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짓, 헛짓/Lost classics17 Lost Classics 해롤드 이야기 2013-11-9 에드문드 화이트, 해롤드 이야기-테리 앤드류스 이 책은 내가 읽은 가장 기이한 책 중의 하나이다. 아마도 그전에도 이후로도 결코 동시에 등장하지 않는 요소가 결합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1974년 처음 나왔을 때 작은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그런 뒤 즉시 가라앉아 시야에서 사라졌으며, 내가 아는 한에서 재판되지 않았다. 분명 지금은 절판되었다. ‘테리 앤드류스’는 분명 필명에 한번은 그의 진짜 이름을 듣기는 했지만 (사실 그 당시의 유명한 동화작가였는데,) 이를 잊어먹었고 돌아가신 지도 한참 되었으리라 알고 있다. 소설은 1인칭 서술자가 이야기를 한다. 이름은 테리이고 뉴욕 동화책 작가로 ‘해롤드 이야기’를 써서 바로 명작의 반열에 올랐으며, 책은 모인 어린아이들에게 자주 읽어준다. 해.. 2023. 5. 1. Lost classics_Treatise on style-Louis Aragon 2013-9-8 Darren Wershler-Henry Treatise on style-Louis Aragon “프랑스 군대 전부 다 집이치우라 그래.” 내가 저 구절, 루이 아라공의 문체론의 맨 마지막 문장을 읽을 때마다 내 시꺼멓고 음흉한 소심한 심장의 주름들이 뭉클해진다. 물론 상당히 많은 필부들이 프랑스 군대에 적어도 아쟁쿠르 전쟁이후에 집어치우라고 해대는 판국이니 1928년이라고 해도 딱히 새로울 것 없는 감상이다. 하지만 문체론의 전후맥락에서 (그 해에는 traite du style에 등장했겠지만) 따져보면, 전술한 구절은 빗발치는 문학적인 면도날과 다름없는 책에서 단순히 마지막 기습공격이다. 1927년에 완성되었으나, 이 논문은 그 다음 해가 될 때까지 출판되지 못했다. 앙드레 지드, 폴 발.. 2023. 5. 1. Lost classics 48 2013-7-03 카산드라 파이버스 죽은 갈매기-조지 바커 Cassandra Pybus The Dead Seagull-George Barker 내가 처음 『그랜드 센트럴 역에 주저앉아 나는 울었다』를 1967년에 읽고 완전 넋이 나갔다. 나는 막 스무살을 넘기고. “치명적으로 사랑의 씨앗으로 꽂힌 세상의 온갖 슬픔을 바라보는 눈을 가진 상처로 가득 차 있는” 엘리자베스 스마트처럼 열정의 순교자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통을 안기는 사랑에 대한 그녀의 시각은 직접적으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조지 바커에 관해서는, 그녀가 시를 읽은 뒤 강박적으로 추적을 하고 유혹을 했던 시인에 대해서는 나는 아무 것도 몰랐다. 할인 가격의 책방에서 헐값으로 파는 책 더미를 훑어보다가 하루는 얇은 책자의 책에 그의 이름.. 2023. 5. 1. Lost classics 46 2013-6-8 Michael Ondaatje Bringing Tony Home-Tissa Abeysekara 마이클 온다체 『토니를 집에 데려오다』 -티사 아베이세케라 내가 처음 『토니를 집에 데려오다』를 읽었을 때, 내가 이미 잘 알던, 어린 시절의 책을 우연히 만난 듯한 느낌이었다. 이는 물론 내 어린 시절을 마주 치는 책이기도 하였으며, 그 기이하고 부풀린 묘사의 감각(“여자가 집안으로 사라지자 그녀가 증기롤러가 그녀 위로 눌러 지나간 것처럼 몹시도 얇고 납작하게 보였다.”)과 아주 먼 거리를 날라야만 하는 너무 무거운 단지처럼 사물들이 확대된 느낌들을 불러일으켰다. 책은 당신과 당신의 가장 가까운 이웃 혹은 친척들 간의 수천 가지 번잡들로, 이 세상에 혼자되었다는 맛 좋은 슬픔 느낌을 지녔다. .. 2023. 5. 1. Lost classics 37 2013 5-23 Alan Lightman Far away and Long Ago-W.H. Hudson 앨런 라이트먼 저 멀리, 옛적에 -윌리엄 H 허드슨 (내 마음의 팜파스) 꽤나 오래 전에 amazon.com이 없던 시절에, W.H 허드슨의 아주 예전에 절판된 특정 출판문을 찾으려는 마지막 시도로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파월의 책가게로 나라를 가로지르는 여행을 했다. 나는 이미 허드슨의 더욱 유명한 소설, 수년 동안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남미의 우림지에서 일어나는 로맨스에 관한 엄청나게 슬픈 소설인, 『녹색의 장원』의 열렬한 숭배자였다. 파월의 중고 책방에 에이커 에이커를 거닌 후에 나는 작은 빈터에 들어섰고, 관련 서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거기서, 내가 바라마지 않던 목적의 책의 다섯 판.. 2023. 5. 