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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짓, 헛짓138

Lost Classics 2 머레이 베일 『물고기는 노래할 수 있다』- 할토우르 락스네스 『성에』-토마스 베른하르트 『스탕달의 사적인 일기』-스탕달 Murray Bail 『The Fish Can Sing』 Halldor Laxness 『Frost』 Thomas Bernhard 『The Private Diaries of Stendhal』 Stendhal ‘어느 현자는 그의 어머니를 잃은 일 다음으로 아버지를 잃는 것보다 더 아이 건강에 좋은 일은 없다고 말했다.’라는 첫 구절로 시작 하는 소설이라면 그 작가는 평범 이상의 작가로구나 도장을 찍는다. 아주 선량한 사람들이라면 눈만 그저 껌벅거리게 하기 충분하다, 아니면 적어도 자세를 다잡고, 충분히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이런 말들에서 시작하여, 할토우르 락스네스의 『물고기는 노래할 수 있.. 2023. 4. 16.
Doctor Glas 2013-3-14 마가렛 앳우드 『글라스 의사』 -얄마르 쇠더르베리 Margaret Atwood 『Doctor Glas』 Hjalmar Söderberg 나는 열린 창문에 글을 쓰며 앉아있다. 누구를 위해 ? 친구나 애인은 아니다. 나 자신은 더더욱 아니다. 나는 어제 쓴 글도 오늘이면 읽지 않는다. 이 글 역시 내일이면 읽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저 내 손 가는 대로, 내 생각이 그에 부응하여 움직이도록 쓰고 있다. 나는 잠 못 자는 시간이나 이려고 쓰고 있다. 나는 왜 잠을 잘 수가 없나? 어쨌거나, 나는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 이 짧지만, 놀라운 소설은 몇 해 전 스웨덴 친구들이 내가 좋아할 것 같은 스웨덴 번역본 책들을 찾아서 중고서점에서 뒤적이다 발견하고 보낸 책이었다. 그들 판단이 딱 .. 2023. 4. 16.
직장에서 딴짓 하기 2016-12-27 직장에서 이러고 놀고 있지 않아요. 선물 받은 Laszlo Krasznahorkai 세 책 중의 하나, Gracias, H. 2023. 4. 16.
산책 2013-10-20 산책 the walk 어느 화창한 아침나절을 말씀드려야겠어요. 산책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 어느 때였는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저는 모자를 머리에 쓰고, 집필실 아니구나, 환영들의 방을 떠나, 서둘러 계단을 내달려 거리로 나섰지요. 아참 계단에서 스페인인지, 페루인인지, 크레올인지 어떤 여자와 마주쳤다고 덧붙여야겠군요. 그녀의 눈은 파리하니, 희미해지는 장엄함을 내비치고 있었지요. 하지만 나는 이 브라질 여인, 아무튼 어디 사람이든지간에 단 2초도 지체하지 못하게 엄히 자제를 해야 했습니다. 왜냐면 공간이든 시간이든 낭비해서는 아니 되니까요. 내가 이 일을 쓰면서 내가 기억을 하는 한, 어느 결에 나는 탁 트이고, 밝고 활기 가득한 거리에 걸어들어가며, 마음속에 낭만적으로.. 2023. 4. 15.
헬블링 이야기 II 2031-7-14 나는 인간성에 관련된 거대한 이상에 열중하는 일이 맞다고 느낀 적이 없습니다. 내 기질은 열정적이기 보다 비판적인 편이니까요. 이 점은 아주 자랑스럽습니다. 나는 긴 머리카락에, 벗은 발에 샌들, 둔부 주위의 맨살에 앞자락, 머리에 꽃을 꽃은 이상적인 사람과 마주치면 격하된 느낌이 드는 그런 사람입니다. 나는 그런 경우들에 난처해서 미소만 짓습니다. 큰 소리로 웃는 일은 사람들이 분명 가장 할 가능성이 큰일이건만 불가능합니다. 또한 나처럼 매끄러운 머리카락의 머리를 혐오감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사이에 살다보면, 웃음소리보다는 짜증의 원인이기도 하는 게 사실입니다. 나는 성내는 일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항상 살짝궁만 건드려도 성이 돋습니다. 나는 자주 빈정대는 발언을 하긴 하지만 분명 다른.. 2023. 4. 15.
