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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짓, 헛짓137

Rayuela 13장 2018-11-29 13장 담배 연기에 휩싸여 로날드는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굳이 알아보려고 하지 않고 레코드를 차례차례 끄집어내고 있었다. 가끔 가다 뱁즈가 바닥에서 일어나 쌓인 올드 78의 무더기를 죽 파헤치고, 너댓 개 골라내고서 이를 로날드가 닿는 위치의 탁자 위에 올려놓았고 그러면 로날드는 앞으로 숙이고서 뱁즈를 토닥였고 이에 뱁즈는 웃으며 몸을 비틀어 빼고 그의 무릎에 앉지만 로날드가 그가 돈 플레이 미 칩을 듣는 동안 조용히 하고 있기를 원하기에 이도 아주 잠깐이었다. 새치모(큰 입이라는 뜻 루이 암스트롱의 별명)가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그러니 무슨 소용인가 당신이 내 쥬스(전기)를 잘라버린다면 그리고 뱁즈는 로날드의 무릎에서 새치모의 노래 부르는 스타일에 흥분하여 꼼지락거렸다. 주.. 2023. 4. 15.
Rayuela 10, 11 2018-11-27 10 장 밤에 구름이 라틴 구 위로 납작하게 붉었다. 공기는 무기력한 산들바람이 희미하게 불이 밝혀진 창문을 향해 마지막 몇 방울 불어댄 것처럼 여전히 덥덥하였다. 유리창은 더러웠고, 하나는 부서져 한 조각 분홍색 접착테이프를 붙여 수습해놓았다. 저 높이 위로 도수(導水) 홈통 아래로, 비둘기들이 자고 있을 것이다, 또한 도수, 그들끼리 둘러싸여, 완벽한 반(反)가고일 석상이다. 창문으로 보호된다는 것은 이끼 낀 평행육면체, 보드카와 양초 냄새가 나고, 축축한 옷가지, 먹다 남은 음식, 도예가 밥스와 음악가 로날드가 쓰는 일종의 스튜디오인데, 클럽의 앉을 자리는 버들고리 의자, 얼룩 진 베개, 몽땅 연필 몇 자루와 마루 위 철사, 머리 반이 사라진 박제 올빼미, 깊은 바늘 긁힘으로 낡.. 2023. 4. 15.
Rayuela 8 장 2018-11-27 8장 오후에 우리는 콰이 드 라 메지스리(가죽 무두질 강둑)에 물고기를 보러갔다. 3월 표범 계절에, 웅크린 달, 하지만 매일 조금씩 붉은 빛을 더해가는 노란색 태양과 함께다. 강둑의 보도로부터 값을 치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주지 않는 부키니스트(고본 장수)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어항을 볼 수 있는 그 순간만 기다리곤 했다. (우리는 느지막이 천천히 따라 걸어갔다) 모든 어항들이 밖에 나와 있고, 수백 개의 분홍색 검은색 물고기들이 공중에 걸린 듯이, 그들의 둥그런 공기 속에 움직임 없는 새들이었다. 부조리한 즐거움이 우리 허리께를 끌었다. 너는 노래를 부르며 거리를 가로질러 나를 끌고 공중에 물고기가 걸린 세상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어항을, 그런 커다란 피처 단지들을 거리 위로 .. 2023. 4. 15.
Rayuela 6 장 2018-11-26 6장 특정 시간에 인근 이웃에 애매한 만날 약속을 잡는 일이 기술이었다. 그들은 만나지 않을 위험에, 카페에서 혹은 공원 벤치에서, 뿌루퉁한 얼굴로 홀로 그날을 또-다른-책을-읽으며 보내는 위험에 도전하는 일을 좋아했다. 또 다른 책 이론은 올리비에라의 생각이었고 라 마가는 이를 순수한 삼투현상으로 받아들였다. 그녀로서, 사실 거의 모든 책이 한-책-적게였다. 그녀는 거대한 목마름에 사로잡히는 일을 좋아했었고 무한한 시기의 시간 동안 (3년에서 오년 사이로 판단되는) 괴테, 호머, 딜런 토마스, 모리악, 포크너, 보들레르, 로베르토 아를트, 세인트 오귀스탱 및 클럽의 대화에서 계속 이름이 나오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 왔다. 올리비에라는 이에 시큰둥하게 으쓱이는 어깻짓으로 대답하곤.. 2023. 4. 15.
사방치기 2018-11-19 Hopscotch Julio Cortzar 세자르 브루토, 내가 지금 내가 아니라면 어떤 모습일까? (장 : ‘세인트 버나드 개 한 마리’) 팔방놀이와 메타픽션/박병규 2023. 4. 14.
