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뻘짓)280 Intruder in the Dust 4장- 2016-8-26 4 장 비바람에 거칠어진 다 낡은 중고로 보이는 픽업트럭이 그가 집에 도착했을 때 집의 정면 인도에 주차되어 있었다. 지금은 여덟 시가 훨씬 지났다. 그의 삼촌이 보안관의 집으로 가 그를 확신시키고 치안판사든 누구든 그들이 발견해야 하는 사람들 찾아 깨우고 또 무덤을 여는 일을 납득시키고 (가우리 가 허락 대신인데 그들 허락은 여하한 이유로도 못 이룰 최악의 일이라, 깜둥이 모닥불에 타죽는 일을 구해내는 일에, 지방의 일개 보안관은 고사하고 미국 대통령 직접 나서도 얻지 못할 것이었다.) 그런 뒤에 칼레도니아 교회로 나가 시체를 파내고 이를 싣고 시간 안에 읍내로 돌아오는데 네 시간의 시간도 남지 않을 가능성이 다분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하고많은 밤중에 이날 밤은 하필 어느 농부의 이웃.. 2023. 5. 5. Intruder in the dust -3장 2016-8-20 “허, 영감,” 외삼촌이 말했다. “큰 곤욕을 치르시는군요, 마침내.” 그런 뒤 루커스가 움직였다. 그는 뻣뻣하게 앉아서 다리를 뻣뻣하게 침대 가장자리로 빙 돌리고, 축 처진 문을 열거나 닫을 때 주위로 빙 돌리듯이 다리 하나를 손 사이로 무릎께에 집어 올리고 아주 또렷하지 않게 염치없거나 아주 크지는 않지만 편안하게, 끙 신음을 뱉고 앓는 소리를 내었다. 오래 익숙한 사소한 뻣뻣한 관절로 내는 신음과 앓는 소리라 보통 이래왔고 길이 들어 더 이상 아픔조차 아니어서 그들이 혹시 실제로 병이 낫는다면, 그들은 상실감에 빠지고 허탈해할 것이다. 그는 여전히 분노 속에서 그러고 있는 소리를 듣고 지켜보았다. 이제 교수대의 응달 속에서가 아니라 린치 무리를 앞둔 살인자를, 그의 등의 뻣뻣함에 .. 2023. 5. 5. intruder in the dust 3장- 2016-8-16 3 장 그래서 만약 오늘 아침 처음 그럴 생각이 떠올랐을 때 이발소에서 바로 집으로 가 하이보이에게 안장을 얹었다면 그는 지금쯤이면 열 시간 거리, 아마 50 마일은 벗어났을 것이다. 지금은 종소리는 없었다. 보통은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덜 형식적이고 좀 더 친밀한 저녁 기도회로 예의바르게 그림자가 스민 암흑을 가로질러 가로등에서 가로등으로 걸어서 가고 있었을 것을. 그렇게 안식일의 고요한 유예를 지속하며 그와 외삼촌은 그들을 천천히 지나가고, 몇 야드 떨어져서부터 그들을 알아보고 언제 혹은 어떻게 왜 그렇게 했는지 의식하지도 못하고 아니 짬을 내어 짐작을 해보지도 않은 채-실루엣으로도 아니고 필요한 목소리도 없이 존재, 아마도 영기로, 아마도 단순히 병치, 이런 날 이런 시점에 이런 .. 2023. 5. 5. Intruder in the dust 2016-8-10 2 장 그리고 그들은 다시 밝고 (지금은 정오인데다 오늘 아마 도달할 수 있는 한 제일 따뜻하긴 했어도) 차가운 날씨 속을 걸어, 개울 다리를 다시 건넜고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자 그들은 개울을 따라 거의 반 마일을 왔는데 그는 이런 기억조차 없었다.) 개가 토끼 한 마리를 면화밭 옆에 찔레 관목 속으로 몰았고 토끼를 밖으로 낚아채려 발작적으로 짖어대었다. 작은 정신없는 황갈색 방울은 어느 순간 동그랗게 뭉쳐 크로켓 공처럼 바싹 붙어있더니 다음 순간 뱀처럼 길게 늘어나 개에 앞서 덤불에서 뛰어나왔다. 하얗게 펄럭이는 작고 짧은 꼬리가 뼈대만 남은 면화밭 고랑을 가로질러 바람 부는 연못에 장난감 배의 돛처럼 지그재그로 움직였다. 덤불 건너 알렉 샌더가 고함쳤다. “토끼를 쏴! 토끼를 쏴.. 2023. 5. 4. Intruder in the dust 1 2016 7-10 Intruder in the dust (1949), WIlliam Faulkner Giacomo Balla 1 장 보안관이 루커스 비첨과 감옥에 이른 것은 딱 일요일 낮 정오였다. 비록 그 전날 벌써 마을(그런 점에서 전체 카운티 역시) 이후로 루커스가 백인을 죽였다는 소식이 파다하였지만. 그는 거기 기다리며 있었다. 그는 거기 분주한 척 애쓰며, 적어도 무구한 척하며 감옥 건너편 문 닫힌 대장간 앞 작업장 아래 어슬렁거리며 서있던 첫 번째 사람이었다. 