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운 이삿짐533 Brideshead revisited 5 2016-6-12 ‘그래, 나로서도 관대한 일이다. 하지만 너도 알겠지만 이건 다 자본에서 나오는 것이야. 이번 기회에 너에게 충고를 좀 해야겠구나. 나는 네 사촌 알프레드 말고는 한 번도 조언을 들은 적이 없었다. 내가 올라가기 전 여름에 네 사촌 알프레드가 내게 특별히 충고를 해주려고 버톤까지 직접 온 적이 있다는 이야기 했었니? 그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혹 아느냐? 그가 그러더라. 네드, 네게 꼭 간청할 일이 있다. 학기 중에는 일요일에 항상 실크해트를 쓰거라. 다른 어떤 것보다 바로 그걸로 사람을 판단을 한단. 이렇게. 그리고 이것도 아느냐?’ 아버지는 크게 코를 훌쩍이며 말을 이었다. ‘난 항상 그렇게 했단다. 그런 사람들도 있었지만 안 쓰는 사람도 있었지. 나는 그 사람들 사이에 차이점을 모르겠.. 2023. 5. 7. 브라이즈헤드를 되돌아보며 04 2012-6-7 BOOK ONE Et in Acardia Ego (나조차도 아르카디아(목가적 이상향)에 있다. 라틴어) [1] ‘나 여기 와본 적 있어.’ 내가 말했다. 나는 전에 거기에 있었다. 세바스찬과 처음으로 20년도 더 전에 유월의 어느 구름 없는 날에 도랑은 터리풀로 뜨물 같은 빛깔에 공기는 여름 내음으로 진하던 날. 이상한 광채로 가득한 날이었다. 거기에 아주 자주, 또 온갖 여러 감정으로 드나들었지만 가장 최근의 방문인 지금 내 마음이 돌아가고 있는 곳은 그 첫 번째 방문이었다. 그날, 역시 나는 내 운명을 알지 못한 채 왔었다. 그때가 ‘여덟째 주중’이었다. (Eights Week: 옥스퍼드 대학 간 보트 경주가 열리는 4일간, 삼위일체 학기 다섯 번째 주에 열림) 옥스퍼드는 지금은, 리.. 2023. 5. 7. 브라이즈헤드를 되돌아보며 03 2012-6-4 그리고 그는 그의 공책을 참조해 가며 읽었다. ‘명령.’ ‘정보. 부대는 이제 장소 A와 장소 B 사이 수송 중에 있다. 이는 C의 메이저 L이며 적으로부터 폭격과 가스공격이 받기 쉬운 상태이다.’ ‘목적. 나는 장소 B에 도달하려 한다.’ ‘방법. 기차는 목적지에 약 2315시에 도달할 예정이며……’ 등등등. 가시는 ‘업무’라는 제호 아래 마지막에 도사리고 있었다. ‘C’ 중대, 소대급 이하 인원은 측선 도달시 기차에서 짐을 내려 삼삼 톤급 운반차에 모든 비축품을 새로운 막사 내 부대 임시저장소로 이송가능 하도록 조처한다. 일은 완수 때까지 지속한다. 남은 소대는 임시저장소와 막사 지역의 주변 보초 일을 맡도록 한다. ‘질문 있나?’ ‘특별임무반에 코코아 배급을 받을 수 있습니까?’ ‘.. 2023. 5. 7. 브라이져드 재방문 02 2012-6-3 아무도 그런 희롱에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반응이 전무하자 그 때문에 대령은 더욱 불타올랐나 보았다. ‘너.’ 그가 말쑥한 차림의 A 중대 출신에게 돌아서며 말을 했다. ‘가서 가위 들고 와. 그리고 저 젊은 장교 머리를 제대로 잘라.’ ‘명령이십니까, 대령님?’ ‘자네 지휘관의 바람이다. 그리고 이건 내가 아는 한 최상급 명령이다.’ ‘잘 알겠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어색한 분위기가 쌀쌀하게 흘렸다. 후퍼가 의자에 앉아있는 동안 그의 머리 뒤에 몇 번 싹둑싹둑 가위질이 있었다. 그 작전의 시작에 나는 대기실을 떠났다. 그리고 나중에 그의 환영인사에 대해 후퍼에게 사과를 했다. ‘이 연대에서 흔히 일어나던 그런 일은 아니었어.’ 내가 말했다. ‘아닙니다. 악감정은 없습니다. 그 정.. 2023. 5. 7. 