Rayuela 2 장 2018 11월 23일 2 장 처음에 여기 있는 일이 사혈치료 같았다. 내부적으로 얻어맞는 태형, 내 외투 주머니에 넣어둔 둔한 파란색 껍데기 여권을 만져보고 싶은 충동, 선반걸이에 단단히 걸려 있는 호텔 열쇠 같았다. 공포, 무지, 당황. 이게 이런 일의 이름이다. 이런 식으로 그런 일을 청해 들이게 된다, 이제 그 여인이 미소를 짓고, 자르뎅 데 플란테스 저 거리 끝에서 시작되어요. 파리, 더러운 거울 바로 옆에 클레가 그린 소묘의 엽서. 라 마가는 어느 오후 세르세미디 거리에 나타났었다. 톰브 이수와르 거리에 있던 내 방에 찾아왔을 때 그녀는 항상 꽃 한 송이, 클레 혹은 미로 엽서를 들고 왔고, 돈이 한 푼도 없을 때는 공원의 버즘나무 잎을 하나 들고 왔다. 그 당시에 나는 이른 아침거리에서 철사.. 2023. 4. 14.
Rayuela 1 장 2018-11-19 다른 편에서 Rein ne vous tue un homme comme d’etre oblige de representer un pays Jacques Vache, 안드레 브레통에게 보낸 편지 1 장 라 마가나 찾아갈까? 내 얼굴만 내비치러, 콰이 드 콩티로 건너가는 다리 아치까지 루 드 센느를 따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고는 강을 따라 일렁이는 올리브 잿빛의 등불을 받으며 퐁데자르 미술관 위로 앞으로 뒤로 가로지르는, 혹은 철제 난간에 기대어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가냘픈 몸매를 쳐다보겠지. 다리의 계단을 올라가, 그 좁다란 곳으로 들어가 라 마가가 서있는 곳으로 건너가는 일은 나로서는 상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녀는 때로 미소를 짓고 놀란 티는 전혀 내보이지 않았다... 2023. 4. 14.
Against the day 2021년 8월 8일 첫번째 part의 마지막 장의 처음/ 전체 분량의 십분의 일- 호출은 딱 일주일 전에 들어왔다. 이런 폐용의 시절에도, 친구들은 그럼에도 매일밤, 계속해서 서고 있는 불침번 밤중당직에 들어온 호출이었다. 부리가 한쪽 옆으로 돌아간 헐렁한 모자 아래 옛날 그림 속 천사의 얼굴을 한 소년이 송수화기 세트를 들고 나타났다. 전화선은 문 바깥으로 끌리며 거의 불이 없는 어둠 속으로 길게 이어졌다. 아주 늦게까지 일어나 있다, 누군가 짓궂은 장난의 전화일 수도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물 같은 귀리죽과 돼지비계살과 전날 커피의 앙금을 들면서 나눈 의견은, 사실 분분했다. 그 길을 찾도록 도와줄 항법 차트가 없었다. 그들의 유일한 지침은 남서부로 항로를 유지하고 가늠되지 않는 거리의 이름 없는 .. 2023. 4. 12.
Against the day 101-107 2021-08-07 예상보다 긴 밤이었다. 여덟 시경, 한 송량장치(transmitter) 중 하나에 감아둔 이차권선이 폭파했다. 저 바깥 어딘가에서 사용 중인 주파대의 저주파에 필요하여 수 마일 나간 전선을 따라 미친 엘크가 반복적으로 돌격해대었던 것이다. 한밤 가까워 한둘 대초원 회오리바람이 마치 이백 피트 송전탑에서 전기적 방탕을 나눌 동반자라도 찾듯 솟구치며 포효하였고 밤중당직 한중간 즈음에 저 아래 레드빌에서부터 두 명의 자극 받은 화물열차부들이 분규에 접어들고 총알을 교환하였으나, 평소처럼, 아무 일도 초래되지 않는다. 이 근처에 자기장들이 너무나도 강하고 변덕스러워 그들의 총신을 자꾸 잡아당겨 목표물을 벗어났기 때문이었다. 야단스러운 파란색, 빨간색, 녹색의 집중 포화들이, 인조 천둥소리와 .. 2023. 4. 12.
Against the day 97-102 2021년 8월 1일 몇 년 뒤에, 1899년 7월 4일 전날 세상 뒤바꾸던, 엄청난 밤에 대해 콜로라도에서 돌던 이야기가 있었다. 다음 날이면 로데오며, 행진 악대들과 다이너마이트 폭발이 가득할 터인데-하지만 그날 밤에 사람이 만든 번개가 번뜩였다, 몇 마일의 미쳐버린 마들이 대초원으로 뛰쳐나왔으며, 전기가 말의 편자 철을 통해 솟구쳐올랐다. 이 편자들은 마침내 벗어나, 카우보이 편자 던지기 놀이용으로 아껴두는데, 이런 프루타에서 샤이엔 웰즈까지 중요한 피크닉 토너먼트 경기도 마찬차기, 이야 편자들은 곧장 날아서 땅바닥의 못에 아니면 가까운 쇠로 만들거나 강철로 만든 아무 물건에다 달라붙어 버리네, 이것도 공중을 날아 한창 나가는 길에 기념품들을 끌어모으고 있지 않을 때지만-총잡이들의 총이 권총집에서 .. 2023.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