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허튼짓, 헛짓139

No fond return of love 1 2009-12-18 No Fond Return of Love, 1961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긴 하지만 아마 학술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조금 비정상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덜키 메인웨어링은 그녀의 약혼자가 어떻게든 그녀와 결혼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혹은 약혼자 말대로 그는 그녀의 사랑을 받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 그녀는 상당한 불행 속에 몇 달을 견디어 내고는 이런 상태에서 이제 기운을 차릴 수 있겠다 생각했다. 학회 시기가 되었음을 깨닫고 학회가 그녀 같은 지경에 있는 여성에게 적합한 딱 그런 종류의 일로 여겨졌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사람의 삶을 관찰하며 비록 주말 기간 뿐이고 상당히 비통상적인 환경이긴 하지만 기분전환이 될 것 같았다. .. 2023. 5. 7.
오기 마치의 모험 5장-1 2019-10-10 ~11 5 장 윌리엄 아인혼은 내가 아는 첫 번째 발군의 상관이었다. 그는 머리가 있었고 여러 사업을 벌이고, 진짜 통솔력을 지니고, 철학적인 능력을 지녔다. 그리고 내가 중요하고 실제적인 결정전에 생각을 곱씹는 꼼꼼하고 체계적인 사람이었다면, 또한 (N.B.nota bene 주의) 내가 진짜 그의 신봉자이고, 현재 내가 아니라고 한다면 ‘시저는 이런 경우를 당해 봤을까? 마키아벨리는 무슨 조언을 할까 혹은 율리시즈는 무얼 할까? 아인혼은 무슨 생각을 할까?’ 하고 나는 자문을 했을 것이다. 내가 웃자고 아인혼을 이런 탁월한 인물 명부에 기입하는 건 아니다. 내가 아는 그가 그랬고, 그를 통해 나는 그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는 지금껏 난쟁이 종말에 와 있으며 단순한 어린이에 불과해.. 2023. 5. 5.
오기 마치의 모험 4장 앞 2019-8-13 4 장 모든 영향들이 나를 기다리며 나란히 줄을 섰다. 태어나고 나니 거기 그 영향들이 나를 형성하기 위해 마중을 나왔다. 그런 까닭으로 나 자신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주고 있다. 지금이나, 그리고 나중 역시, 나는 결과를 내다보는 내 감각은 아주 미약했고, 노부인은 내 인생이 어떻게 영글지 해주는 경고나 예상들은, 내 상상력으로 그리 많이 길을 터주지 못했다. -작업 허가증, 야적장, 삽질 노동, 교도소 돌담들, 빵과 물, 평생의 무시와 수모. 그녀는 이 모든 것들을 더욱 매섭고 세차게 들먹였으며, 특히나 때때로 내가 지미 클라인과 어울려 다니기 시작하자 더했고 집안 규율을 더욱 죄려고 들었고, 학교 가기 전 내 손톱과 셔츠 깃을 검사하였으며, 식탁의 내 행동거지를 더욱 .. 2023. 5. 5.
오기 마치의 모험 3장 뒤 2019-8-9 사이먼은, 한편으로 내게 라샬 거리 기차역에 내게 토요일 자리를 마련해, 싸구려 잡화점 지하실에서 구해주려고 애썼다. 원래 자리는 지미 클라인이 형을 대신하고 있었다. 할머니 그리고 엄마까지 형을 쫓아다니며 무언가 해보라고 졸랐다. ‘사이먼, 오기도 끌어들여야지.’ ‘저도 보르그 볼 때마다 졸라요. 다들 대단들 한지, 모든 사람들이 거기 친척들이 있어요!’ ‘뭐가 문제냐, 뇌물을 안 받으려고 해?’ 할머니가 말했다. ‘내 말 맞을 거다. 그는 네가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저녁 같이 먹자고 청해 봐, 그럼 시범 내가 보여주마. 냅킨에 일 달러 지폐 한두 장 찔러 넣어.’ 그녀는 세상에서 어떻게 속이는지 시연해보였다. 네로가 그랬듯이,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독 묻은 깃털로 경쟁자 혹은 방해자.. 2023. 5. 5.
오기 마치의 모험 3장 앞 2019-8-7 3 장 그 당시에도 나는 코블린 가족에 장가들리라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안나가 하워드의 색소폰을 낚아챘을 때 내 생각은 ‘그러세요, 가져가세요. 제가 그걸 어디다 쓰겠어요! 더 잘 살 테니까, 줘도 안 해요.’ 내 생각은 이미 근사한 운명을 그리며 맴돌고 있었다. 한편 노부인 그 운명이 어떤 모양새일지, 제 자신의 계획에 따라, 계속 해서 다양한 직업을 내게 찾아주었다. ‘다양한 직업’이란 말은 내 전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말하자면 로제타스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를 위해 그녀가 골라준 이들 초기 직업들은 하지만, 일반적으로 굳은살이 박이는 그런 일이 아니었다. 힘들다 해도 일시적 직업이고 더 나은 일로 이어지리라 예상이 되었다. 그녀는 평범한 노동자로 만들 작정이 아니었다. 아니,.. 2023. 5. 5.