1. The saddest pleasure Lost classics 31 2013-5-18 Pico Iyer The Saddest Pleasure –Moritz Thomsen 피코 아이어 『슬프디슬픈 즐거움』-모리츠 톰슨 이 책은 클래식, 고전 명작은 아니다. 나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 책도 아니지만. 최근 들어 점점 더 모리츠 톰슨의 『슬프디슬픈 즐거움』이 새삼스레 머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본 게 미네소타 세인트 폴에 있는 그레이울프 프레스에서 갓 발행한 것이었다. 나는 항상 여행 책은 삶과 자신에 대한 여행이어야 하며 그 둘을 되살리고 희망을 불어넣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여행하는 일은 다시 사는 법을 배우는 일이니까. 하지만 톰슨의 심기 뒤틀리고 동화하기 힘든 책은 내게 충격이었고 사실상 소멸로의 여행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편.. 2023. 4. 30. Lost classics 31 Headmaster's papers 2013-5-17 John Irving The Headmaster's Papers-Richard A. Hawley 존 어빙 교장의 편지-리처드 A. 홀리 리처드 A. 홀리의 『교장의 편지』는 버몬트 미들베리에 있는 폴 S. 에릭슨의 작은, 독립 출판사에서 1983년 출판되었다. 그 당시에 저자 자신도 교장이었으며 오하이오 클리브랜드에 있는 자립형 사립학교 유니버시티 스쿨의 상위 학부의 책임자이자 선생이었다. 교장의 편지는 서간체의 소설이다. 제한된 구조로 소설을 쓰기 힘들 까닭에 내가 무척 존경하는 소설의 한 형태이다. 서간체 형태 소설의 최고의 작가는 앨리스 먼로이다. 나는 앨리스에게 아주 예전부터 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두 가지 이유로 서간체 소설 쓰는 일을 발목을 잡는다고 했었다. 그 하나는 .. 2023. 4. 30. Lost classics 29 2013-5-15 Siri Hustvedt I served the King of England -Bohumil Hrabal 보흐밀 흐라발의 『나는 영국 왕을 모셨네』는 엄밀히 잊힌 책은 아니다. 원래 체코어에서 수많은 언어로 번역이 있었고, 내가 마지막으로 살펴보니 문고판으로 아직 발행 중이었다. 그래도 이 작가의 이름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점을 발견하였고 이런 의미에서는 흐라발은 많은 이들에게 잊힌 작가의 자격을 얻을 것이다. 우리의 주인공, 디티는 왜소한 사람이다. 그 말 그대로 한 치 다르지 않다. 그는 자그마해서, 키는 150센티미터에 또한 마음도 좁고 사회적 지위도 모자란다. 그래서 그는 많은 세월 세상의 나머지 사람들의 수준으로 자신을 끌어올리는데 보낸다. 하지만 조금씩, .. 2023. 4. 30. Lost Classics 24 2013-5-15Greg Hollingshead Life of Monsieur de Moliere - Mikhail Bulgakov 아주 좋아하지만 내가 아주 자주 못 보는, 내가 들어보았다는 사람도 손꼽을 정도로 거의 없는 책 하나가 미하일 불가코프의 『몰리에르의 생애』이다. 원고는 1932-33년경에 작성되었으나, 불가코프가 사망한지 22년 후인 1962년까지 출판되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그가 사망한지 30년이 지난 1970년까지 출판되지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판본은 1986년 뉴디렉션즈 문고판이며 미라 진스버그가 훌륭하고 짧은 서문을 달아 번역하였다. 분명 이 번역본으로 같은 해 캐나다 펭귄에서 발간되었다고 하는데, 펭귄 판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예술가는 그의 대상을 사랑해야 한.. 2023. 4. 30. Lost classics 15 2013-3-19 제프리 유제나이즈 『순례자 매』 글렌웨이 웨스코트 Jeffrey Eugenides The Pilgrim Hawk Glenway Wescott 지금 돌이켜보면-나는 다음 주에 마흔에 들어서고, 이 일은 실제 있던 일이다-내가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좋아했던 이야기의 많은 데에 동물들이 들어 있었던 거 같다. 카프카의 『변신』에는 쇠똥구리가 있었다. 플래너리 오코너의 『실향민(the displaced person)』에는 공작이 있었다. (그 공작을 좋아했던 사람은 나만이 아니었다. 몇 년 후에 거의 변하지 않고, 레이몬드 카버의 이야기 『깃털(feathers)』에서도 나타난다.) 내가 마음에 들어 하던 동물들은 야생의 험악한 『늑대 개(white fang)』종류가 아니었다. 내게 다가오는 야.. 2023. 4. 3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