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운 이삿짐563 Rayuela 2 장 2018 11월 23일 2 장 처음에 여기 있는 일이 사혈치료 같았다. 내부적으로 얻어맞는 태형, 내 외투 주머니에 넣어둔 둔한 파란색 껍데기 여권을 만져보고 싶은 충동, 선반걸이에 단단히 걸려 있는 호텔 열쇠 같았다. 공포, 무지, 당황. 이게 이런 일의 이름이다. 이런 식으로 그런 일을 청해 들이게 된다, 이제 그 여인이 미소를 짓고, 자르뎅 데 플란테스 저 거리 끝에서 시작되어요. 파리, 더러운 거울 바로 옆에 클레가 그린 소묘의 엽서. 라 마가는 어느 오후 세르세미디 거리에 나타났었다. 톰브 이수와르 거리에 있던 내 방에 찾아왔을 때 그녀는 항상 꽃 한 송이, 클레 혹은 미로 엽서를 들고 왔고, 돈이 한 푼도 없을 때는 공원의 버즘나무 잎을 하나 들고 왔다. 그 당시에 나는 이른 아침거리에서 철사.. 2023. 4. 14. Rayuela 1 장 2018-11-19 다른 편에서 Rein ne vous tue un homme comme d’etre oblige de representer un pays Jacques Vache, 안드레 브레통에게 보낸 편지 1 장 라 마가나 찾아갈까? 내 얼굴만 내비치러, 콰이 드 콩티로 건너가는 다리 아치까지 루 드 센느를 따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고는 강을 따라 일렁이는 올리브 잿빛의 등불을 받으며 퐁데자르 미술관 위로 앞으로 뒤로 가로지르는, 혹은 철제 난간에 기대어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가냘픈 몸매를 쳐다보겠지. 다리의 계단을 올라가, 그 좁다란 곳으로 들어가 라 마가가 서있는 곳으로 건너가는 일은 나로서는 상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녀는 때로 미소를 짓고 놀란 티는 전혀 내보이지 않았다... 2023. 4. 14. the woman of Andros 22-38 초판본 표지 2018-07-27 시모는 문 옆 그늘에 숨어 있던 늙은 여인에게 몸을 돌렸다. ‘날 만나자고 했다고?’ 물음이 퉁명했다. 두려움과 긴장 사이에서-그녀는 두 시간 가까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미시스는 거의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제 주인님께서 어르신과 말씀 나누고 싶다고 하십니다.-크리시스, 안드로스 분요,’ 그리고 그녀는 두 손으로 부둣가를 가리켰다. 시모는 끙 앓는 소리를 내었다. 올려다보니 열다섯 걸음 저쪽에 바닷가 테두리 난간에 기대어 서있는 아름다운 여자가 보였다. 머리와 몸을 베일로 감싸고 그녀는 마치 평정한 마음 속 두 시간이 순간이라도 되는 마냥 달빛 속에 침착하게 무심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 아래 작은 방파제 항구에 배들이 친근한 친구들처럼 서로들 파도에 부딪.. 2023. 4. 14. the woman of Andros 7-22 2018-07-23 안드로스의 여인 이 소설의 처음 부분은 안드로스, 테렌티우스의 코미디를 근간으로 하였다. 이 테렌스의 작품은 지금은 망실하여 알 길 없는 메난드로스의 두 가지 그리스 비극을 근간으로 삼았었다. 지구는 자신의 궤도를 돌면서 한숨을 쉬었다. 밤의 그림자가 지중해 연안을 따라 스물스물 기어갔고, 아시아는 어둠 속에 남았다. 언젠가는 지브롤터라고 불리게 될 커다란 벼랑은 오랫동안 어슴푸레한 붉은빛과 주황빛을 머금었고, 한편 이를 가로질러 아틀라스 산은 눈부신 빛의 경사면에 짙은 파란색 골짜기들을 내보였다. 나폴리 만을 둘러싼 동굴들에는 더욱 깊은 그늘이 드리우고, 각 동굴들의 어둠 속에서 뎅겅거리는 혹은 부웅 울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승리는 그리스에서 이운되고 지혜는 이집트에서 이운되었지만.. 2023. 4. 14. 더블리네스크 168- 2019-05-03 page 168 (사무엘) 베케트만큼 자살에서 동떨어진 사람도 없었다. 그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무덤을 찾았을 때 그는 마음 깊이 껄끄러움을 느꼈고 이 낭만파 작가의 마지막 자살 행동에 찬탄은 거의 솟지가 않았다. 말로 이뤄진 세상을 사랑하고, 도박을 사랑하던 베케트는 더욱 짧게, 더욱 최소한으로 쓰는 삶을 살았고, 더욱더 뜯겨나가고 성긴 작품들을 썼다. 항상 최악을 향해. ‘이름, 아니, 어떤 것도 이름을 못 붙여. 말해, 아니, 어떤 말도 할 수 없어. 그럼 뭐, 나도 모르겠다, 시작을 말았어야 했는데.’ 침묵으로 향하는 고집스러운 산책. ‘그러니 최소 방향으로 죽. 흐릿함이 가만히 지속되는 한. 