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29 브라이즈헤드를 되돌아보며 01 2012-5-31 (1945년 초판) (1960년 개정판 ) 황토색-여기저기 주워모은 주석 브라이즈헤드를 되돌아보며 브라이즈헤드 REVISITED 브라이즈헤드 REVISITED, Evelyn Waugh, 1945 프롤로그 내가 언덕 꼭대기에 있던 C 중대의 전열에 다다르자 나는 멈춰 서서 머물던 진영을 돌아보았다. 야영지는 발아래 이른 아침 잿빛의 옅은 안개 너머로 전체 모습이 그제야 눈에 다 들어왔다. 우리는 그날 떠날 예정이었다. 3 개월 전에 우리가 진군해 들어왔을 때는 그 장소는 눈으로 덮여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첫 봄의 이파리들이 움을 틔우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아무리 황량한 광경이 우리 앞에 놓여 있어도 이것보다 더 잔혹한 광경도 없으리라 두려움에 속으로 뇌까렸지만 지금은 반추해 보니 어떤 .. 2023. 5. 7. -그리고 꿈은 꿈이다 Maxfield Parrish 1945, Mill Pond -그리고 꿈은 꿈이다. ‘이성이라는 닭장에서 숨이 막혀 꿈이라는 사유로 항변하여 풀고 나왔다.’ -아이스킬로스, 아가멤논, v. 82 ‘삶은 다만 꿈이다…그리고 꿈은 꿈이다.’ -페드로 칼레론 데라바르카 Pedro Calderón de la Barca 2023. 5. 7. the old maid 3 2012-10-1 1.2. 양치기는 계속해서 양치기소녀의 키스를 훔쳤다. 그리고 쓰러진 나무둥치의 시계는 계속 째깍째깍 시간이 갔다. 겁에 질린 델리아는 사촌에게 꼭 안긴 채 시간이 지나는지도 모르고 앉아 있었다. 그녀는 경악과 당황으로 정신이 얼얼했다. 그녀의 핏줄이 이름 없는 업둥이, 아주 오랫동안 뉴욕이 은밀히 농담을 하고 추측을 하던 ‘백 달러짜리 아기’의 정맥 속에 흐르고 있다니. 잔잔한 사회적 표층 어디에도 접한 적 없는 처음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있다는 생각에, 그녀 델리아 랠스톤이 자신의 집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하는 것이, 그것도 희생자의 입에서 직접 듣고 있다는 것에 속이 메스꺼웠다. 채티가 물론 희생자라고 한다면, 그럼 누구의? 그녀는 어떤 이름도 이야기하지 않았고 델리.. 2023. 5. 7. the old maid 2 그녀는 새로운 보넷에 비용을 아끼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던 그를 온화한 미소를 띠우며 떠올렸다. 그녀는 스물다섯에 두 아이의 어머니이지만 그녀의 모습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생기가 넘쳤다. 젊은 아내에게 그 당시 점잖게 생각되던 풍만함으로 가슴부위의 회색 실크 옷이 튀어나오고 무거운 금색 시계줄은 낮게 자리 잡은 컬러니 옷깃에 단단히 매어진 모자이크 패턴의 성 베드로의 브로치에서 시작하여 벨벳 허리띠로 버클을 잠근 얇은 허리 위로 아슬아슬하게 허공 속에 달랑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가슴 위 어깨는 캐시미어 스카프 아래 앳되게 경사가 지고 모든 동작은 소녀들처럼 아주 재빨랐다. 짐 랠스톤 부인은 만족스러운 듯이 보넷의 금발 주름 속에 장밋빛 볼의 타원형 얼굴이 잘 어울리나 살펴보았다. 그녀 남편의 지시를 잘 .. 2023. 5. 7. Frances Hodgson Burnett 2018-7-27 The making of a machioness 2023. 5. 7. interpassivity 2018-8-2 재밌을 것 같음 2023. 5. 7. thinking reed 3-7 2019-1-25 문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깬 것은 아니었다. 