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uela 10, 11
2018-11-27 10 장 밤에 구름이 라틴 구 위로 납작하게 붉었다. 공기는 무기력한 산들바람이 희미하게 불이 밝혀진 창문을 향해 마지막 몇 방울 불어댄 것처럼 여전히 덥덥하였다. 유리창은 더러웠고, 하나는 부서져 한 조각 분홍색 접착테이프를 붙여 수습해놓았다. 저 높이 위로 도수(導水) 홈통 아래로, 비둘기들이 자고 있을 것이다, 또한 도수, 그들끼리 둘러싸여, 완벽한 반(反)가고일 석상이다. 창문으로 보호된다는 것은 이끼 낀 평행육면체, 보드카와 양초 냄새가 나고, 축축한 옷가지, 먹다 남은 음식, 도예가 밥스와 음악가 로날드가 쓰는 일종의 스튜디오인데, 클럽의 앉을 자리는 버들고리 의자, 얼룩 진 베개, 몽땅 연필 몇 자루와 마루 위 철사, 머리 반이 사라진 박제 올빼미, 깊은 바늘 긁힘으로 낡..
2023. 4. 15.
Rayuela 6 장
2018-11-26 6장 특정 시간에 인근 이웃에 애매한 만날 약속을 잡는 일이 기술이었다. 그들은 만나지 않을 위험에, 카페에서 혹은 공원 벤치에서, 뿌루퉁한 얼굴로 홀로 그날을 또-다른-책을-읽으며 보내는 위험에 도전하는 일을 좋아했다. 또 다른 책 이론은 올리비에라의 생각이었고 라 마가는 이를 순수한 삼투현상으로 받아들였다. 그녀로서, 사실 거의 모든 책이 한-책-적게였다. 그녀는 거대한 목마름에 사로잡히는 일을 좋아했었고 무한한 시기의 시간 동안 (3년에서 오년 사이로 판단되는) 괴테, 호머, 딜런 토마스, 모리악, 포크너, 보들레르, 로베르토 아를트, 세인트 오귀스탱 및 클럽의 대화에서 계속 이름이 나오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 왔다. 올리비에라는 이에 시큰둥하게 으쓱이는 어깻짓으로 대답하곤..
2023.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