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운 이삿짐528 인식 p73~ **현대의 방책들이 실패하면, 우리 선조들의 치료법을 더듬어 돌이켜 보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만약 그 치료법들도 실패한다면, 그 이전의 선조 세대들이 있었다. 우리는 수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그위언은 몇 달이 지나가자 주변인들이 내민 도움의 손길이 점점 덜 달가웠다. 의사들은 그에게 직접적인 성격의 지식제공은 거부하며, 주니족 사제들이 기도 지팡이를 심는 일만큼이나 조심스럽게 실패한 마법의 취약한 비밀을 지켰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서로의 실수를 인정하지 말자는 신성한 부족적 합의가 있었는데, 이를 그들은 윤리라고 불렀다.다른 한, 영적인, 편의 회중은 소년의 회복을 위해 퀴퀴한 기도를 내뿜었다. 그러나 끝에 가서는 항상 당신의 신성한 변덕이 그러하시다면 젊은이를 거두시라고, 그들은.. 2024. 7. 1. 인식 p69-73 3년 후, 가장 최근에 이 가족에서 향했던 관심사가 메이 고모를 죽음으로부터 구출이었던 당파적 열혈 신령이 와이어트의 방향으로 임하였다(소년과 그의 아버지가 독자적으로 의심한 것처럼 완전 다른 신이었을 수도 있지만). 와이어트는 열병으로 몸져눕고 독장으로 야위어 몸무게가 삼십육 킬로그램까지 떨어졌다. 이 피골만 남은 상태에서 그는 재주 기막힌 내로라하는 병원의 원형극장-강의실에서 의대생들에게 전시되었다. 그들은 매우 흥미로운 사례라고 생각했고 그렇게들 말했다. 사실 그들은 다른 말은 거의 뱉지 않았다. 의사, 기사들, 인턴들은 가능한 모든 각도에서 소년의 엑스레이를 찍고, 치료할 수 있다고 그들이 믿는 새로운 질병을 양팔에 주사하고, 한쪽 팔에서 조사연구를 하겠다고 피를 한 병 가득 뽑았고, 다른 여섯 .. 2024. 6. 30. 인식 p61-69 고모할머니의 죽음 및 장례식 2024. 6. 29. 인식 p57-61 John Bohnenberger 그날 저녁 그위언 목사는 혼자 식사를 하며 커다란 식당 테이블 너머로 아들이 조금 전에 식사를 마친 창문 아래의 낮은 테이블을 향해 멀거니 바라보았다.보통 아이들이라면 접시 바닥에 만화를 그리고 있는 행복한 동물들을 익숙한 경품들로 숟갈 가득 긁어모아 음식을 삼키라고 부추김을 받겠지만, 그와 달리, 와이엇은 7대 죄악을 갚기 위해 칙칙한 매 끼니를 서둘러 먹었다. 때때로 그는 낮은 테이블 중앙에 얼마 옷을 안 입고 있는 인물상의 존재가 꺼림해, 음식을 잊어버리고 방해받을 때까지 어린 시절 사랑없는 눈빛으로 쳐다보곤 했다. 거기 적힌 전례의 의미를 들은 뒤로, 어두운 복도에서 카베, 카베, 도미누스 비테트/조심하라, 조심하라, 주님이 보시는도다-하고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 2024. 6. 29. the recognition, William Gaddis NYRB Classics, 2020 다 할 엄두는 안 남. 같이 할 사람은 여기로. https://melibea.tistory.com/ 2024. 6. 29. 인식 p53~57 *우리가 제일 모르는 때에 가장 많이 뒤틀린다는 점이 어린 시절의 지복이다. 중세풍으로 해석된 목사관에서 와이어트는 유아용 요강은 졸업하고 더 고상한 도자기 고지로 승격하였고, 엄지 대신 집게손가락으로 코를 파는 법을 배웠다. 그는 바깥보다 실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어두운 복도에는 계절의 변화에도 떨쳐지지 않는 한기가 있었고, 그 통로들을 종종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그가 목도되었다. 아니면 가만히 서서 웨인스코팅의 홈을 한참 바라보거나 오목한 몰딩을 가만히 올려다보며, 급격한 각도의 목조부에서 나는 삐걱거리는 소리를 듣고, 단어와 문구를 계속해서 반복하며 혼잣말을 하다가 그런 뒤 마치 감시당하고 있는 것처럼 다시 움직였다. 