이자벨은 그날 아침 일찍부터 이미 잠에서 퍼뜩 일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일이었다. 한 2주일 전까지도, 그녀는 매일 언제 침대에 들더라도 꼬박 아홉 시간을 잤다. 그녀는 휴식이 필요했다, 그녀는 여전히 젊고, 이번 세기보다 단 두 살 젊은, 이제 겨우 스물여섯이었으니까. 그리고 비록 그녀의 흰 피부는 절대 상기되지도 않고 작고 여리여리한 이목구비는 그런 모습을 의도하여 조각을 한 것 마냥 차분하고 화사하긴 해도, 그녀가 깨어 있는 시간은 늘 움직였다. 그녀는 아름다웠고, 그녀는 대단하다시피하게 부자였고, 그녀는 비극적인 미망인이었으며, 오를레앙 왕가 지지자 가문에서 내려오는 그녀의 혈통에는 이국적인 고귀함이 있어, 비록 루이지애나.. 2023. 5. 7. Dissolution 01 2016-5-2 Dissolution, C.J Sansom 내가 서리에, 크롬웰 경의 용무 차 내려가 있는데 소환장이 왔다. 크롬웰 경이 지지가 필요했던 어느 의원에게 해산된 한 수도원의 땅이 수여를 하였으나, 어느 삼림지대의 권리증서는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이들을 추적하는 일은 각다분하지는 않았으며 그후에 나는 내려와 며칠 자신의 가족들과 지내라는 의원의 초대를 받아들였었다. 런던으로 그리고 내 업무로 돌아가기 전, 나는 막바지의 낙엽들을 구경하며 짧게 시름을 놓고 쉬고 있던 참이었다. 스테판 경은 마음에 드는 비율의 수려한 새 벽돌집을 가지고 있었고 나는 이를 그려 선사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내가 겨우 한두 장 예비적인 스케치를 했을 즈음에 기마수가 도착하였다. 이 젊은이는 화이트홀에서 밤새 말을 달.. 2023. 5. 7. No fond return of love 1 2009-12-18 No Fond Return of Love, 1961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긴 하지만 아마 학술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조금 비정상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덜키 메인웨어링은 그녀의 약혼자가 어떻게든 그녀와 결혼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혹은 약혼자 말대로 그는 그녀의 사랑을 받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 그녀는 상당한 불행 속에 몇 달을 견디어 내고는 이런 상태에서 이제 기운을 차릴 수 있겠다 생각했다. 학회 시기가 되었음을 깨닫고 학회가 그녀 같은 지경에 있는 여성에게 적합한 딱 그런 종류의 일로 여겨졌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사람의 삶을 관찰하며 비록 주말 기간 뿐이고 상당히 비통상적인 환경이긴 하지만 기분전환이 될 것 같았다. .. 2023. 5. 7. the Old maid 1 2012-8-18 The Old maid (the fifties, second novella in Old New York, 1924) 이디스 워튼 PART 1. 1.1. 50(1850)년대의 과거 뉴욕은 몇몇 가문이 단순함과 부유함 속에서 지배를 했다. 이 중에는 랠스턴 가문이 있었다. 튼튼한 영국인과 혈색 좋고 몸이 묵직한 네덜란드인이 섞여 번창을 하고, 사려 깊지만 그래도 호화로운 사회를 이루었다. ‘이런 일들을 멋들어지게 하기’ 위해서 은행가들, 인도 무역상, 선박건조와 선구상(船具商)들의 재산 위에 새워진 이 조심성 많은 세계에 기본적인 원칙이 하나가 항상 있었다. 유럽인의 눈에는 오로지 변덕스런 날씨가 남아도는 살은 벗겨내고 신경을 조금 더 단단히 조이기 때문에 짜증 잘 내고 소화불량의 사람들로.. 2023. 5. 7.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