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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운 이삿짐510

인식 p171-181 *앞다리를 뻗은 채 바닥에 누운 푸들은 브랜디를 마시는 그를 지켜보았다. - 원작! 맙소사, 그런 어리석은 일에 집착하는 사람이 어떻게 머릿속에 희망을 품을 수 있을까? 그는 창문으로 걸어가서 그 앞에, 방을 등지고 서 있었다. 밖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방은 따뜻했고 빗물은 유리에 부딪혀 덜거덕거렸다. 몇 분이 지나자 주위는 겨울비 내리는 오후의 조용한 방의 모습을 띠었고, 햇빛과 열린 창문으로 용납되던 모든 것으로부터 방은 단절이 되었으며, 음악마저도 그득 채워 고요함을 깨뜨리기보다 오히려 침묵을 명령하는 역할을 하고, 밀회로 둘러칠 때까지 방을 세상의 일부로 되돌리지 않을 것 같은 인상을 쌓아 올렸다. - 소년이야, 선입견/전개념처럼 부스러지기 쉬운 소년, 나는 그에게 감사해야 하는데. 그 망.. 2024. 7. 21.
인식 p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7. 18.
인식 p110-115 Thomas Hart Benton  더 크게 그를 불러라! 더 크게 그를 불러라! (멘델스존 오라토리오, 엘리야)트럼펫이 울리고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왜 헨델을 좋아하는, 에스더는 말다툼이 끝난 후, 아니 계속하려는 뜻인지, 조용히 말했다. 그녀는 감기에 걸렸고, 격한 감정에 목소리가 낮게 갈라졌다. - 헨델?그 분 목소리가 마치 망치…?- 모차르트요. 그녀가 기침을 했다.돌을 깨뜨리는 망치 같지 아니한가그녀는 침을 삼켰다. 그녀의 손에도 잡지가 펼쳐져 있듯이 그의 손에는 책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팽팽하게 몰두하고 있는 얼굴이 독서 때문인지, 아니면 음악의 화음에 딸려, 그녀 목구멍에 수축했다 방출하는 그 다음 소리를 기다리느라 긴장된 정지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는.. 2024. 7. 13.
인식 p108- - 와이엇…우리 서로에 대해 너무 많이 알기 전에 결혼 하자.에스더답지 않은 말이었다.그녀는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 다 까놓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는 일을 좋아했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다른 여자들처럼 구원이 그녀의 원래 목적이었고, 구원이 그녀의 궁극적인 특전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여자들처럼, 그녀가 미처 손을 쓰기 전에 그가 먼저 철저히 지옥에 떨어질 운명에 처하는 일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었다. 왜냐면, 그들이 그렇게 하듯이, 그가 지금 죄에서 구해주면, 나중에 결코 구원받을 필요가 없으리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에스더에게는 역사적 진정성이 있었다. 그녀가 의도적으로 이를 사용하긴 해도 어째서인지 이 진정성은 지속되었다. 그녀의 커다란 뼈대 속에는 과거 현세적인 역사의 암시가 내포되었고 .. 2024. 7. 13.
인식 p107- 선창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키스를 하고 더 섬세하게 몰두하던 일로 돌아갔다. 몽마르트르 거리를 따라 뭉툭한 손들이 붉은 와인 잔을 들어 올렸다. 이들은 민중, 미끄러지고, 하락을 하고, 소멸되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혁명에서 한 번 득의만면 승리를 거뒀고 공개적으로 패러디한 미사로 기념했다. 대단한 축하행사와 더불어 ‘이성의 여신’을 설치했는데, 공개되었을 때 그 모습이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던 무희였다. 민중, 그중에 그들 장교 중 한 명인 드뮌 대위가 말했다 - "갈릴리 사람아, 그대가 정복하였도다!" 아, 그들에게는 자비가 없을진저. 그들은 민중이 아니다. 지옥 그 자체이다!…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은 알고 있었다: Liberté, égalité, íraternité. 자유, 평등.. 2024. 7. 11.
인식 p101-106 사자처럼, 대형 문들을 빠져나와 서커스 아레나로, 자동차들이 굉음을 내며 모가도르 거리 입구에서 오페라(교차로) 뒤 공터로 달렸다. 그 주변에는 모조품 로마제국이 티베르 강 유역에 파스티셰 기법(모방)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비록 벽지로 쓰기 딱 좋은 점잖은 프랑스 시골을 가로질러 둑길을 내고 댐을 쌓은 큰 야망 없는 센 강을, 토스카나의 아펜니노 계곡에서 사비네 산맥을 휘돌아 로마를 가로질러 흐른 뒤 두 팔 벌려 바다에 닿는 티베르의 진로의 대응물로 여긴다면. 그럼에도 그들은 가진 것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 나폴레옹 가문은 아주 열심히 애를 썼다. 첫 번째 인물은 자신의 머리를 빗었고, 아내와 형제들도, 줄리어스 시저와 그의 가족이 그들 머리카락을 빗듯이, 머리를 빗었다. L. 다비드 (브루투스, 안.. 2024. 7. 7.
