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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운 이삿짐531

인식 p205~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7. 28.
인식 p189-198 건기의 연무 속에서 언덕은 짙은 푸른색으로 태양보다 더 멀어 보였다. 태양이 그 연무 속으로 들어와 사람과 지평선 사이에 걸려, 쳐다보는 그의 시선의 수모를 겪어, 검열을 받고 짓눌린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낮의 열기는 열기를 가시화하는 안개만큼이나 무력하였고, 어둠 속에게 안개가 해체되어야만 조금 완화되었다. 창밖의 그 어둠 속에서 스타카토, 짧고 날카로운 새소리, 늦은 밤 옆방에 감아 두었던 커다란 자명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토는 속바지를 입고 글을 쓰고 있었다. 문이 벌컥 열리고 빛바랜 무명천 바지만 입은 남자가 한 손에는 병을, 다른 한 손에는 유리잔을 들고 들어오자, 오토는 펜을 내려놓았다. — 안녕하세요 제시.— 안녕하세요 제시. 그게 마음에 들어? 안녕하세요 제시. 대체 뭐하고 .. 2024. 7. 27.
인식 p182-188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7. 24.
인식 p171-181 *앞다리를 뻗은 채 바닥에 누운 푸들은 브랜디를 마시는 그를 지켜보았다. - 원작! 맙소사, 그런 어리석은 일에 집착하는 사람이 어떻게 머릿속에 희망을 품을 수 있을까? 그는 창문으로 걸어가서 그 앞에, 방을 등지고 서 있었다. 밖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방은 따뜻했고 빗물은 유리에 부딪혀 덜거덕거렸다. 몇 분이 지나자 주위는 겨울비 내리는 오후의 조용한 방의 모습을 띠었고, 햇빛과 열린 창문으로 용납되던 모든 것으로부터 방은 단절이 되었으며, 음악마저도 그득 채워 고요함을 깨뜨리기보다 오히려 침묵을 명령하는 역할을 하고, 밀회로 둘러칠 때까지 방을 세상의 일부로 되돌리지 않을 것 같은 인상을 쌓아 올렸다. - 소년이야, 선입견/전개념처럼 부스러지기 쉬운 소년, 나는 그에게 감사해야 하는데. 그 망.. 2024. 7. 21.
인식 p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7. 18.
인식 p110-115 Thomas Hart Benton  더 크게 그를 불러라! 더 크게 그를 불러라! (멘델스존 오라토리오, 엘리야)트럼펫이 울리고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왜 헨델을 좋아하는, 에스더는 말다툼이 끝난 후, 아니 계속하려는 뜻인지, 조용히 말했다. 그녀는 감기에 걸렸고, 격한 감정에 목소리가 낮게 갈라졌다. - 헨델?그 분 목소리가 마치 망치…?- 모차르트요. 그녀가 기침을 했다.돌을 깨뜨리는 망치 같지 아니한가그녀는 침을 삼켰다. 그녀의 손에도 잡지가 펼쳐져 있듯이 그의 손에는 책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팽팽하게 몰두하고 있는 얼굴이 독서 때문인지, 아니면 음악의 화음에 딸려, 그녀 목구멍에 수축했다 방출하는 그 다음 소리를 기다리느라 긴장된 정지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는.. 2024. 7. 13.
인식 p108- - 와이엇…우리 서로에 대해 너무 많이 알기 전에 결혼 하자.에스더답지 않은 말이었다.그녀는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 다 까놓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는 일을 좋아했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다른 여자들처럼 구원이 그녀의 원래 목적이었고, 구원이 그녀의 궁극적인 특전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여자들처럼, 그녀가 미처 손을 쓰기 전에 그가 먼저 철저히 지옥에 떨어질 운명에 처하는 일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었다. 왜냐면, 그들이 그렇게 하듯이, 그가 지금 죄에서 구해주면, 나중에 결코 구원받을 필요가 없으리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에스더에게는 역사적 진정성이 있었다. 그녀가 의도적으로 이를 사용하긴 해도 어째서인지 이 진정성은 지속되었다. 그녀의 커다란 뼈대 속에는 과거 현세적인 역사의 암시가 내포되었고 .. 2024. 7. 13.
인식 p107- 선창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키스를 하고 더 섬세하게 몰두하던 일로 돌아갔다. 몽마르트르 거리를 따라 뭉툭한 손들이 붉은 와인 잔을 들어 올렸다. 이들은 민중, 미끄러지고, 하락을 하고, 소멸되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혁명에서 한 번 득의만면 승리를 거뒀고 공개적으로 패러디한 미사로 기념했다. 대단한 축하행사와 더불어 ‘이성의 여신’을 설치했는데, 공개되었을 때 그 모습이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던 무희였다. 민중, 그중에 그들 장교 중 한 명인 드뮌 대위가 말했다 - "갈릴리 사람아, 그대가 정복하였도다!" 아, 그들에게는 자비가 없을진저. 그들은 민중이 아니다. 지옥 그 자체이다!…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은 알고 있었다: Liberté, égalité, íraternité. 자유, 평등.. 2024. 7. 11.
인식 p101-106 사자처럼, 대형 문들을 빠져나와 서커스 아레나로, 자동차들이 굉음을 내며 모가도르 거리 입구에서 오페라(교차로) 뒤 공터로 달렸다. 그 주변에는 모조품 로마제국이 티베르 강 유역에 파스티셰 기법(모방)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비록 벽지로 쓰기 딱 좋은 점잖은 프랑스 시골을 가로질러 둑길을 내고 댐을 쌓은 큰 야망 없는 센 강을, 토스카나의 아펜니노 계곡에서 사비네 산맥을 휘돌아 로마를 가로질러 흐른 뒤 두 팔 벌려 바다에 닿는 티베르의 진로의 대응물로 여긴다면. 그럼에도 그들은 가진 것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 나폴레옹 가문은 아주 열심히 애를 썼다. 첫 번째 인물은 자신의 머리를 빗었고, 아내와 형제들도, 줄리어스 시저와 그의 가족이 그들 머리카락을 빗듯이, 머리를 빗었다. L. 다비드 (브루투스, 안.. 2024. 7. 7.
인상 p98- 101 이제 그는 밤에 그림을 그렸다. 오후에는 옛날 그림을 복원하는 일을 하거나 스케치 하는데, 반쯤 마음은 떠난 열없는 작업에, 해가 질 무렵에 일이 파하였다. 그리고 크리스티앙느는 뼈의 순서를 연상시키는 그리고 그녀가 뒤에 남기는 이목구비의 배열을 담은 종이들 더미에는 마법의 위협을 받지 않고 두려움 없이, 궁금해하지도, 관심도 없이 무심히 길을 떠나, 생 라자르 역을 향해 걸어갔으며, 서두르지 않으나, 도착하기 전에 (그곳은 목적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방해를 안 받는 일이 거의 없이, 다시 내려와서 그녀를 채우고 죽은 부활에 무관심하게 다시 퍼져 나갔다. 그리고 가르 생 라자르 기차역 그래서 시작과 끝인 역은, 저녁 환상에 간증으로 직립하여 앞으로 나왔고, 그런 뒤 (부활한 사람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 2024.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