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 마치의 모험 4장 앞
2019-8-13 4 장 모든 영향들이 나를 기다리며 나란히 줄을 섰다. 태어나고 나니 거기 그 영향들이 나를 형성하기 위해 마중을 나왔다. 그런 까닭으로 나 자신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주고 있다. 지금이나, 그리고 나중 역시, 나는 결과를 내다보는 내 감각은 아주 미약했고, 노부인은 내 인생이 어떻게 영글지 해주는 경고나 예상들은, 내 상상력으로 그리 많이 길을 터주지 못했다. -작업 허가증, 야적장, 삽질 노동, 교도소 돌담들, 빵과 물, 평생의 무시와 수모. 그녀는 이 모든 것들을 더욱 매섭고 세차게 들먹였으며, 특히나 때때로 내가 지미 클라인과 어울려 다니기 시작하자 더했고 집안 규율을 더욱 죄려고 들었고, 학교 가기 전 내 손톱과 셔츠 깃을 검사하였으며, 식탁의 내 행동거지를 더욱 ..
2023. 5. 5.
산 미켈레 이야기 3
2012-8-17 2장 카르티에 라텡(라틴지구) 카르티에 라텡. 오텔 드 라브니르(H6tel de L’Avenir)에 있는 한 학생의 방, 온 곳에, 탁자, 의자 위에 쌓인 책 더미, 산더미 같은 마룻바닥의 책들, 벽에는 희미해져가는 카프리의 사진. 라 살페트리에르, 오텔 듀와 라피디에의 병동에서 여는 아침, 병상에서 병상으로 건너다니며 피와 눈물로 쓰인 인간 고통의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가고. 오후에는 에콜 드 메드셍의 해부용 방과 원형강의실, 혹은 인스티튀 파스테르의 실험실에서, 현미경으로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의 미스터리, 엄청 작은 존재들, 인간 삶과 죽음의 결정권자를 경의의 눈으로 관찰하고. 오텔 드 라브니에서 철야의 밤, 모든 땅의 관찰자들이 세세히 살피고 모아놓은 견고한 사실들, 한 사람..
2023.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