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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ublic Burning p92~ “자네 그냥 모든 것을 놓친 것 같은데!” 엉클 샘이 날카롭게 쏘았다. “거위가 골이 진 스타킹은 모르듯이 이 사건 자네 아무것도 모르네!” 그는 지도는 포기하고 손가락을 홱 움직여 캐나다 국경 위로 똑바른 수직선을 그렸고, 그레이트 호수들이 매듭처럼 무리를 이루고, 전체 모양이 일종의 거대한 교수집행인의 올가미로 바뀌었다. “자네 로젠버그 부부가 실제로 어떤 법률 하에 유죄선고를 받았는지 아나? 클라크 하우스 플레이어즈가 누구였는지 알아? 사라 오켄? 헬렌 로젠버그? 캐서리나 슬립? 왜 사람들이 데이비드 그린글래스 ‘리틀 두비’라고 불렸는지 혹은 줄리어스 로젠버그의 비밀 탈무드식 이름이 뭐였는지 아나? 왜 줄리어스가 할렘에서 태어났는지? 어째서 로이 콘이 어빙 밑에서 일하게 된 건지는? 로젠버그 부부가.. 2023. 12. 24.
the public burning p88- 나는 올려다보았다. 그는 언제나처럼 엄중했지만 그의 눈에 짓궂은 반짝임이 엿보였다. 내 마음을 불편하게 여러 가능성들을 두고 달음박질했다. 내가 그들 모두보다 상당히 유리한 출발점에 섰음을 확실히 느꼈다. 나는 알기도 했다. 내가 기분전환으로 근사한 티샷을 친다면 겁나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내 티를 찾을 수만 있다면야. “네 오른발 아래 있어,” 엉클 샘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아니, 유대인이라고 그러진 않지, 아마 그들에게 도움도 되지 않겠지만. 그치들 타락의 종류는 그보다 때로 더 깊고, 뭔가 훨씬 더 나빠. 너는 그들의 코 모양에서라기보다 씰룩거리고 코 푸는 모습에 엿봐. 어떻게 발을 끌고 쪼그리고 앉고, 어떻게 굽히고, 코웃음치고, 찡그리는지 그 모습에서 엿보지. 그 사람들 형편없는 사업에서,.. 2023. 12. 24.
the public burning p84~88 그가 나를 난처한 질문으로 곤란에 빠뜨리고 있음을, 나를 골리고 있음을 깨달았고, 무슨 대답하나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한국과 관련이 있나? 스탈린? 내 체커스 연설? 미국식 법학? 앨저 히스? 나는 말의 취지 실마리를 찾아 내 정신을 갈퀴질로 훑었다. 그는 벤치에 기대어, 반짝거리는 하얀 공들을 공중에 던지고, 이들을 둘, 셋, 일곱…열셋을 한꺼번에 저글링하고 있었다. 그의 하얀 커프스가 신호기처럼 햇빛에 번뜩였다. 물론, 나는 이런 식으로 시험을 받으리라 기대했다, 이를 기대했고 환영했으며, 신성한 삶의 일부라고, 엉클 샘이 그의 힘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하는 중요한 일임을 알았다. 그리고 나는 그를 신뢰했다-나를 금이야옥이야 조심히먀 소중하게 다루지는 않았지만 내게 불친절하지도 않았고, 그가 나를 좋.. 2023. 12. 23.
the Public burning p79-83 5. 버닝 트리에서 엉클 샘과 함께 With Uncle Sam at Burning Tree 내가 로젠버그 사건에 대해 발견할 수 있던 온갖 정보 쪼가리들에 둘러싸여 나는 내부 사무실의 바닥에 앉아있었다. 추레하고 지친 느낌에, 실의에 빠지고, 과다한 세부에 빠져 쟁점의 최종 위치에서 더 멀어졌을 때, 시계의 종이 정족수 확인요청을 위해 두 번 울렸다. 늦었다. 한참이나 늦었다. 린든 존슨이 한참 전에 포기했으리라 생각했다. 나는 절실하게 이 원자-간첩 사건을 벗어나서 집에 가고 싶었다-내가 저 망할 일을 지금 떠난다면, 다시 돌아와야 할 터이고, 어디서 이게 끝날 것인가? 왜 지랄맞게 엉클 샘이 나를 여기 끌어들였나? 단지 극악무도한 그들의 범죄를 내가 수긍하게 하려고? 하지만 나는 이미 수긍했다. 저들.. 2023. 12. 22.
the public burning p73- “자, 자,” 수석재판관이 야단친다, “괜히 열 올리지 말라고!” 하지만 졸고 있는 벤치를 진짜 깨운 사람은 짜증 잘 내는 주걱턱 늙은이 존 피너티이다-그의 팬텀과의 연결은 톰 무니까지 그리고 사코(Sacco)와 반제티(Vanzetti)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그리고 그의 팀의 본색들을 아니 본색을 드러낸다. 그는 특별개정은 법정과 더글라스 대법관의 온정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맹폭하고, 준열하게 브라우넬과 빈슨을 일종의 법리적 음모의 죄로 맹비난한다, 카우프만과 꿍꿍이가 되어 조작된 증언과 허위 증거에 근거해 다 아는 사기를 저지르고 있다고 법무부를 공격하고, 사건의 원래 연방 기소검사이자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남자들 한 명인, 어빙 세이폴에 날벼락 호통으로 질타하고 전체 격분을 마무리하며, “뉴욕에 이 보.. 2023. 12. 21.
