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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운 이삿짐510

공개화형 p368~ 확실히 이 모두를 두고 보면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이 세계적인 갈등과 위기의 핵심에는 간단한 선택이 깔려 있다.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느냐? 연방수사국이냐 아니면 두 명의 공인된 빨갱이인가? 재판에서, 언론에서, 항소 법원에서는 경쟁이 안 되었다. 로젠버그 부부는 어떤 기회를 얻었나? 카우프만은 이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부활절 재판의 모든 배심원은 FBI 요원의 증언이건 공산당원의 증언이건 동일한 비중을 두겠다고 맹세해야 했다. 물론 이것은 개소리일 뿐, G-man만큼 쉽게 공산주의자 말을 믿어줄 괜찮은 미국인 12명을 찾을 수 없었다. 저런 맹세는 단지 카우프만이 무효 재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방편에 지나지 않았고, 배심원이 기꺼이 우물우물 얼버무릴 것이라고 기소검사를 확신시켰다. 그러나 카우프만.. 2024. 3. 1.
the public burning p364~ 펜 철도역에서 다른 사람들은 서둘러 머리를 빗고 피와 토사물을 닦아내고서 기차에서 뛰어내려 타임스퀘어 지하철로 가는 표지판을 따라 몰려갔지만 나는 멀리 몸을 숨겼고, 공중전화 부스를 발견했다. 싱싱 교도소 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소장님? 저는 부통령입니다. 어, 리처드 닉슨입니다. 원자 스파이가 아직 거기에 있나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가능한 마지막 순간까지 이곳의 감시 하에 두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아, 제가 그들과 얘기하러 가려고요.” “여기에 오신—?” “다음 열차를 잡아탈 겁니다.” “알겠습니다…어…혹시 사면이 내려지나요, 닉슨 부통령님?” 그가 희망을 갖고 물었다. “ “새로운 제안을 하려고요,” 내가 말했다. “아이고야, 당신네 사람들 계속 압력을 가하는군요, 안 그래.. 2024. 3. 1.
공개 화형 p359~ 21. 진짜로 위험천만의 일 Something Truly Dangerous 359 내가 텅 빈 기차에서 내려 오시닝의 거리로 들어설 즈음에, 태양은 서쪽 지평선을 향해 슬슬 벗어나, 캐츠킬 산맥 너머로 빠지고 있었다. 나는 마치 마지막 결전을 위해 먼지가 자욱한 할리우드 목우지 소읍에 도착하는 수염 덥수룩한 무법자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집에 오는 느낌도 들었다. 물론, 싱싱, 난공불락의 중세 요새처럼 내 오른쪽 절벽에 높은 탑이 있는 성벽으로 빙 둘러싸여 (이것만 아니면 햇볕이 잘 드는 운동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다정한 붉은 벽돌 학교 건물같은,— 갑작스럽게 이곳에 오기로 결정한 이후로 모든 것이 그렇게 양날의 칼처럼 상반되어 보였고, 장래성과 위험이 동시에 가득했다.) 웅크려.. 2024. 2. 27.
the public burning p355~ Ramiro Gomez ramiro gomez artist ramirogomezartist.com 무아지경은 빈센트 임펠리테리 시장의 도착으로 깨졌다. 그는 방금 공공 극장에서 주류 판매를 허용하는 법안에 서명했고, 타임스퀘어 전체 지역이 선포된 곳의 하나이며 진탕 마실 술이 오고 있다고 기쁜 소식을 터뜨린다. 열광적인 환호 속에 시청에서 온 일꾼들이 임시변통 바를 차리고, 병을 차려놓고 주문을 받는다. 하루종일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었고,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몇 번 홀짝 마시는 일이 여간 반갑지 않다. 타임스퀘어에서 2마일 이내에는 자동차나 밴으로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헬리콥터로 얼음과 종이컵을 떨어뜨리고 있다. 위스키는 주변부에서부터 일종의 양동이 릴레이 줄로 보충되며, 그 순간의 의기양양하고.. 2024. 2. 25.
the public burning p350~ 20. 야호, 신성한 동반 Yippe, the Divine Concursus p350 태양은 고층 빌딩 끝으로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최고 기온은 29도 이르며 바깥 주변부는 떨어지기 시작하고 습도는 오르기 시작한다. 저기 가장자리에서는 그림자들이 퍼지는 한기를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수만 명씩 도착하고 앞으로, 타임스퀘어 속으로, 아직 워밍업을 하고 있는 중심부로 밀고 들어간다. 확성기를 켜고 테스트한 후 비밥으로 말하는 캘리포니아디스크 자키가 초대되어 팝 레코드로 한 시간 남짓 엠시를 본다 : 로즈마리 클루니, 조니 레이, 해리 벨라폰테… “헤이 조크(zorch), 맨!” 그의 히핏(hepeat) 팬들이 외치고 – 그들 일문 세대의 “거상!”을 기리는 솜털수염 용어이다 - 그들 몸을 흔들고 튀기 시.. 2024. 2. 25.