안 흐릿한 흐릿함. 혹은 더욱 가만 흐릿하게 흐릿하도록. 가장 흐릿한 흐릿함까지.. 2023. 4. 14. Dublinesque 139- 2019-04-30 page 139 그는 저기 라 람블라(La Rambla)초입에 있는 그들을 본다. 사십 년 전에 그들을 보듯이, 그때나 지금이나 아주 똑같다, 언제든지 대화를 나눌 태세로, 산책의 의례를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그때조차도 그들을 보게 되면, 교육 잘 받고 아주 위풍당당하고, 품위를 갖출 채비를 하고, 그들이 가진 시간은 부러움을 샀다. 시간은 그들에게 흘러가지 않는다. 그들은 세상을 정복할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이라곤 전부 그에 대해 몇 마디 말을 다는 일이다. 그게 그들이 하는 일이라고 해도, 그들의 제한된 사고 능력에 국한되어. 그래도 시간을 그들에게 흘러가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은 턱을 떨어뜨리고 침을 질질 흘리는 미래의 문턱에는 아직 있지 않다. 그.. 2023. 4. 14. Dublinesque 123- Philip Larkin Dublinesque Down stucco sidestreets, Where light is pewter And afternoon mist Brings lights on in shops Above race-guides and rosaries, A funeral passes. The hearse is ahead, But after there follows A troop of streetwalkers In wide flowered hats, Leg-of-mutton sleeves, And ankle-length dresses. There is an air of great friendliness, As if they were honouring One they were fond of; .. 2023. 4. 14. Dublinesque 77- 2019-02-18 page 77 브렌던 비헌(Brendan Behan, 아일랜드 시인 단편소설가 1961년 사망)관한 단상을 골똘히 짚어보는 일보다 더블린 여행의 준비보다 적합한 일은 없어 보인다. 잠시-지금으로서는 예전에-이 아일랜드 작가는 그에게는 불가사의였다. 아우구스토 몬테로소가 ‘우화의 중심부로 가는 여행’에서 ‘브렌던 비헌의 뉴욕’같은 여행기는 가장 흡족한 행복이다라고 말하는 그 순간부터 미스터리였다. 아주 오랫동안 이 브렌던 비헌이라는 작자는 대체 어떤 놈이란 말인가 답을 곱씹었지만 실제로 찾아볼 만큼 파고드는 데까지 이르지는 않았다. 그리고 지금 그는 몬테로소를 볼 때마다, 그에게 물어보는 것을 잊었다는 것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또한 전혀 뜻하지 않은 때에, 뉴욕 첼시 호텔의 유명 투숙.. 2023. 4. 14. Dublinesque 45 page 45 그는 더블린으로 가는 여행 준비로 고무적인 분위기에 휩싸인 듯 마음이 달아오른다. 조이스의 책들은 다른 목소리와 환경에 마음을 여는 일을 돕고 있다. 그는 그 다리의 이름을 확인하고 싶다면 책을 휘리릭 넘겨보거나-그건,구텐베르그 시대에 남아있는 영웅적인 일이다-혹은 인터넷 서핑을 하며 디지털 세계로 들어가느냐 골라야만 한다고 깨닫는다. 순간적으로 그는 두 시대를 가로놓는 상상 속 다리 바로 한 가운데 있는 것 같다. 그러자 그는 이 경우에 책을 들여다보는 게 더 빠르리라고 생각한다. 책이 거기, 서재 안에 있으니까. 그는 다시 컴퓨터를 떠나 책선반에서 더블린 사람들의 오랜 책본을 구조해낸다. 셀리아는 이를 1972년 8월 팔마 데 마요르카의 플린 서점에서 샀다. 그 당시 그는 그녀를 알지 .. 2023. 4. 14. Dublinesque 26- 2019-2-09 page 26 셀리아는 스파이더의 글씨체에 관해 그에게 묻는다. 깨알처럼 작아지는 글씨가 로베르트 발저를 떠올리지 않냐고 물어온 것이다. 그래, 사실 그랬다. 그렇게 보였다. 스파이더라는 이름에 대답을 하는 심약한 젊은 청년의 내성적이며, 미세하게 자잘한 서체는 그가 첫 번째 미치광이 수용시설에 들어가기 전에, 야콥 폰 군텐 저자의 서체가 소실과 퇴색에 대한 강박 때문에 점점 더 작아지고 작아지던 때를 생각나게 한다. 그런 뒤 셀리아는 런던의 침울하고 인심 박한 이스트엔드, 스파이더가 배회하던 그 거리에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점을 알아차렸는지 물어온다. 그는 셀리아가 영화가 시작된 뒤로 쉼 없이 질문을 하는 것을 알아차린다. ‘누가 당신한테 내가 여전히 바깥세상 일에 집중을 하고 알아차.. 2023. 4. 14.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