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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운 이삿짐533

Intruder in the dust -4장- (사나운 재담의 꽃종이 소용돌이를 단번에 휙 흩뿌리며 관두며 유기하며 빠져나오며) 그는 그가 결코 거기 나가는 일을, 시체를 끌어올리는 일을 의심을 하지 않았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힘들이지 않고 많은 시간 경과하지도 않고 교회, 부속묘지에 닿은 자신이 보이는 듯했다. 그는 한손으로 그 시체를 힘들이지 않고, 근육의 긴장이나 폐의 헐떡임 없이, 겁에 움츠린 감수성의 파열도 없이, 수월히 위로 당겨 가만히 빼어내는 자신이 보이는 듯했다. 그제야 온통 망가지고 굴러 떨어진 자정이 희미하게 보이고 헐떡이며 그가 비록 과거와 그 너머를 볼 수 없긴 해도 그를 짓누르며 다가왔다. 그래서 (움직이며, 그가 사무실 문을 닫는 동안의 아주 잠깐 이후로 멈추지 않았었다.) 그는 한번 들썩 움직여 온몸으로 일종의 .. 2023. 5. 5.
Intruder in the Dust 4장- 2016-8-26 4 장 비바람에 거칠어진 다 낡은 중고로 보이는 픽업트럭이 그가 집에 도착했을 때 집의 정면 인도에 주차되어 있었다. 지금은 여덟 시가 훨씬 지났다. 그의 삼촌이 보안관의 집으로 가 그를 확신시키고 치안판사든 누구든 그들이 발견해야 하는 사람들 찾아 깨우고 또 무덤을 여는 일을 납득시키고 (가우리 가 허락 대신인데 그들 허락은 여하한 이유로도 못 이룰 최악의 일이라, 깜둥이 모닥불에 타죽는 일을 구해내는 일에, 지방의 일개 보안관은 고사하고 미국 대통령 직접 나서도 얻지 못할 것이었다.) 그런 뒤에 칼레도니아 교회로 나가 시체를 파내고 이를 싣고 시간 안에 읍내로 돌아오는데 네 시간의 시간도 남지 않을 가능성이 다분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하고많은 밤중에 이날 밤은 하필 어느 농부의 이웃.. 2023. 5. 5.
Intruder in the dust -3장 2016-8-20 “허, 영감,” 외삼촌이 말했다. “큰 곤욕을 치르시는군요, 마침내.” 그런 뒤 루커스가 움직였다. 그는 뻣뻣하게 앉아서 다리를 뻣뻣하게 침대 가장자리로 빙 돌리고, 축 처진 문을 열거나 닫을 때 주위로 빙 돌리듯이 다리 하나를 손 사이로 무릎께에 집어 올리고 아주 또렷하지 않게 염치없거나 아주 크지는 않지만 편안하게, 끙 신음을 뱉고 앓는 소리를 내었다. 오래 익숙한 사소한 뻣뻣한 관절로 내는 신음과 앓는 소리라 보통 이래왔고 길이 들어 더 이상 아픔조차 아니어서 그들이 혹시 실제로 병이 낫는다면, 그들은 상실감에 빠지고 허탈해할 것이다. 그는 여전히 분노 속에서 그러고 있는 소리를 듣고 지켜보았다. 이제 교수대의 응달 속에서가 아니라 린치 무리를 앞둔 살인자를, 그의 등의 뻣뻣함에 .. 2023. 5. 5.
intruder in the dust 3장- 2016-8-16 3 장 그래서 만약 오늘 아침 처음 그럴 생각이 떠올랐을 때 이발소에서 바로 집으로 가 하이보이에게 안장을 얹었다면 그는 지금쯤이면 열 시간 거리, 아마 50 마일은 벗어났을 것이다. 지금은 종소리는 없었다. 보통은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덜 형식적이고 좀 더 친밀한 저녁 기도회로 예의바르게 그림자가 스민 암흑을 가로질러 가로등에서 가로등으로 걸어서 가고 있었을 것을. 그렇게 안식일의 고요한 유예를 지속하며 그와 외삼촌은 그들을 천천히 지나가고, 몇 야드 떨어져서부터 그들을 알아보고 언제 혹은 어떻게 왜 그렇게 했는지 의식하지도 못하고 아니 짬을 내어 짐작을 해보지도 않은 채-실루엣으로도 아니고 필요한 목소리도 없이 존재, 아마도 영기로, 아마도 단순히 병치, 이런 날 이런 시점에 이런 .. 2023. 5. 5.