인상 p98- 101 이제 그는 밤에 그림을 그렸다. 오후에는 옛날 그림을 복원하는 일을 하거나 스케치 하는데, 반쯤 마음은 떠난 열없는 작업에, 해가 질 무렵에 일이 파하였다. 그리고 크리스티앙느는 뼈의 순서를 연상시키는 그리고 그녀가 뒤에 남기는 이목구비의 배열을 담은 종이들 더미에는 마법의 위협을 받지 않고 두려움 없이, 궁금해하지도, 관심도 없이 무심히 길을 떠나, 생 라자르 역을 향해 걸어갔으며, 서두르지 않으나, 도착하기 전에 (그곳은 목적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방해를 안 받는 일이 거의 없이, 다시 내려와서 그녀를 채우고 죽은 부활에 무관심하게 다시 퍼져 나갔다. 그리고 가르 생 라자르 기차역 그래서 시작과 끝인 역은, 저녁 환상에 간증으로 직립하여 앞으로 나왔고, 그런 뒤 (부활한 사람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 2024. 7. 7.
인식 p91-98 II Très curieux, vos maîtres anciens. Seulement les plus beaux, ce sont les faux.— Paul Eudel, Trues et truqueurs(참 희한하지, 당신들 옛날 마스터들은. 가장 아름다운 것들이 다만, 모방이라니. -폴 유델 속임수와 모방꾼들 돔(Dome)의 테라스에는 가발을 쓰지 않은 젊은 조지 워싱턴(오하이오 주를 저돌적으로 침공할 무렵)처럼 보이는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입술을 움직이며, 앞에 놓인 책을 읽었다. (이후 몽마르트 주변의 파리인들, 관광객들의 두서없는 대화들)   -p 95 (중략) 몽마르트에, 누군가 사크레 쾨르(Sacré Coeur, 성심 교회)를 올려다보고 말했다.- 대체 사람들이 저걸 뭐라고 .. 2024. 7. 6.
인식 p85-91 자넷은 교회에 가지 않았다. 불만이나 환멸이 있는 게 아니라, 그녀는 나름대로 자신만의 일체(一體)를 이룬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더이상 부엌 바닥에서 무감각하게 마비된 채로 발견되지 않았다. 하던 잡다한 집안일을 중단하고 서둘러 그녀 방으로 달려가는 일은 있을지 모른다. 누군가 듣는 귀가 있었더라면, 닫힌 문 뒤에서 황홀경에 숨막히는 소리가 들릴 수도 있었다. 대부분의 경우, 그녀는 부드러운 슬리퍼를 신고 어두운 복도들을 타박타박 지나다니며 행복하게 맡은 일을 하고 검은 장갑을 끼고 부엌세간을 정리하고 부지런히 다녔다. 가끔은 침대에 한참 틀어박혀 있었다. 아들의 그림에 대한 그위언의 관심은 형식적이었다. 관심을 주었을 때도, 뭐든 자신의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들이 침범해 들 때면 동일하게 반응하듯.. 2024. 7. 5.
인식 p80 -85 **마을 목수가 방문차 와서, 방안 주위 벽지를 살펴보고 서 있었다. 회복기 환자의 침대는 재봉실로 옮겨져 있었는데, 재봉실의 창문은 동쪽과 남쪽을 향하고 있었고 이보다 더 작은 환자 자신의 방 창문은 햇볕에서 멀리, 북쪽과 서쪽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창문 한쪽에 긴 서랍에 여전히 수천 개의 단추로 가득 찬 바느질거리 보관장이 서 있었고, 그 위의 선반에는 학교를 떠난 후 한 번도 열지 않은 책 몇 권이 놓여 있었다. 방 안에는 그 외 카밀라의 흔적은 없었지만, 바로 여기가 어머니가 죽음의 순간에 무언가를 찾으러 온 데였다. - 그게 무엇이었을까? 그는 때로 속삭이며, 그녀를 다시 고대하듯 위아래를 살폈다. 그녀의 존재는 항상 조용하고 기대에 찬 모습이어도, 그녀가 방에 있는 동안에도 종종 없는 .. 2024.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