the public burning p69-73 극적인 순간이다. 미합중국 역사에 유일하다, 하지만 엉클 샘은 형식상 절차를 끝까지 지킬 시간이 없다. 세계를 빙 둘러, 팬텀은 샘 슬릭 마른 등을 벽까지 몰아 부쳤다. 그 예로 한국에서 상황은 여전히 몹시 암울하다. 폭동들이 발발하고, 새로운 침입의 위협이 있고, 핵탄두가 지역으로 이동하더라는 소문들이 나고, 리가 언제나처럼 시끄럽게 날뛰고, 부산의 갈들조차 나와 거리에서 양키를 두고 앓는 소리로 투덜거린다-말하자면 그들을 먹여 살리는 인후소식자를 물어뜯는 셈이다-그리고 팬텀은 짙은 안개를 불러들여 못된 짓 하는 북한군을 숨겨준다. 의연한 엉클 샘은 가장 나쁜 곳에 곧장 병력을 보낸다. 그들은 호된 고초를 겪지만 전선을 유지한다. 콧대 센 제187 공수연대전투단, 전도 유망한 못처럼 단단하고 건장한 웨.. 2023. 12. 19.
the public burning p66~ 하나의 목소리로, 아메리카의 자유 언론은 더글라스 판사의 “반역죄”에 격노로 목소리를 높이며, 그를 “오만한…교활하고…분열 조장하는” 이라고 일컫는다. 싱싱 교도소장 차고에 은밀히 숨은 FBI 요원들은 “기자들이 유예의 결과로 눈에 띄게 속상해하고 이 사람들 더글라스를 아마 박살을 내버릴 거라는 게 드노의 의견이”이며 안심하라고 보스에게 전보를 보낸다. 그리고 뒈져라, 그들은 박살을 낸다. 뉴욕 저널-아메리칸 소속 레슬리 굴드는 “정치적 야욕에 머릿기사 노리는 놈, 옛날 버릇 못 고친 부랑자”라고 낙인찍고 시카고 트리뷴에 월터 트로한은 이렇게 쓴다. 더글라스, 공산주의자들에게 굉장히 애정받는 인물이었음을 기억해야만 한다. 그는 열한 명 우두머리 공산주의자들의 유죄를 확정하던 대법원 결정에 반대했다. 그는.. 2023. 12. 17.
the public burning 63- 4. 엉클 샘이 반격하다. Uncle Sam Strikes Back 금속과 유리들이 사방에서 날고. 타이어의 괴성과 차 충돌 소리에 비엔나 주민들이 지하 저장고 뛰어든다. 하지만 FEAR 군정찰대의 미국인 병사는 도망치는 정찰용 차를 향해 튀어 오르고, 홱 문을 열고, 달아나는 러시아 병사의 팔을 잡는다-차는 달리고, 두 번째 정찰차에 격돌한다. 네 명의 러시아인들은 무기에 손을 뻗지만, 양키 권총이 이미 나와 있다. 총 뽑기에 늦은 루스키들 무장해제되고, 겨눈 총끝에 떠밀려 차를 버리고 나간다. 체코 망명자 야로슬라브 루카스-그들이 납치하려고 했던 남자-는 아직 살아있다. 그리고 자유다. 마르고 다 해진 옷차림 인물이 천천히 충돌한 정찰대 차들 잔해 아래에서 기어 나와, 서서, 먼지를 턴다. 엉클 샘이.. 2023. 12. 17.
the public burning 58- 그가 지저분한 텍사스 욕설 공격으로 그의 논쟁에 양념을 치며-이는 그의 직원이 나중에 참을성 있게 레코드에서 잘라내는 부분이다-몹시 화를 내는 동안, 대회의실은 그의 뒤로 가득 찼다. 정당내 총무가 인원수를 계산하고 정족수를 요구할 적당한 때를 기다린다. 시끄러운 소리가 증가하였고 양쪽에서 발언권을 먼저 요청하지도 않고서 친근하다 할 모욕의 말들을 다수 교환하고 있었다. 한 무리 지루해진 취한 카우보이들처럼, 마을 살롱에 분위기를 띄워줄 작은 액션을 애타게 갈망했다. 나는 위층 방문객들 좌석들을 위해서라도 질서의 겉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출입구를 관찰하며(일곱, 사람의 머리에 있는 구멍 수와 같다) 누가 들고나는지 봤다. 세 개 주된 문 위로 조각상이 하나씩 있었다. “애국” “지혜” “용기” 아마.. 2023. 12. 13.
the public burning p54-58 반대로, 나는 신문광이었다. 하지만 그 여름은 아니다. 독일군들이 파리로 진군해 들어오던 바로 그때 우리는 아름답고 감상적인 미션 인에서 결혼했고 저 아래에서 레온 트로츠키를 죽였던 그 여름 멕시코에서 허니문을 났고, 나는 마침내 처녀성을 잃던 날 밤, “천재소년” 해롤드 스태슨이 “월스트리트 출신 맨발의 소년” 웬덜 윌키를 대통령 후보 지명하던 공화당 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는데(그때 우리는 다들 소년이었다)…하지만 이런 일 거의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는 어디 다른 행성에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이는 거의 1년, 그보다 조금 더 오래 지속 되었다. 우리가 결혼 첫해를 기념할 즈음에 히틀러가 러시아를 공격했다. 그 시절 기억하는 일이라고는 휘티어 차고 위에 살던 작은 아파트, 산후안 카피스트라노와 산타모니.. 2023.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