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28 책 속의 의사 2009-6-19 오랜 망설임 끝에 잠깐 눈을 감고 질렀다. 생각보다 배송이 빨리 와서 기뻤다. 책 속의 의사 1-만족이냐 분개냐, 책 속의 의사 2, 사생활 편. 체호프의 의사들은 그의 작품을 모아 놓은 것이었고 새로 혹해서 산 '도서관의 시체들(인체들)'은 양장본에 쟁쟁한 작가의 글모음이라 제일 짭짤한 재미를 줄 거 같다. 사진은 믿음을 잃어버린 성직자 역할을 하고 있는, 군나르 비외른스트란드 옹 2023. 4. 22. the Doctor in Literature 111-115 2012-12-12 진단 Diagnosis 히포크라테스 시절 이후 서양 의학의 규율 속에 훈련을 받은 의료인들은 ‘병에…이름을 부여하는’일을, 이들이 치료될 수 있느냐 마느냐를 떠나(123쪽을 보라) 필수적이라고 동감했다. 성경에서 볼 수 있듯이 단순한 현상학적 설명은 부족하다고 여기고, 단순히 환자 증상의 동의어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어떻게든 라벨이 필요하다. 히포크라테스 자신도, 자신의 치명적인 병의 과정을 정확하게 기술을 하고서는 진단의 압박감을 느끼고 ‘횡격막염(phrenitis)’이라고 진단한다, 이름이 어떻든지 간에 그 용어는 히포크라테스에게 의미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 메드허스트 의사는 히포크라테스의 아주 탁월한 제자 중 일인이 아니지만 크게는 ‘이름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같은 자세로 알아.. 2023. 4. 22. the Doctor in Literature 106-111 2012-12-9 현대 의사의 사무실에서 주요한 신분증 역할을 하는 청진기는 엘리스 작품 속 결핵 요양소 입원 환자에게 놀림을 당한다. 환자 방 중의 하나에서 시끄러운 파티가 열리는데 그 시설의 익살꾼이 녹슨 톱, 한 쌍의 집게. 기압계와 ‘청진기’ 같은 역할을 하는 호스 조각 등 일종의 ‘의학적’ 기구들을 들고 나타나자 분위기가 고조된다. 이 튜브의 한 끝을 젊은 여자 환자의 가슴에 대고 그 익살꾼은 ‘상대방을 음탕하게’ 훑어본다. 고참 의사 베르네가 도착하고 질서정연함을 되돌리려 시도하는데 익살꾼은 베르네 등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 조용히 의사를 검사하듯 호스를 갖다 대며 잠시 그런 과정을 방해한다. 의료 행정관이기도 한 의사는 주위를 둘러보고 한눈에 그런 장면을 알아보고 그의 부아를 억누른 다음에 그.. 2023. 4. 22. the Doctor in Literature pp 99-105 page 99 4 장 병력 그리고 이학적 검사; 조사; 진단 현실에서 환자나 환자 친지들이 의사에게 의사의 질문에 도움을 받아 가며 혹은 방해를 받아가며 이야기를 한다. 이런 질문들 중 어떤 것은 ‘처음 아신 지가 얼마나 되셨어요?’처럼 단순히 환자의 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말이 있고, 어떤 경우는 ‘비슷한 문제를 가진 가족 분이 계세요?’처럼 진단적인 암시를 가지기도 한다. 환자는 대답을 해주고 서류나 무슨 전자 장치 같은 것에 정식으로 작성이 된다. 이학적 검사 동안에 의사는 관찰하고, 만져 보고 사지를 움직이고, 측정을 하고 그들의 발견을 한 번 더 기록으로 남긴다. 재판 진행 과정과 달리, 허구적 문학에서는 의학적 심문 과정이나 검사 과정을. 거의 예외 없이. 상세하게 서술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2023. 4. 22. Sleepless night p26-29 2018-8-20 page 26 우리는 거기 맨해튼 중심가에, 아래 위 사는 사람들을 멸시하며, 호텔이 앉은 자리가 무슨 압도적인 은혜라도 되는 마냥 믿으며 살았다. 하늘에는 별 하나도 보이지 않기 마련이었지만 하늘은 항상 멀리 깜박거리는 빛으로 밝았다. 나무도 하나 보이지 않았지만, 하지만 마치 기적처럼 작게 쌓인 잔가지들과 날려 온 나뭇잎들이 홈통에 모여들었다. 사물들 한 가운데 모호한 정글에 사는 일은, 흡사-뭐에 가깝다고 하려나? 걷는 거리 안의 모든 장소들은 사람들이 결코 걸어 들어가지 않는 정글. 하지만 그것도 역사가 되었다. 험악한 황혼이 회색과 붉은 빌딩들 사이 텅 빈 곳으로 떨어졌다. 그 속에 호텔은 일종의 키 작은 덤불, 들고나는 뜨내기들에게 질퍽한 디딤대였다. 늙은 호텔 생활자들에게 .. 2023. 4. 22. rambling on : an apprentice's guide to the gift of gab 46-51 2018-9-10 4. 떠돌이 소 한 마리 이 근방은 떠돌이 개들이 끊이지를 않는다. 