그곳이라면 그의 외삼촌이 열한 시 우편물을 찾으러 우체국을 향해 광장을 가로지른다면 혹은 그럴 때에 그를 볼 가능성이 덜했다. 그 역시 루커스 비첨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아는 정도로 치면 그를 아는 백인들 만큼이었다. 마을에서 17 마일.. 2023. 5. 4. intruder in the dust cinema https://theworldofjot29.blogspot.kr/2015/02/intruder-in-dust-1949.html 2023. 5. 4. 나는 돌아가리 1 page 287 Je Reviens 나는 돌아가리 그 여자는 향수매대에서 멈춰 서서 훑어보고 있었다. 성탄절 기간이라 마셜 필드는 쇼핑객들이 떼지어 몰렸고 그 매대는 열어둔 샘플들로, 무수한 모양과 색깔의 절묘한 병들로 어지러웠다. 그녀는 잠깐 멈춰 코를 킁킁대는 법조차 없이 하나하나 뒤져가더니 아마 찾고 있던 것을 찾아내고 분무기를 들어올리고, 한 번 푸슛 흑갈색 머리카락에 뿜었다. 그런 뒤 그녀는 누가 지켜보고 있는지 보려고 주위로 시선을 흘겼고 그녀가 쳐다보고 있는 나를 잡아채지 못하도록 나는 보석 판매대의 진주 귀걸이 전시를 살피고 있는 척 했다. 그녀 시선에 잡혀도 그녀가 알아챌 것도 아니지만. 내가 지금 차림새로도, 그러니까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외삼촌 레프티가 소유했던 영국제 낡은 트위.. 2023. 4. 23. minor mood 2019-12-23 page 277 A Minor Mood 단음계 무드 레프티 옆에서 잠을 자는 콘서티나(작은 아코디언처럼 생긴 악기)는 한참 전부터 쌕쌕거리기 시작했다. 한밤중이라, 가로등조차 안개빛 블라인더들을 올렸는데, 콘서티나는 그녀의 숨을 고를 수가 없는 것 같다. 어둠 속에 레프티는 그녀의 헝클어진 한숨에 귀를 기울인다. 그는 콘서티나의 힘겨운 숨쉬기에 잠을 잘 수 없다. 사뭇 걱정스럽다. 그는 글록켄슈피엘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밤중에 잠이 깨어 침대 위 그의 옆 그녀 자리에 비어있는 것을 발견하던 일, 그런 뒤 잠근 화장실 문 저쪽에서 들리던, 그녀의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풀기 없이 두당당거리고, 불협화음을 퉁탕거리며 음계를 오르고 내리는 소리를 곱씹지 않을 수가 없다. 일단 시작을 하면, .. 2023. 4. 23. 뭘 원하냐고? 2 2019-12-19 하루 저녁 이리저리 조금씩 먹으며 지내는 일은 내가 뉴올리언즈에 있던 믹을 방문하던 시절부터 하던 사사로운 의례였다. 그때 우리는 식당에서 식당으로 도보 여행을 하거나 스페인 이끼로 장식한 전원지대로 차를 몰고, 케이준 음식을 서빙하는 야간영업 화물차 휴게소와 배에서 갓 내린 신선한 굴을 내놓는, 늪 내포 위 들러크로이의 자이데코 점에 갔다. 우리는 알코올과 카페인 사이에 균형이 이뤄진다는 믹의 음양 이론에 따라 럼과 에스프레소를 교대해 마셨다. 새벽 2시가 되자 우리는 급속하게 취해갔다. 우리는 돈을 구두에 숨겼고, 여전히 내 백팩을 나르며, 9번가 아래를 향했다. 거리를 따라 약물들이 봄 공기 속 밤에 피는 꽃들처럼 피어올랐다. 딜러들의 어둑한 장갑이 도전적으로 웅얼거렸다. “이놈.. 2023. 4. 23. 뭔 볼일이냐 1 2019-12-19 Qué Quieres 뭔 볼일이냐? /뭘 원하냐? 내 동생 믹은, 온 나라를 그레이하운드 어메리패스로 건너, 시카고에 멈췄고, 우리가 자랐던 워쉬테노오 거리의 오래된 아파트 건물 앞에 섰다. 정면 밖에, 우리가 이용하던 대로 갈라진, 콘크리트 계단에 느긋하게 서서, 갱 색깔들의 옷을 입은 다섯 명 치코십대들이 그의 방향으로 삐딱하게 쳐다본다. 아마 저들은 사탄 디시플일 수도 있고, 어쩌면 투투이거나, 어쩌면 라 라사일수도 있다. 이 동네의 갱들은 늘 왔다가 간다. 그래피티의 묘지석을 뒤에 남기고. “Qué tú quieres?”“당신 뭘 원하는 거야?”-디시플의 한 명이 그에게 묻는다. 믹은 멤피스로 에둘러 돌아가는 중이다. 멤피스에는 하루도 아파서 일을 거른 적 없는 우리 아버지가 .. 2023. 4. 23.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