뚱한 방향의 갑작스러운 알프스로 두드러졌다. 혼자 집으로 걸어가며, 두려운 불안감의 무게가 베이 있는 추위,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을 안고 사람들을 가까이서 지나치며 그는 수년 동안 아무도 본 적 없는 사람인 것처럼 궁금증으로 그곳에서 무언가를 알아볼 수 있기를 바라는 듯 모든 얼굴을 들여다보며 사람들을 지났다. 이 추위로 확연히 달라 보이나? 나무와 사람 서로 화답하는 옷차림의 변화는 둘째 치고, 사람들은 갑자기 잔뜩 덮어써 움츠러들었고, 거기 있던 나무들이란 죄 변색된 나뭇잎들은 얼룩덜룩 단정치 못한 차림새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거리는 물론이요, 거리와 거리를 따라 보이는 불빛조차도 다르게 보였고, 뼈가 앙상한 불쾌한 알몸을 떠올리고, 태양과 바람 사이의 우화적인 논쟁을 소환하고, 짧은 비비안 거리를 막시밀리안스트라세 대로의 붐비는 적막, 저무는 그 한 해로 떠올린 유년의 안전한 익명성으로 확장했으며, 중세의 돌이킬 수 없는 유년기에만 봄과 여름을 경험했던 뮌헨 같은 도시, 그래서 앞으로는 아래로 향하는 길 외에 방향도 없고, 한 단계 어둔 색깔 외에 색깔도 없고, 한층 더 공허해지는 외에 하늘도 없고, 더 단단해지는 일 외에 땅도 없고, 더 단단해지고, 추위 외에 공기는 없었다 비테(실례합니다만)?건물이 바랬다. 평평하고 얌전한 양식의 프랑스 지붕들이 알러하일리겐-호프키르히 성당의 로마네스크 양식 외관 뒤에서 비잔틴의 시선으로 촉발된 19세기 르네상스의 종양인, 이탈리아와 프랑스 로코코의 섬유질 같은 가짜 속임수에 틈을 비집고 들어올 수도 있었다. 외로이, 아니 더욱 외로이 (군중들 속에 선 이가 더 그렇다고 하듯이) 뮌헨의 근대 도시에 있는 건물들은 서로 동떨어진 모습으로 서서, 베네치아 가면무도회에 온 손님, 자의식 강한 사춘기 청소년의 범행들, 여행에 익숙하고, 거의 부유한 데라시네(유랑민)처럼 극단적으로 대조적인 모습을 이루며, 그들은 이 땅에서 알려지지 않은 유혹자들의 복사본 기록으로 모였고, 이제 가로수길따라 위아래 똑바로 늘어선 침묵에 주눅들어, 역암질 어린 시절에 알았던 이들 역시 여행해 왔고 또한 유혹을, 게다가 이 충격적인 순간에 자신보다 더 아름다운 연인에게 유혹당했다는 사실에 놀라 서 있었다. 마비된 번개의 가시처럼 거리의 갈고리모양 십자가는 홀로코스트의 징후였고 한편 홀로 남은 토종의 자웅동체 숙주이자 두 배로 불모지였던 프라우엔교회는 다른 사람들이 난간을 세웠지만 대체할 수 없는 우뚝 솟은 쌍동이 돔에서 공평하게 환영의 인사를 공평무사 두루 털어놓았다. 강 건너 언덕에 열주로 들어선 빈 파빌리온은 불러 나온 어느 어린아이의 오후의 재미있는 놀이를 그리고 이 반짝이는 놀잇감은 바람에 찢기도록 방치된 것을 목도했다. 

'그외(뻘짓) > the recognitions, 인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식 p101-106  (0) 2024.07.07
인상 p98- 101  (0) 2024.07.07
인식 p85-91  (0) 2024.07.05
인식 p80 -85  (0) 2024.07.04
인식 p75~80  (0) 202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