서재문의 입구 옆에서 방해받을 때까지 서 있기도 해서, 아버지는 네 개의.. 2024. 6. 29. 인식 p48-53 지금은, 날이 채 가기도 전에 와이어트는 다시 돌아와 창밖을 바라보았다. 거의 침묵 속 정오의 식사를 마친 후, 메이 고모는 음란한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그를 방으로 보냈던 것이다.- 노래를 해요? 그웬이 물었다.- 아이가 그걸 흥얼거렸지- 흥얼거려요? 어떻게… — 그는 단어들을 익히 알고 있었어. 술집 노래인데 거기, 그 지저분한 노인네에게서 배웠어.마을 목수는 딸의 양육을 처제와 말 없는 사촌 메리에게 맡겼다. 그는 장밋빛 발그레하고 단정치 못한 인물이었고, 그의 말을 빌면 비행기를 밀다 보니 한쪽 어깨가 처졌으며, 하루 일과가 끝나는, 보통 아침 11시쯤이면 늘 디포 선술집에서 볼 수 있었다. 몇 년 전, 자신의 모친의 죽음으로 인해 그의 심심풀이 소임을 뺏겼다. 어머니가 집이 너무 답답하게 압박.. 2024. 6. 24. 인식 p45~48 ***가족들은 시신을 집으로 운구하지 않은 일로 그를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위언은 가족들에게 영혼을 엄청 사치스럽게 잘 달래어 처분하였다, 간략히라도 설명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아니 적어도 덜 복잡하다고 생각했다. - 조카가 실어 날라 온 이 모든 쓰레기보다 한참이나 무게가 덜 나갔을 텐데, (시신에 대한 말이 나오자) 메이 고모가 말했다, 쓰레기는 비-개신교 여러 유물이 포함되어 있어, 곧 목사관을 어둡게 채웠으며, 그중에는 그 심란한 여인이 아직 보지 못한 꼬리가 없는 원숭이(검역으로 입항 금지를 당한, 지브롤터에서 온 바바리원숭이)도 있었다.와이어트는 아버지가 홀로 스페인에서 돌아왔을 때 네 살이었다. 모래색 머리카락에 개암색 눈동자가 때로 화가 나면 초록색으로 타올랐고, 손은 항상.. 2024. 6. 23. the recognitions p41-45 그위온 눈에 문뜩 그 위에 서 있는 돈 펠리페 5세의 돌 방패에 새겨진 여인의 얼굴이 어렴풋이 들어왔다. 조각상은 코없는 얼굴의 오목한 표면에서 시에라 데 과다야마의 하얀 봉우리에서 북쪽까지, 그 아래 도시로 내린 움직이지 않는 추위를 반추하고 있었다. - El aire de Madrid es tan sutil, que mata a un hombre y no apaga a un candil, (마드리드의 공기는 너무 미묘해서 사람을 죽여도 남포등은 끄트리지 않는다),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치명적인 추위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의 뼛속에 든 골수에서 온몸으로 확산되어 나가는 것 같았다. 거짓 새벽이 지나고 태양이 하늘에 등장할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거기, 지구 테두리에 버려진 의심하지 .. 2024. 6. 22. the recognitions p38-41 밤에, 그의 창문은 마드리드에서 유일하게 열린 창문이었다. 그의 주변 백만 명이 조금 안 되는 사람들이 바깥 덧문과 내리닫이창들, 안쪽 덧문과 커튼을 닫고 잠그고 빗장을 지른 문 뒤에 동일한 무의식의 형체들로 내리눌린 밤이 지나갈 때까지 숨어 있었다. 그렇게 열어둔 창문을 통해 그는 번개가 치면 깨어났다. 번개 자체가 아니라 번개가 갑자기 없어져서, 번개가 그를 영원한 반의식의 순간에서 깨웠으나, 홀로, 한기에 떨며, 완전히 깨어나, 방금 전까지 모든 것이 빛이었던 곳에서 갑자기 찾아든 어둠에 당혹하는 때, 너무 철저히 한기가 훑고 지나 그 의식이 방 안에 희미하게 보이는 모든 물체까지 확장되는 것 같았고, 그는 창틀에 두드리는 빗줄기처럼 그의 의식을 삼켜 익사시킬 듯이 두드려대며 스미는 공포에 한기가 .. 2024. 6. 21. 이전 1 ··· 3 4 5 6 7 8 9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