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2013-10-20 산책 the walk 어느 화창한 아침나절을 말씀드려야겠어요. 산책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 어느 때였는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저는 모자를 머리에 쓰고, 집필실 아니구나, 환영들의 방을 떠나, 서둘러 계단을 내달려 거리로 나섰지요. 아참 계단에서 스페인인지, 페루인인지, 크레올인지 어떤 여자와 마주쳤다고 덧붙여야겠군요. 그녀의 눈은 파리하니, 희미해지는 장엄함을 내비치고 있었지요. 하지만 나는 이 브라질 여인, 아무튼 어디 사람이든지간에 단 2초도 지체하지 못하게 엄히 자제를 해야 했습니다. 왜냐면 공간이든 시간이든 낭비해서는 아니 되니까요. 내가 이 일을 쓰면서 내가 기억을 하는 한, 어느 결에 나는 탁 트이고, 밝고 활기 가득한 거리에 걸어들어가며, 마음속에 낭만적으로..
2023. 4. 15.
Rayuela 21
2018-12-7 reader 1936 21장 같은 일이 모든 이들에게 일어난다, 야누스의 석상은 소용없는 낭비이고, 사십 년의 나이 이후로 우리는 우리 머리 뒤에 우리 진짜 얼굴을 지니고, 필사적으로 뒤를 돌아보는 것은 진실이다. 진정으로 일상다반사라고 하는 수밖에. 여러분은 한쪽 얼굴의 청소년들의 지루한 입 사이로 비틀어져 나오는 그 단어들로는, 이에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대충 그것의 힘이 그렇다. 셍제르멩 프레의 카페-크레메의 담배연기 속에서 더럴 보봐르, 뒤라스, 두아소트, 크노 사로뜨 읽는 이들, 헐렁한 스웨터를 입은 소년과 유쾌하게 펑키한 소녀들에게 둘러싸여, 여기 나는 프랑스화한 아르헨티나사람은 (공포 중의 공포), 이미 청소년기 유행은 넘어, 냉담한 사람으로, 내 손에 시대착오적으로 르..
2023.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