오기 마치의 모험 2장 뒤 2019-8-03 여기서 다시, 남편의 도심 프로그램에 관해 안나가 무슨 생각을 품었는지 알기가 불가능하다. 그녀는 비유하자면, 사막처럼 쓸쓸한, 목가적인 발달 단계에 사는 사람이었고, 바빌로니아 마지막 시절 벨사자르의 향연 같은 화려한 단계까지 도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코블린 역시 그런 지점까지 진짜 다다르진 않았다. 그는 견고한 사람, 사고회로에 상대적으로 낮은 전류가 흐르는 사람이었고, 자신의 사업에 최대한 집중을 하며, 규칙적인 기상 시간 4시에 일어나기 힘들게 할 수 있는 그런 시간보다 더 오래 도심에 머물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만지작거려도 그건 사업이었다. 그는 포커 놀음도 했지만, 주머니에 무겁게 넣고 다니는 잔돈 이상으로는 결코 하지 않았다. 그는 .. 2023. 5. 5.
오기 마치의 모험 2장 앞 2019-8-02 2 장 열두 살이 넘자, 할머니는 우리를 밖으로 내쳐서 여름에 인생을 맛보고 돈벌이의 기초를 익히라고 멀리 떠나보냈다. 물론 그 전에도 그녀는 내가 할 만한 일을 찾아주었다. 정신박약 어린이를 위한 아침 수업이 있었는데, 조지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난 뒤에는 나는 실베스터 스타 극장에 출두해 광고전단을 나눠주었다. 할머니가 공원에 있던 노인정에서 알게 된 실베스터의 아버지와 할머니가 주선을 벌인 일이다. 화창한 날씨가-따뜻하고 바람 없는 날씨를 할머니는 좋아했다-우리 아파트 후미까지 이르면 할머니는 그녀의 방으로 가 아직 몸집이 있던 시절의 유물인 코르셋과 검정 드레스를 걸쳤다. 엄마는 할머니 차를 한 병을 마련을 해주면 꽃을 단 샤포 모자에 오소리 집게발로 어깨 위에 잠그는 꼬리로 만.. 2023. 5. 5.
오기 마치의 모험 1장 2019-7-17 1 장. 나는 미국인, 시카고-그 거무칙칙한 도시, 시카고-태생이고 스스로 터득한, 자유형 영법처럼 만사에 열심히 덤비며, 내 나름대로 최고 기록을 세울 작정이다. 처음 두드리는 자, 처음으로 들어가리. 때로는 멋모르고 두드리고 때로는 알고도 모른 체 그런다. 하지만 헤라클레이토스 말로 사람의 특징이 그 사람 운명이라고 했다시피, 종국에는 문에 방음장치를 하건 장갑을 낀 손마디로 두드리건 그 노크 소리의 속성을 속일 방법은 없다. 다들 알다시피 억제에는 세밀함이고 정확함이고 이런 건 없다. 한 가지를 억누르면 인접한 것까지 같이 억누르게 된다. 어머니를 좋아하긴 하지만, 부모님은 내가 보기에 볼품이 그리 없는 사람들이다. 어머니는 머리가 둔한 사람이었고 어머니에게 배운 바는 그녀가 가르.. 2023. 5. 5.
산 미켈레 이야기 3 2012-8-17 2장 카르티에 라텡(라틴지구) 카르티에 라텡. 오텔 드 라브니르(H6tel de L’Avenir)에 있는 한 학생의 방, 온 곳에, 탁자, 의자 위에 쌓인 책 더미, 산더미 같은 마룻바닥의 책들, 벽에는 희미해져가는 카프리의 사진. 라 살페트리에르, 오텔 듀와 라피디에의 병동에서 여는 아침, 병상에서 병상으로 건너다니며 피와 눈물로 쓰인 인간 고통의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가고. 오후에는 에콜 드 메드셍의 해부용 방과 원형강의실, 혹은 인스티튀 파스테르의 실험실에서, 현미경으로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의 미스터리, 엄청 작은 존재들, 인간 삶과 죽음의 결정권자를 경의의 눈으로 관찰하고. 오텔 드 라브니에서 철야의 밤, 모든 땅의 관찰자들이 세세히 살피고 모아놓은 견고한 사실들, 한 사람.. 2023. 5. 5.
산 미켈레 이야기 2 2012-8-17 ‘지금 바로 올라가봐야겠어요.’ 내가 마리아 포르타-레테레에게 말했다! 하지만 늙은 마리아는 그녀와 함께 가서 무언가를 먼저 먹는 게 낫다, 안 그러면 아무 것도 발견을 못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허기와 목마름에 쫓겨 마지못해 그녀의 의견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나는 마스트로 빈센조에게 손을 흔들고 곧 돌아오겠노라 말을 했다. 우리는 텅 빈 시골길을 한참 걸어가다 피아제따에 멈췄다. ‘에코 라 벨라 마게리타!’ (이쪽이 아름다운 마게리따에요.) 라 벨라 마게리타는 장밋빛 포도주 플라스크를 놓고 정원의 탁자에 한 다발의 꽃을 올린 뒤 ‘마카로니’가 5분 뒤에 나올 거라고 알려주었다. 그녀는 티치아노(베네치아파 화가)의 플로라만큼 빼어났다. 아주 정교한 얼굴과 순수 그리스의 윤.. 2023.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