차에서 쫓겨났다 지금은 주유소 옆으로 혹은 숲 속의 일시정차 구역 가에 어정거리며 늘어앉은 떠돌이 개들은 하마면 주인이 아닐까 멈춰서 쳐다보는 모든 운전자들을 뚫어지게 살핀다. 하지만 사랑하는 강아지들의 사랑하는 주인들은 그들 충성스런 잡종개들과 재회하는 희망에 차를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또 다른 작은 개를 쫓아내고 서둘러 꽁무니를 빼는 일이 더 많다. 이런 까닭으로 우리 숲에는 개가 끊이지를 않는다. 이런 광경은 주요도로 역시 심심찮게 보인다. 왜냐면 개들은 주인이 남겨두고 떠난 자리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어야하는 줄 알기 때문이다. 우유나 빵 혹은 신문을 사러 떠나는 경우와, 개를 느슨하게 문손잡이에 매어놓고 삽시.. 2023. 4. 22. Goldberg variation 77-78 2019-9-19 p77-78 Quote of the Day 내가 도서관을 그만 두었을 때, 나는 내 색인카드 콜렉션 전체를 갖고 나왔다. 도서관 분점에서 구축한 세 개 알림판에서 하나도 빠지지 않은 전체 파일이다. 그 기록들은 내가 애초부터 어디 몰래 묻어두지 않았다면 예전에 사라졌을 것이다. 그래도 이런 데이터 도난은 우리 모두 바우커(Bowker, 미국의 퍼블리싱 관련 정보 에이전시, 미국내 ISBN 부여) 나 윌슨 줄에 의지하듯이 수년 동안 내 주머니 속 잔 지식에 기대는데 길이 든 옛 친구 한둘의 감정은 상할 것이다. 그 자신만의 자료들을 이제 찾으라지. 그래도 색인 모음의 관리책임을 떠맡았으니 나 자신이 문제를 자초한 셈이다. 할아버지 책상에 꼿꼿이 앉아, 삼 곱하기 오인치 개인적인 백과사전이.. 2023. 4. 22. Wise children 4장-5 2020-1-27 어여쁜 아이도 없이. 이게 그 말의 요지였다. 내가 두루 꿰다시피 하는 그녀의 이력으로 견주어 보자면 그 말을 하고 싶은 거겠지만 우유 단지 엎은 후에 울어 뭐 하리오, 비록 이 경우에 적절한 비유는 아니겠지만. 그런 점에 뭐라고 하기에는 지금은 너무 늦었다. “솔직히 말해서, 때로는, 나는 몹시도 자꾸 외로워져, 특히나 네가 네 방에 꼼짝 않고 틀어박혀서 과거에 정신 푹 빠져 망할 워드프로세서 탁탁 두드리고 있고 나는 노년과 지하실에 입 닥치고 있으면 그래.” “불쌍한 휠체어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나는 휠체어 말한 게 아니야, 너도 잘도 알면서. 나는 우리 노년을 의미한 거야, 식탁에서 4번째 손님.” “낙관적으로 바라 봐,” 그녀에게 나는 충고했다. “너에게 내가 있고 나는 .. 2023. 4. 22. Wise Children 4장 4 하지만 휠체어는 손가락을 그녀 입술에 가져대었다. 늙은 유모는 모르는 걸로 되어 있어서였다. (비록 그녀는 물론 잘 알고 있었도, 우리의 최악의 의심을 개인적으로 몇 년 전 확인해 준 사람이 그녀였다. 하지만 휠체어는 그녀가 아는 걸 전혀 몰랐고 이런 일은 하인들에게 비밀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럼,” 노라가 말했다. “아마 페리 삼촌이-” 왜 이전에는 생각을 못했을까? 그 고약한 늙은이! “건터 그로브에 있는 친구 막 만나고 오느라,” 진짜! 하지만 어떻게 그가 마가린 마나님을 만나며 왜 그들이 그런 일을 하겠는가? 페리그린이 그답지 않게 해저드의 논쟁 많은 친부 전통을 아예 막장에 달하도록 큰일 치리라, 결심을 하였나? 하지만 우리 어느 누구도 그 이론을 확인할 수단이 없었다. 페리.. 2023. 4. 22. Wise Children 4장 -3 2020-1-27 페리그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주 갑자기 그의 얼굴이 그의 나이로 보였다. 더 들어보였다. 백 살로 보였다. 그는 백열 살로 보였다. 그리고 오므라들었다. 즉시 그의 양복 속으로 누군가 바늘로 쿡 찔러 에너지가 밖으로 빼버린 것처럼 기가 꺾여 줄어들었다. 아마 멜치어는 아무튼 나름대로 형제를 좋아했나 보았다. 어쨌거나 서둘러 이 일들을 무마하려고 들었다. 그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잔을 들었다. “너희들의 생일을 위하여, 내 아리따운 오월의 봉우리들아!” 우리 모두 다시 잔을 꿀꺽 마셨다. “나, 역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딸들을 위해 아주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새-” 저리 절묘한 타이밍.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의붓어머니!” 그제야, 오! 마침 와 있다니 기쁜 마음이었다, .. 2023. 4. 22.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