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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뻘짓)280

Blue boy 4 2019-12-15 친할머니이신 빅토리아 할머니는 거의 영어를 못했다. 할머니는 낮에는 삯바느질로 집에서 일을 했다. 마이크 할아버지를 사람들이 데려간 뒤에 그녀는 야간에 도심사무실 빌딩의 마룻바닥을 닦는 부업을 얻었다. 아버지는 그 당시에 열한 살이었고, 여섯 아이들 중 맏이였는데, 집안을 책임진 가장으로서 몇 가지 일을 해야만 했다. 아침 다섯 시에 일어나 우유를 나르고, 그런 뒤 신문을 나르고, 그런 뒤 초등학교에 출석하고, 학교 마친 뒤 바로 쿨터 거리의 꽃집으로 향했고, 여기서 저녁 먹을 시간까지 일했다. 마이크가 유폐된 그 첫 해 성탄이브라 가게는 늦게 문을 닫는데 꽃집 주인이 아버지에게 뒤늦게 화환-성탄절 화환이 아니라 장례식 화환- 긴급 주문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화환을 어쨌거나 소.. 2023. 4. 23.
Blue boy 2 2012-12-13 랠피는 몇 주 뒤에, 귀아스트카에 죽었다. 그 단어는 폴란드어로 “작은 별”이란 뜻이고, 가끔 교구에 성탄절 전날을 이렇게 칭하기도 했다. 자정 미사에 복사가 되기에 너무 어린 아이들은 통로에 줄을 이뤄 막대기에 황금 칠한 별을 나르며 구유로 갔다. 살아있었더라면 랠피는 그들 중에 들어있었을 것이다. 그는 그해 봄에 아마 치렀을 첫 영성체를 위해 일찌감치 사두었던 감청색 정장을 입고 묻혔다. 이 말은 경야의 밤에, 그 이후에, 금요일 밤 교회 지하실 빙고 게임에서 빵가게에서 그리고 정육점에서 피제리아와 타케리아(타코가게)와 미용실과 이용실과 모퉁이 선술집에서 두고두고 아쉬워 오갔다. “그 불쌍한 꼬마 아이는 어째 영성체까지 버티질 못했어,” 누군가는 꼭 그랬다. 그럼 꼭 누군가 “누가.. 2023. 4. 23.
Blue boy 1 2019-12-12 page 123 Blue Boy 청색소년 체스터 포스코짐의 어린 동생, 랠피는 청색아기로 태어났다. 그리고 살아나리라 기대 안했는데도 랠피는 기적적으로 자라 청색소년이 되었다. 청색은 그의 청록색 눈 아래 또렷이, 마치 주먹다짐에 말려들었거나 그의 어머니 마스카라를 훔쳐 바른 것처럼, 그림자보다 더 어둡게 번진 자국으로 보였다. 여름에라도 그의 입술은 추워보였다. 처음에 내가 그의 병에 대해 듣기 전 그 아이를 보았을 때 나는 그가 볼펜을 종일 빨고 있었나 생각했다. 그의 손가락 역시 동일한 파란색 잉크로 얼룩져 있었다. 일요일에는 그가 교회에 입고 가는 하얀 셔츠에 그 파름한 색깔이 한층 도드라지는 것 같았다. 그의 몸이 멍으로 온통, 술 취한 아버지가 툭하면 두드려 패던 레온 자보.. 2023. 4. 23.
아카이브 2009년 2월 15일 가격에 심상치 않게 비쌀 때부터 알아 봤어야 되었다. A3 만한 크기의 총천연색 양장본임을, 무작정 사고 받아 보고서야 깨닫다니 안은 물론 아카이브라고 칭한 만큼 자세하고 섬세한 도록으로 넘쳐나고 있으니 행복한 놀람이었다고 말을 아니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아래 글은 "잉마르 베리만의 열정 중 "초반기"에 관한 내용이다. 당연히 무단... 스물 여덟 쪽이나 되니 함부로 열지 않기를 어린 시절 어린시절의 구렁 “영화를 만드는 것은 어린시절의 구렁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것이다”라고 베리만 되풀이해서 이야기했다. 그런 어린시절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 화니와 알렉산더 이다. 여기서 그는 40년간의 영화를 요약을 의도하고 그의 예술을 거대한 최종적으로 표현하면서 예술가의 기원과 결합하는 상징적.. 2023. 4. 23.
the Doctor in Literature 111-115 2012-12-12 진단 Diagnosis 히포크라테스 시절 이후 서양 의학의 규율 속에 훈련을 받은 의료인들은 ‘병에…이름을 부여하는’일을, 이들이 치료될 수 있느냐 마느냐를 떠나(123쪽을 보라) 필수적이라고 동감했다. 성경에서 볼 수 있듯이 단순한 현상학적 설명은 부족하다고 여기고, 단순히 환자 증상의 동의어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어떻게든 라벨이 필요하다. 히포크라테스 자신도, 자신의 치명적인 병의 과정을 정확하게 기술을 하고서는 진단의 압박감을 느끼고 ‘횡격막염(phrenitis)’이라고 진단한다, 이름이 어떻든지 간에 그 용어는 히포크라테스에게 의미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 메드허스트 의사는 히포크라테스의 아주 탁월한 제자 중 일인이 아니지만 크게는 ‘이름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같은 자세로 알아.. 2023. 4. 22.