Intruder in the dust 2016-8-10 2 장 그리고 그들은 다시 밝고 (지금은 정오인데다 오늘 아마 도달할 수 있는 한 제일 따뜻하긴 했어도) 차가운 날씨 속을 걸어, 개울 다리를 다시 건넜고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자 그들은 개울을 따라 거의 반 마일을 왔는데 그는 이런 기억조차 없었다.) 개가 토끼 한 마리를 면화밭 옆에 찔레 관목 속으로 몰았고 토끼를 밖으로 낚아채려 발작적으로 짖어대었다. 작은 정신없는 황갈색 방울은 어느 순간 동그랗게 뭉쳐 크로켓 공처럼 바싹 붙어있더니 다음 순간 뱀처럼 길게 늘어나 개에 앞서 덤불에서 뛰어나왔다. 하얗게 펄럭이는 작고 짧은 꼬리가 뼈대만 남은 면화밭 고랑을 가로질러 바람 부는 연못에 장난감 배의 돛처럼 지그재그로 움직였다. 덤불 건너 알렉 샌더가 고함쳤다. “토끼를 쏴! 토끼를 쏴.. 2023. 5. 4.
Intruder in the dust 1 2016 7-10 Intruder in the dust (1949), WIlliam Faulkner Giacomo Balla 1 장 보안관이 루커스 비첨과 감옥에 이른 것은 딱 일요일 낮 정오였다. 비록 그 전날 벌써 마을(그런 점에서 전체 카운티 역시) 이후로 루커스가 백인을 죽였다는 소식이 파다하였지만. 그는 거기 기다리며 있었다. 그는 거기 분주한 척 애쓰며, 적어도 무구한 척하며 감옥 건너편 문 닫힌 대장간 앞 작업장 아래 어슬렁거리며 서있던 첫 번째 사람이었다. 그곳이라면 그의 외삼촌이 열한 시 우편물을 찾으러 우체국을 향해 광장을 가로지른다면 혹은 그럴 때에 그를 볼 가능성이 덜했다. 그 역시 루커스 비첨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아는 정도로 치면 그를 아는 백인들 만큼이었다. 마을에서 17 마일.. 2023. 5. 4.
intruder in the dust cinema https://theworldofjot29.blogspot.kr/2015/02/intruder-in-dust-1949.html 2023. 5. 4.
BMH 17 2019-12-10 3 트럼 4 창백해, 너무 창백해 그가 계단 옆에 서 있는데 유난히 우아해 보이는 한 남자가 다가왔다. 이 남자 어찌나 우아한지, 살아생전에 그렇게 우아한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는 여기, 베스터반호프, 동부로 가는 ET-463 예뇌 휘스커 도시 간 고속철의 여느 연결 편에서는 그런 면모는 특히나 기대하지 못하던 바였다. 그는 이 철도회사에서 어언 삼십일 년을 근무하고 있는 중이었고, 그러다 갑자기, 그 삼십일 년 후에, 거기 몇 걸음 떨어져 그렇게 우아한 남자가, 오늘 아침에 미리 누가 이런 일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더라도, 내가 믿지를 못했을 것이다. 무슨 이유로 아침에 고속철도 차량에 이러이러한 여행객이 있으리라는 말을 그가 믿겠는가, 그 남자 종복은 그렇게, 어쩜 그렇.. 2023. 5. 4.
Baron Wenckheim's homecoming 6 2019-12-5 하지만 그녀는 말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니 그녀와 기자들 사이에 어떤 대화도 없는 것 같았다. 하긴 지금까진 서로 그렇게 많이 대화를 한 것도 아니긴 했다. 다만 어젯밤 짧은 첫 번째 인터뷰가 있었고, 그리고 오늘 아침-어젯밤 따로따로 차를 타고 도착하고, 어떻게 이 일이 전개될지 그냥 모니터링하고 있던 그 센세이션과는 대조적으로-오늘 아침, 더욱 짧은, 두 번째 인터뷰가 있긴 있었다. 교수는 자신 오두막의 넝마들과 빗장들을 지나 다가오는 차 소리를 명확하게 들었지만 그게 다였다. 이후로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들은 계속 여자애에게 질문을 해대지만 얻는 게 없었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기자들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양 행동했다. 그래서 기껏해야-당분간-도시의 거주자들이.. 2023. 5. 4.
벤크하임 남작의 귀향 20109 -12-4 그는 창문으로 건너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 그저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지켜보았다. 거기서 그가 사이를 둔 그깟 몇 걸음이 보호책이라도 되는 듯이, 하지만 물론 그는 어쨌거나 쳐다보았다, 아니 더욱 정확히는 그의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흘러들어오는 소위 떠들썩한 소리로, 그냥 저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밖으로 쫑긋 귀를 세워보려고 했지만, 하지만 딱 그 순간에 아무 것도 흘러드는 소리가 없어, 그렇게 종합을 해보면, 침묵만 이어진다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지날 때까지, 지금은 한참 되게 침묵이 이어지고 있었다. 어제 이후로 그가 속을 눌러 참아야만 했던 그 모든 일 후에 그는 진짜 거기로 건너가서 헝가로셀 폴리스티렌(스티로폼) 단열막을 제거하고, .. 2023.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