헬블링 이야기 1 2013-7-13 Helbling's Geschichte 헬블링 이야기 나의 이름은 헬블링이고 나는 누구 다른 사람이 아마 적어줄 것 같지가 않아서 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아주 지적으로 바뀌어서 나 같이, 앉아서 제 이야기나 적어나가는 한 사람에게 요즘에는 아무 것도 궁금할 만하게 없어요. 제 이야기는 짧습니다. 아직 젊어서요,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계속 살아갈 터이니, 끝도 안 날 겁니다. 나에게 놀라운 점이 있다면 그건 아주 평범한 사람이란 것이지요, 해도 너무하게 평범하답니다. 나는 뭇사람(衆人) 중의 한 명인데 그게 전 왠지 아주 낯섭니다. 나는 뭇사람이 낯설고 항상 의아합니다. “대체 저들은 다들 무얼 하고 있나, 무엇하러 저렇게 바쁠까?” 저는 사라집니다, 그렇습니다, 대중 속으로.. 2023. 4. 15.
툰에 머문 클라이스트 2013-07-09 Adolf Menzel 클라이스트는 툰 근처, 아르 강 섬 위의 어느 빌라에 하숙을 구했다. 백 년도 더 지난 오늘날로서는 당연 틀림없노라고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나는 그가 10미터 길이의 어느 작은 다리를 걸어서, 종 담김줄을 당겼으리라 생각한다. 이에 누군가 도마뱀처럼 집안의 계단을 미끄러져 내려와 누가 왔나 내다보았을 것이다. “셋방 놓으십니까?” 간단하게 곧장 클라이스트는 놀랄 정도로 싼 가격에 그에게 할당된 방 세 개 하숙에 편안히 짐을 풀었다. “예쁘장한 베른 시골 처녀가 집안일을 한다.” 아름다운 시, 아이, 용맹한 행위, 이 셋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게다가 그는 조금 몸이 좋지 않다. “무엇이 잘못된 건지 누가 알겠는가. 나하고 무슨 상관인가? 여기는 아주 아름답다.. 2023. 4. 15.
Robert Walser 2013-06-06 1904 프리츠 코헤르의 작문 Fritz Kochers Aufsataze 1906 탄너 일가의 남매들 Geschwister Tanner 장편 1907 조수 Der Gehulfe 1908 벤야멘타 하인학교 야콥 폰 군텐 이야기기 Jacob von Gunten 1916 산책 Der Spaziergang (단편) 산문들 Klein Prosa (산문집) 스케치와 단편 소설들 studien und Novellen 시인의 삶 Poetenleben 1918 물의 나라 seeland (산문집) 토볼트 tobold (장편) 1918 시 , 희극 1921 테오도르 Theodor 1925 장미 Die Rose 강도 Rauber (소설) 1937 크고 작은 세계 (선집) 1944 불행과 가난의 행복에 관해.. 2023. 4. 15.
Rayuela 21 2018-12-7 reader 1936 21장 같은 일이 모든 이들에게 일어난다, 야누스의 석상은 소용없는 낭비이고, 사십 년의 나이 이후로 우리는 우리 머리 뒤에 우리 진짜 얼굴을 지니고, 필사적으로 뒤를 돌아보는 것은 진실이다. 진정으로 일상다반사라고 하는 수밖에. 여러분은 한쪽 얼굴의 청소년들의 지루한 입 사이로 비틀어져 나오는 그 단어들로는, 이에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대충 그것의 힘이 그렇다. 셍제르멩 프레의 카페-크레메의 담배연기 속에서 더럴 보봐르, 뒤라스, 두아소트, 크노 사로뜨 읽는 이들, 헐렁한 스웨터를 입은 소년과 유쾌하게 펑키한 소녀들에게 둘러싸여, 여기 나는 프랑스화한 아르헨티나사람은 (공포 중의 공포), 이미 청소년기 유행은 넘어, 냉담한 사람으로, 내 손에 시대착오적으로 르.. 2023. 4. 15.
RayUela 19 page 76 19장 ‘나는 당신 이해한다고 생각해.’ 라 마가가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며 말했다. ‘당신은 당신 모르는 무언가를 찾고 있어. 나도 같은 일을 하고 있고 나도 그게 무엇인지 몰라. 하지만 그것들은 둘 다 다른 일이지. 당신이 지난밤에 했던 이야기가……그래, 당신은 몬드리안이고 나는 비에이라 다 실바라고.’ ‘그래서,’ 올리베이라가 말했다. ‘나는 어쨌거나 몬드리안이야.’ ‘그래, 호라시오.’ ‘당신은 누군가 엄격한 성격의 사람을 말할 작정이었어.’ ‘나는 몬드리안이라고 말했어.’ ‘그리고 이 몬드리안 뒤에 비에이라 다 실바 실체가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은 나지 않았어?’ ‘아니, 하지만 지금까지 당신은 몬드리안 실체로부터 나오지 않았어. 당신은 두려워해. 당신은 자신하기를 원하지. 나는 모르.. 2023.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