브라이즈헤드를 되돌아보며 01 2012-5-31 (1945년 초판) (1960년 개정판 ) 황토색-여기저기 주워모은 주석 브라이즈헤드를 되돌아보며 브라이즈헤드 REVISITED 브라이즈헤드 REVISITED, Evelyn Waugh, 1945 프롤로그 내가 언덕 꼭대기에 있던 C 중대의 전열에 다다르자 나는 멈춰 서서 머물던 진영을 돌아보았다. 야영지는 발아래 이른 아침 잿빛의 옅은 안개 너머로 전체 모습이 그제야 눈에 다 들어왔다. 우리는 그날 떠날 예정이었다. 3 개월 전에 우리가 진군해 들어왔을 때는 그 장소는 눈으로 덮여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첫 봄의 이파리들이 움을 틔우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아무리 황량한 광경이 우리 앞에 놓여 있어도 이것보다 더 잔혹한 광경도 없으리라 두려움에 속으로 뇌까렸지만 지금은 반추해 보니 어떤 .. 2023. 5. 7. -그리고 꿈은 꿈이다 Maxfield Parrish 1945, Mill Pond -그리고 꿈은 꿈이다. ‘이성이라는 닭장에서 숨이 막혀 꿈이라는 사유로 항변하여 풀고 나왔다.’ -아이스킬로스, 아가멤논, v. 82 ‘삶은 다만 꿈이다…그리고 꿈은 꿈이다.’ -페드로 칼레론 데라바르카 Pedro Calderón de la Barca 2023. 5. 7. the old maid 3 2012-10-1 1.2. 양치기는 계속해서 양치기소녀의 키스를 훔쳤다. 그리고 쓰러진 나무둥치의 시계는 계속 째깍째깍 시간이 갔다. 겁에 질린 델리아는 사촌에게 꼭 안긴 채 시간이 지나는지도 모르고 앉아 있었다. 그녀는 경악과 당황으로 정신이 얼얼했다. 그녀의 핏줄이 이름 없는 업둥이, 아주 오랫동안 뉴욕이 은밀히 농담을 하고 추측을 하던 ‘백 달러짜리 아기’의 정맥 속에 흐르고 있다니. 잔잔한 사회적 표층 어디에도 접한 적 없는 처음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있다는 생각에, 그녀 델리아 랠스톤이 자신의 집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하는 것이, 그것도 희생자의 입에서 직접 듣고 있다는 것에 속이 메스꺼웠다. 채티가 물론 희생자라고 한다면, 그럼 누구의? 그녀는 어떤 이름도 이야기하지 않았고 델리.. 2023. 5. 7. the old maid 2 그녀는 새로운 보넷에 비용을 아끼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던 그를 온화한 미소를 띠우며 떠올렸다. 그녀는 스물다섯에 두 아이의 어머니이지만 그녀의 모습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생기가 넘쳤다. 젊은 아내에게 그 당시 점잖게 생각되던 풍만함으로 가슴부위의 회색 실크 옷이 튀어나오고 무거운 금색 시계줄은 낮게 자리 잡은 컬러니 옷깃에 단단히 매어진 모자이크 패턴의 성 베드로의 브로치에서 시작하여 벨벳 허리띠로 버클을 잠근 얇은 허리 위로 아슬아슬하게 허공 속에 달랑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가슴 위 어깨는 캐시미어 스카프 아래 앳되게 경사가 지고 모든 동작은 소녀들처럼 아주 재빨랐다. 짐 랠스톤 부인은 만족스러운 듯이 보넷의 금발 주름 속에 장밋빛 볼의 타원형 얼굴이 잘 어울리나 살펴보았다. 그녀 남편의 지시를 잘 .. 2023. 5. 7. Frances Hodgson Burnett 2018-7-27 The making of a machioness 2023. 5. 7. interpassivity 2018-8-2 재밌을 것 같음 2023. 5. 7.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54 다음