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ublic burning p97~
6. 팬텀의 시간 The Phantom’s hour 커튼이 열리고 교도소장 사무실이 보인다. 크고 낡은 비우호적인 아파트, 아무것도 깔지 않은 마룻바닥 하얗게 회반죽 바른 벽, 가구라곤 오직 소장의 평평한 상판의 책상과 회전의자, 두엇 직각 등받이 의자들, 8일 태엽 시계가 있다. 소장의 책장 위에 전화 장치가 있고, 전기초인종-단추 줄과 한 뭉치 사오십 개 편지들이 있다. 방의 뒤편으로 두 개 커다란 창문이 있는데, 묵직한 철막대로 가로질렀고, 문은 오른쪽 왼쪽에 있다. 소장은 육십을 향해 가고 있었고, 그의 책무들은 표정에 이탤릭체로 자체 인쇄되어 있었다. 그와 함께, 창문 밖으로 뚫어지게 쳐다보는 있는 이가 교도소 사제이고, 조금 낡은 성직복을 입고 있다. 사제의 얼굴은, 보통은 평온하고, 지적이고..
2023. 12. 25.
the public burning p84~88
그가 나를 난처한 질문으로 곤란에 빠뜨리고 있음을, 나를 골리고 있음을 깨달았고, 무슨 대답하나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한국과 관련이 있나? 스탈린? 내 체커스 연설? 미국식 법학? 앨저 히스? 나는 말의 취지 실마리를 찾아 내 정신을 갈퀴질로 훑었다. 그는 벤치에 기대어, 반짝거리는 하얀 공들을 공중에 던지고, 이들을 둘, 셋, 일곱…열셋을 한꺼번에 저글링하고 있었다. 그의 하얀 커프스가 신호기처럼 햇빛에 번뜩였다. 물론, 나는 이런 식으로 시험을 받으리라 기대했다, 이를 기대했고 환영했으며, 신성한 삶의 일부라고, 엉클 샘이 그의 힘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하는 중요한 일임을 알았다. 그리고 나는 그를 신뢰했다-나를 금이야옥이야 조심히먀 소중하게 다루지는 않았지만 내게 불친절하지도 않았고, 그가 나를 좋..
2023.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