the Doctor in Literature 106-111 2012-12-9 현대 의사의 사무실에서 주요한 신분증 역할을 하는 청진기는 엘리스 작품 속 결핵 요양소 입원 환자에게 놀림을 당한다. 환자 방 중의 하나에서 시끄러운 파티가 열리는데 그 시설의 익살꾼이 녹슨 톱, 한 쌍의 집게. 기압계와 ‘청진기’ 같은 역할을 하는 호스 조각 등 일종의 ‘의학적’ 기구들을 들고 나타나자 분위기가 고조된다. 이 튜브의 한 끝을 젊은 여자 환자의 가슴에 대고 그 익살꾼은 ‘상대방을 음탕하게’ 훑어본다. 고참 의사 베르네가 도착하고 질서정연함을 되돌리려 시도하는데 익살꾼은 베르네 등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 조용히 의사를 검사하듯 호스를 갖다 대며 잠시 그런 과정을 방해한다. 의료 행정관이기도 한 의사는 주위를 둘러보고 한눈에 그런 장면을 알아보고 그의 부아를 억누른 다음에 그.. 2023. 4. 22.
Sleepless night p26-29 2018-8-20 page 26 우리는 거기 맨해튼 중심가에, 아래 위 사는 사람들을 멸시하며, 호텔이 앉은 자리가 무슨 압도적인 은혜라도 되는 마냥 믿으며 살았다. 하늘에는 별 하나도 보이지 않기 마련이었지만 하늘은 항상 멀리 깜박거리는 빛으로 밝았다. 나무도 하나 보이지 않았지만, 하지만 마치 기적처럼 작게 쌓인 잔가지들과 날려 온 나뭇잎들이 홈통에 모여들었다. 사물들 한 가운데 모호한 정글에 사는 일은, 흡사-뭐에 가깝다고 하려나? 걷는 거리 안의 모든 장소들은 사람들이 결코 걸어 들어가지 않는 정글. 하지만 그것도 역사가 되었다. 험악한 황혼이 회색과 붉은 빌딩들 사이 텅 빈 곳으로 떨어졌다. 그 속에 호텔은 일종의 키 작은 덤불, 들고나는 뜨내기들에게 질퍽한 디딤대였다. 늙은 호텔 생활자들에게 .. 2023. 4. 22.
rambling on : an apprentice's guide to the gift of gab 46-51 2018-9-10 4. 떠돌이 소 한 마리 이 근방은 떠돌이 개들이 끊이지를 않는다. 차에서 쫓겨났다 지금은 주유소 옆으로 혹은 숲 속의 일시정차 구역 가에 어정거리며 늘어앉은 떠돌이 개들은 하마면 주인이 아닐까 멈춰서 쳐다보는 모든 운전자들을 뚫어지게 살핀다. 하지만 사랑하는 강아지들의 사랑하는 주인들은 그들 충성스런 잡종개들과 재회하는 희망에 차를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또 다른 작은 개를 쫓아내고 서둘러 꽁무니를 빼는 일이 더 많다. 이런 까닭으로 우리 숲에는 개가 끊이지를 않는다. 이런 광경은 주요도로 역시 심심찮게 보인다. 왜냐면 개들은 주인이 남겨두고 떠난 자리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어야하는 줄 알기 때문이다. 우유나 빵 혹은 신문을 사러 떠나는 경우와, 개를 느슨하게 문손잡이에 매어놓고 삽시.. 2023. 4. 22.
Goldberg variation 77-78 2019-9-19 p77-78 Quote of the Day 내가 도서관을 그만 두었을 때, 나는 내 색인카드 콜렉션 전체를 갖고 나왔다. 도서관 분점에서 구축한 세 개 알림판에서 하나도 빠지지 않은 전체 파일이다. 그 기록들은 내가 애초부터 어디 몰래 묻어두지 않았다면 예전에 사라졌을 것이다. 그래도 이런 데이터 도난은 우리 모두 바우커(Bowker, 미국의 퍼블리싱 관련 정보 에이전시, 미국내 ISBN 부여) 나 윌슨 줄에 의지하듯이 수년 동안 내 주머니 속 잔 지식에 기대는데 길이 든 옛 친구 한둘의 감정은 상할 것이다. 그 자신만의 자료들을 이제 찾으라지. 그래도 색인 모음의 관리책임을 떠맡았으니 나 자신이 문제를 자초한 셈이다. 할아버지 책상에 꼿꼿이 앉아, 삼 곱하기 오인치 개인적인 백과사전이.. 2023. 4. 22.
Wise children 4장-5 2020-1-27 어여쁜 아이도 없이. 이게 그 말의 요지였다. 내가 두루 꿰다시피 하는 그녀의 이력으로 견주어 보자면 그 말을 하고 싶은 거겠지만 우유 단지 엎은 후에 울어 뭐 하리오, 비록 이 경우에 적절한 비유는 아니겠지만. 그런 점에 뭐라고 하기에는 지금은 너무 늦었다. “솔직히 말해서, 때로는, 나는 몹시도 자꾸 외로워져, 특히나 네가 네 방에 꼼짝 않고 틀어박혀서 과거에 정신 푹 빠져 망할 워드프로세서 탁탁 두드리고 있고 나는 노년과 지하실에 입 닥치고 있으면 그래.” “불쌍한 휠체어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나는 휠체어 말한 게 아니야, 너도 잘도 알면서. 나는 우리 노년을 의미한 거야, 식탁에서 4번째 손님.” “낙관적으로 바라 봐,” 그녀에게 나는 충고했다. “너에게 내가 있고 나는 .. 2023.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