공개화형 p341~ 엉클 샘은 세속주의자는 아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어쨌든 그는 엉클 샘이고, 신앙은 화신에 필수적이었다. 신앙이 없으면 화신은 잘되지 못할 것이다. 아이젠하워가 즐겨 표현했듯이 “종교적 신앙이 깊이 느껴지면 그게 뭐든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사실이다, 언약의 문자에 따르면 누구나 봉사할 수 있지만 반면에 엉클 샘은 분명히 유대인, 이슬람교도, 힌두교도, 불교도, 부두교도, 로마교도를 썩 좋아하지 않았다. 그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어하는 이들이 있다면, 에즈라 벤슨의 모르몬교, 여기 이 땅에서 주로 그리고 여기가 우선된, 크고 자란, 별스러운, 복음주의적인 그리고 근본주의적 종파들, 그리스도 재림교인, 셰이커교, 여호와의 증인, 기독과학 신봉자, 완고한 침례교인, 그리스도의 교회 교인, 사중복음 .. 2024. 2. 24.
공개화형 p338~ 숨이 턱하고 멈췄다. 그를 보는데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튀어나온 두 눈이 깜짝 놀라 코를 가로지르고, 얼굴은 그을음으로 얼룩져 있었고, 하얀 눈썹은 흑인가장 만화쇼처럼 움찔거렸고, 접혀 올라간 시가 꽁초는 여전히 오므린 입술에서 검게 그을린 데이지처럼 떨고 있었다. 다 날아갔어, 기회를 잃었다고 울먹였다. 나는 결코 대통령이 될 수 없구나! “맙시사!” 그는 소리쳤다. 내 책상 위에 남아 있던 얼마 안 되던 종이가 들썩 올랐다 다시 가라앉았고, 액자에 담긴 아이크의 기도문이 벽에서 떨어졌다. “무슨 빌어먹을 일이 여기 벌어지고 있는 거냐?!?!” "죄- 죄송해요!" 나는 소리쳤다 “제가 안 그랬어요—!” “오오! 열정의 폭풍 같은 분노에 말문이 막힌다, 불을 환히 밝히고 그의 시대를 이끌었던 그가 밤.. 2024. 2. 21.
the public burning p334~ “팬텀과의 전투에 관한 한,” 엉클 샘이 불길한 말을 했다. “그가 여전히 싸울 힘이 남은 한 승리는 결코 최종적이지 않아!” 이 말은 익숙했다. 예전에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었다. 나는 몸을 돌려 그를 향했다. 나를 험악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았고, 마치 우리가 무슨 연극에 든 것 같았으며, 내가 강물로 떨어져 무력하게 휩쓸려 가는 것 같았다. 그런 때는 없어… “긴장을 풀거나 경계를 늦춰도 때는 없어!” “없다마다요.” 나는 내 대사, 내 자리를 찾아 더듬으며 말했다. “없는데…하지만 팬텀은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엉클 말대로 이건 우리 집 안에서, 어, 야구장에서 벌어진 일인데…” “그래. 어 그랜트의 두 번째 안수식도 마찬가지였어. 그 성깔 더러운 어중이 그 일에 무.. 2024. 2. 19.
공개화형 p330~ 19. 룩어헤드, 네이버 스페셜 호에 모두 타다 page 330 All Aboard the Look Ahead, Neighbor Special “나는 두드러기 난 외팔이 도배장수처럼 바빴어.” 엉클 샘이 야단스레 호통쳤다. “폭동과 전쟁, 급여 강도, 살인, 타락한 사보타주에 대처하느라! 저 팔리부 나불거리는 놈들이 제놈들 정부조폐국도 한데 못 모으면서, 대사관을 갈기갈기 찢어발기고 있고, 볼셰비키들이 뮌헨의 폭동에 운집하고 있고, 나는 외부로부터의 침략과 내부로부터의 격변의 모든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작은 지진과 맞먹는 분출을 내 속에다 자극해대질 않나, 시간이 빠르게 다 되어가고 있고, 나는 남자다운 확고함으로 총력을 다해 내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능력 있는 일손이 필요한데 – 아이고나 맙소사! 너.. 2024. 2. 18.
공개 화형 p323~ 전쟁에 대한 이 대단한 시적 친밀감은 아마도 타고난 것이리라.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 육군 캠프에서 브릿과 루스라는 이름의 미성년이지만 열성적으로 간절한 파릇한 머리 육군소위 둘이 그를 잉태한 결과이다. 예일 낭만파 이 커플은 루스의 말처럼 “미군 장교가 되어 최전방에 나가서 적에게 사격을 가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비록 그녀는 그런 기쁨을 누린 적은 없었지만 기필코 일종의 대리 전쟁 경험을 해냈고, 비록 영웅적이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기여는 했다. 공교롭게도 어느 날 밤 그녀는 도대체 자신들이 무엇을 두고 싸우는지 의심을 품고 있던 한 무리 징집 사병들과 마주쳤고, 그녀가 “내 인생의 가장 큰 성공 중 하나”라고 부르는 감언으로, 루시타니아호 침몰에 대해 설명하고 분기탱전, 높은 애국적인 열정을 고.. 2024.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